TCM 공장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분명했음.
어찌된게 관리실 건물에 처마가 저렇게나 짧누...
그림자가 단 3cm도 안생기게 빡빡하게 만들어놓음. 기우제라도 지내는 심정으로 돌바닥에 앉아 담배만 뻑뻑 피기를 1시간..
이제는 전자담배를 빨기만 해도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
그런와중 꾀돌이 이사는 뭔 깡인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있었음.
그런 이사님에게 툭 던졌음.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실라고 물을 그리 마십니까?"
"네? 아...아아!! 내가 방심했네!!! 아씨ㅡㅡ; 어쩌지!?"
...........
........
......
이사님이 불안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음.
"소장님. 어쩌죠? 왠지 느낌이 오는데..?"
"작은거요 아님 큰거요?"
"큰거요..아니..쫌있으면 작은거도..아아..물을 먹는게 아니었는데.."
"중국을 얼마나 다녔는데요 ㅋ 혹시 물갈이? 아니죠? 허접하게 ㅋㅋ"
"내가 물에 약합니다! 부산에서 OO 이사 왔을때도 속이 안좋아서 병원갔더니 의사가 물갈이 한다 그랬어요;;"
"ㅋㅋㅋㅋ 국내 물갈이 수준 ㅋㅋㅋ 그래서 예전부터 화장실을 그리 다니셨나 ㅋㅋㅋ"
"아 진짜 농담 아닙니다;;"
"기다려 보세요 ㅋㅋ"
자리에서 일어나 잠자는 공주님들을 깨웠음.
똑똑!
귀찮은듯 눈감은채 들려오는 대답.
"왜?"
"여기 화장실은 있나?"
"없어."
"그럼 니들은?? 여자가 더 참기 힘들텐데?"
"아 그건 니가 알바 아니지."
"아아!? 너네 설마.. 귀식대법(龜息大法) 펼치고 있는거야? ㅋㅋㅋ"
"뭐!?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을 자면서 몸에 신진대사를 느리게 한다는 그거."
"아 뭐래 ㅋ 저기 사방이 화장실인데."
"아? 저 들판이?"
"어."
"그럼 저기서 오줌 눌건데 너네 쳐다보지마라?"
"볼것도 없어. 봐서 뭐해."
"내가 바지를 끝까지 내리고.. 그거 알지? 애기들 오줌 누듯이..궁뎅이까고.."
"아 진짜 ㅋㅋㅋ 가라고!!!"
"오케이. 진짜 눈다?"
"저기 끝에 컨테이너 보이지?"
"어."
"저거 식당이야. 저기 옆에 화장실 있어."
"어 고맙다."
이사님에게 가서 말했음.
"이사님 저기 다쓰러져 가는 컨테이너 옆에 화장실 있데요."
"소장님. 여전히 잘 노시네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와...나도 세월이 지났나. 예전에는 대충 알아먹긴 했는데. 피구? 그거 궁뎅이던가? 저 똥싼다고 했어요?"
"와우.. 그정도면 예전 감 되찾으실거 같은데? ㅋㅋ 이사님 얘기는 안했습니다. ㅋㅋ"
"하도 베트남만 다니다보니까 머리로는 중국말인데 입으로는 베트남말이 튀어나온다니까요;;"
"뭐 몇일 적응하시면 툭툭 튀어나올겁니다 ㅋㅋ"
그렇게 이사님과 멀찍이 떨어진 쓰러져 가는 컨테이너로 가보니
어디 분리수거장에서 주워온 박스에다가 커다랗게 구멍가게? 매점?(超市)이라고 써놓고
대충 입구에 붙여놓은 무언가가 있었음.
두개의 컨테이너가 'ㄱ'자 모양으로 붙어있었고, 가운데 검은 비닐 천막을 덮어 둔, 운남 산골짝에서나 볼 법한 건물이 있었음.
나름 식당도 있는지, 안에서는 몇몇의 사람들이 소면을 먹고있었고,
온갖 고된 인생이 묻어나는 연로함이 묻어나는 아주머니가 부채를 부치며 의자에 기대 앉아있었음.
[소수민족인가?]
도저히 한족처럼 생기지 않아서, 나도 말을 걸기가 껄끄러울 정도..말은 통하겠지?
그렇게 주춤하던 와중 마음이 급했던 이사님이
진열장에 음료수 두병을 꺼내며 뚜어샤오첸을 말하려 했음.
"이사님 뭐하세요?"
"음료수라도 사놓고 화장실 좀 써야지요."
"뭐하러 돈써요? 한국도 아닌데. 대륙답게 얼굴에 철판 깔고 그냥 쓰자고 하면되죠."
그러고선 아주머니에게 말했음.
"라오반~ 여기 화장실 좀 써도 됨?"
"$#%!#!%$%!4"
"화장실 좀 써도 되냐고요~"
아주머니가 주방에 있는 여성에게 뭐라고 뭐라고 말하자 중년의 아주머니가 새로 나왔음.
"뭐라고 했지?"
"화장실 좀 써도 되냐고 했음"
"써. 저기 옆에 있어."
"큰건데?"
"큰거도 돼!"
"근데 휴지가 없거든."
그러자 꾀돌이 이사가 다시 주머니에 손....
"아 이사님! 여기 중국이라고요!! ㅋㅋ 거 왜자꾸 지갑을 열어재끼신데ㅡㅡ;;"
중년 아주머니가 흔쾌히 테이블에 있던 휴지 팩을 이사님 손에 쥐어주었음.
중화권 사람들은 휴지가 귀한지...매번 보면 우리나라처럼 넉넉하게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매번 손바닥 만한 작은 휴지팩을 가지고 찔끔찔끔 사용함.

(얼추 이런거)
과연 저 정도의 양으로 급똥을 처리 가능할까 싶던 차에 이사님이 화장실이라 불리는 곳으로 달려갔음.
"이사님~! 양이 모자라시면 부르세요!"
"충분합니다아아!!!!"
.............
............
.........
그렇게 한참을 있으니 비지땀을 흘리며 개운한 표정의 이사님을 마주할 수 있었음.
"이제 좀 살겠어요? ㅋ"
"네. 살았습니다 ㅋㅋㅋ 근데 내가 살면서 저런 화장실은 첨보네요."
"?"
"저기 가서 한번 봐봐요 ㅋㅋ"

(원본이 없어서 아내에게 보냈던 사진을 미리보기 한거임)
"우리가 중국 온게 맞긴 하네!! ㅋㅋㅋㅋㅋ"
와이프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음. ㅋㅋㅋ
.............
...........
.........
그렇게 1시간이 더 지났을까? 왠 안경쓴 제조팀 대리가 나왔음. 꾀돌이 이사의 옛 부하직원인듯.
"이사님."
"오~박과장! 여기 나와 있었어요?"
"네. 완전 붙박이 처럼..."
"사람이 녹아난다 녹아나...;;"
"이사님. 돌아오십쇼 ㅠㅠ"
"어허이~ 우리 연구소장님 듣는앞에;;"
"?"
[아..인사 타이밍인가?]
"에이 뭘요. ㅎㅎ 안녕하세요. 인마핱 소장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뭔가 나보다 나이는 많아보이는데, 저 눈빛에 단 1의 호감도 없어보였음.
일도 힘들어 죽겠는데 사람 하나 더 알아 갈만한 여유도 없어보이는 귀찮은 태도. 다만 이사님 앞이라 예의는 차려야 겠고..
이사님이 말했음.
"아~ 그러고보면 박과장은 우리 마핱 소장 후배구나~~"
"넵? 후배요?"
"우리 소장님이 언제였죠? 13년도. 13년도에 K테크 다녔던 K테크 출신입니다!"
그와 동시에 눈빛이 순해지는 느낌은 나만 느낀걸까..?
"아~~그러셨군요!! 저는 제조팀 박OO 과장입니다! 신기하게 이사님 회사에는 K테크 출신들이 많네요???"
"아.. 그런게 어딨나요 ㅎㅎ 그리고 저는 제조팀도 아니었는데 선배라뇨; 전 비전팀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다시 눈빛이 무심해지는건 또 나만 느낀걸까?
"아. 그러셨구나. 네에..저기.. 이사님?"
"??"
"저쪽..잠깐 보실까요?"
"아아..네네. 소장님? 저 잠깐 얘기 좀 나누고 오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오랫만에 만나신건데 실컷 얘기하시고 오십쇼 ㅎ"
[내 장담하건데 박과장 저거 빌런이다. 큰 사고 칠 놈이야..]
라이브로 눈빛이나 태도가 돌변하는게 보이는 사람은 대체로 성급하고, 생각이 짧음.
그리고 이해관계에 따라 태도가 왔다~갔다~ 하는것도 대체로 주관없이 이해득실 여부로 만사를 생각함. 즉, 멀리보며 '세옹지마'라는 개념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임.
보통 저런 사람들은 밑에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함. 밑에서 그 비굴함/위선을 다 보기 때문임.
아이러니 하게도 저런 사람들은 위에 사람에게도 사랑받지 못함.
위에 사람들은 '여론'을 보기 때문임. 즉, 아랫사람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걸 다 보고있기 때문임.
특히 위계와, 통솔로 운영되는 이런 제조팀 같은 조직에서는 특히.
그런데 말은 잘 들음. 그럼 뭐 그 충성심(욕심)을 미끼 삼아 험지에 짱박아 두고 굴려먹기 좋음.
그렇게 한 30분을 더 있었을까? 키는 165cm 정도 되어보이는 단단한 체격의 남자가 걸어왔음.
[와...무슨 타이슨 같이 생겼네 ㅋㅋㅋ]
타이슨의 양손에는 안전모 2개와, 비닐에 잘 쌓여진 무진복이 들려 있었음.
그리고 꾀돌이 이사를 보더니 중국말로 반갑게 인사했음.
"OOO! 돌아 왔구나!! 너가 없으니 똥 치울 사람이 없어서 내가 혼났다!!"
이사님은 한국말로
"어..뭐라카노..이제 이름을 막 부르네? 마!! 내가 형이야 임마!! 한국에서는 으이!?"
"잘왔어~ 진짜 오랫만이야...!"
"으이!? 반가운건 알겠고. 방금 쓰레기 뭐라 욕한거 같은데? ㅋㅋㅋ"
내가 웃으며 말했음.
"그게 아니고 ㅋㅋ 예전부터 여기 똥 치울 사람이 없어서 이사님 생각 많이 했데요 ㅎ 이 친구 태도만 봐도 이사님 그간 K테크에서 해오신 것들이 보이네요 ㅎ 멋집니다^^"
"허헛! 참...다 옛말이지...."
옆에 있던 박과장이 놀란 눈으로 말했음.
"어? 통역분이세요?"
"네? 저요?"
"네..."
"아뇨. 개발잔데요?"
이사님이 말했음.
"아 박과장님 모르시는구나. 이분이 13년도에 중국에서 2개월만에 중국어 마스터했다는 그 분입니다 ㅋㅋ"
"와아...그러셨군요....대단합니다.."
[또 태도 변하는거 보소? 국물도 없다 임마.]
나도 중국 직원에게 인사했음.
"이름이 뭐요?"
"채명현"
"타이슨?"
".....!?"
"뭔 줄 아나보네? ㅋㅋ"
"내 중학교때 별명...."
"오케이 타이슨. 반갑다. 권투 좀 하게 생겼구나. 나는 팽이버섯이야."
"ㅋㅋㅋㅋㅋㅋㅋ그게 진짜 이름이야? 근데 중국말 왜이렇게 잘해?"
"어...하필 중국 발음이 그렇네 ㅋㅋㅋ 중국사람을 좋아하다보니 중국말을 하고 있더라고."
"어ㅋㅋㅋㅋ 반갑다 버섯. 나는 타이슨."
그렇게 일행들은 공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
타이슨이 말했음.
"담당자 나올 때 까지 기다려야 돼."
짜증이 다시 솟아오르기 시작했음. 그래...이 짜증...지긋지긋한 기다림...내가 진짜 일하러 온게 맞구나. 얼마만의 짜증이냐...!! 이리도 달다니..!!! 나는 진짜 장비회사가 너무 좋다..
이곳에 분명 오후11시반? 12시 쯤 도착했는데..이제는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음. 그리고 약 1시간을 더 기다린 끝에 담당자가 걸어나왔음.
키 작은 백수 날건달 같은 젊은 애가 껄렁껄렁 나오더니 가자~ 드가자~ 하고 손짓했음.
혹시 몰라 공주님들에게 물아봤음.
"여기 혹시 전자담배 갖고 드가도 되냐?"
"그게 뭔데. 불 나와? 따호지야?"
"아니 이건데? 쓰읍 하아~"
"몰라. 불만 안나면 돼."
"오케."
그렇게 일행들이 들어가는데 타이슨이 쪼르르 오더니 우리 둘의 무진복과 안전모를 다시 챙겨 들었음. 박과장은 당연한 듯이 앞장을 섰고.
[이사님은 보이고, 정작 자기 회사 중국직원의 수고에는 일말의 안쓰러움도 없네. 저런 것들이 사고치지..]
날건달 담당자와 그 뒤를 이사님과 박과장이 따르고, 그 뒤에 나와 타이슨이 걸어갔음.
저 무진복 세트에는 안전화도 들어있는데 무게가 상당함. 잠깐 들고 내리는거야 아무 느낌도 없지만 저걸 계속 들고 걸으면 은근 어께가 뻐근 함.
나는 가만히 타이슨의 짐을 덜어주려 했는데 이놈이 힘을 딱 주고 버티길래 팔뚝에 한방 꽂아 넣었더니 짐을 넘겨 줬음. ㅋㅋㅋㅋ
"날도 더운데 니가 왜 우리 짐까지 들어줘? 같이 들어야지."
"아니? 하나도 안무거운데? 그냥 줘."
"됐어. 근데 저 담당자 뭐냐? 완전 날건달 같네."
"..........."
"내가 중국을 좀 다녀봐서 아는데. 저런 놈들이 좋은 놈들이야. 굉장히 착해."
"오? 어찌아냐?"
"자유롭잖아. 아마 복잡한 절차 없이 잘 풀어주고, 효율만 따지는 타입이야. 저런 애들이 우리한텐 천사지."
"와...너 사람 좀 잘보는듯?"
"ㅋㅋㅋ 근데 이거 어디까지 가야 되냐?"
"어^^ 여기서 한 20분 더 걸어야돼."
[아 씨... 괜히 들어줬네..]
"야..근데 타이슨. 이거 전자담배 들고 가도 되냐?"
"불나와?"
"!? 아니?"
"그럼 상관없어."
중국인들은 전자담배를 모르는건가...??? 반응들이 왜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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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의 고요함이 느껴지는건 저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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