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를 억지로 밀어내고 법원 출두하는 심정으로
보건소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신경정신과나 이런데 가도 되는데
정확히 진단받고 가야 신경정신과든 뭐든 갈거니까요.
그래서 다녀왔습니다. 예. 예상대로 알콜중독이 맞다네요.
이거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실제로 하루에 소주 2병씩 매일 먹었고
저 스스로도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이 많았으니까요.
최근에 공황으로 퇴사하고 글쓰면서 좀 이래저래 정신이 많이 조였던
모양입니다.
다이어트를 꽤 했는데, 체중 상승은 1년째 없습니다. 당연하죠.
술이랑 고기밖에 안 먹었으니까요. 간식도 당류도 아무것도 안 먹고요.
우선 '알콜중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알콜중독 판정으로 명백하게
머릿속에 박혔으니, 뭐가 됐든 먼저 이 밧줄을 끊어내는게 우선이겠네요.
전 하고싶은게 많아요.
올해는 못 탔지만, 내년엔 바나나 보트도 타러 가고 싶고요.
나이는 40이 넘었지만 롯데월드에서 교복입고 돌아다녀보고 싶고요.
지금 쓰는 45권으로 기획된 대하 판타지도 제대로 마무리 하고 싶어요.
어깨깡패 되는 운동도 마무리 잘 해서 내년엔 어깨 항공모함 만들고 싶고요.
어찌되었건 대기표 뽑고 기다리는 소망들이 연병장 앉아번호로 수십줄 대기중이에요.
그러니까 고작 술 따위에 빠져서 다 집에 돌아가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다 하고 죽을라니까, 이제 술은 그만 마시렵니다.
아니 이래놓고 내일이건 모레건 또 마실 수 있죠.
하지만 어제처럼은 안 할 거에요. 아니지.
그냥 안 마실래요.
까짓거, 원래 호모 사피엔스가 술 안먹으면 뒤지는 종도 아니고
그냥 현대사회의 부산물 하나 끊어내겠단건데 못하면 제가 ㅂ신이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잘 해볼게요. 진짜로. (주먹 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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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수술후 강제 금주 한달째 다돼감...(피똥 싸며...)
건강하시길 빕니다. 의지가 대단하신 분이셔서, 뭐든 잘 하실 겁니다. 알콜중독은, '정신적 0점'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기에도 올 수 있으니까. 보건소에서 진단 받은 것도 그렇겠지만, 한 번 정도는 '확인할 겸'해서 신경정신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같은데 내원해서 확인 정도는 해보시는 걸 권하고 싶긴 한... ...그러고 싶은데, 일단 보건소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시고. 지치신 거니까, 일단 쉬세요. 푹 쉬세요.
나이많은 벳남 외노자 입니다 벌이가 잘 안되어 아내와 경제적 다툼이 가끔 있는데... 술로 해결 하려해요 알아요, 술로는 내 기분만 나아지지 궁핍한건 여전해요. 꿈 많은 젊은시절, 무엇도 해낼거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이것저것 재고있는 내가 몹시 밉고 싫어요. 금주 해야지... 이게 벌써 몇년째.... 방법은 있을거예요. 내일의 나를 믿어보고 살아야죠. 최소한 아내에게는 실패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거든요. 같이 노력해 봅시다. 형씨
힘내세요!!!
MOVE_HUMORBEST/1797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