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혼자 소주 여섯병을 마셨어요.
두 병은 오전 열한시부터 오후 한 시 까지 먹었고요.
잠들고 일어나 여섯시부터 여덟시 까지 두 병을 또 먹었죠.
그리고 잠깐 동네를 전전하듯 산책하다 지금 또 두 병을 먹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왜냐하면, 여섯병을 먹는 동안 먹은 안주라고는 파워에이드 제로와 과자 두 봉지 뿐이었거든요.
나는 나의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단순히 해방감에서 비롯된 어떤 감정 때문에 술을 먹는다고 한다면,
그건 아니에요.
나는 지금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안좋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나는.
알콜중독이 왔다고 어느정도 말할 수 있는 그런 초입에 다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주간 글을 20만자를 썼어요. 퇴고까지 포함하면 거의 26만자를 썼지요.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세계가 내 안에 드나들었어요.
그러면, 그런 것 때문에 내가 고장을 일으킨 걸까요?
그런건 아닐거에요.
소주를 소주잔에 담아 마시는 건 가소성의 영역일까요.
뒤로 갈 수록 점점 내가 하는 말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헤겔이라면 답을 줄까요. 사르트르나 니체는요.
그것도 몰라요. 그건 그냥 내 뇌 속에 있는 말을 꺼낸 것 뿐이니까
진짜로 그들에게 질문을 하는 건지 조차 몰라요.
괜찮을거라고 막연하게 내 스스로 토닥거리는 행위는 이 이상한 현상을
갈음하지 못해요. 그래서 더 불안하고 이상하죠.
과거에도 이런 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술을 잔뜩 먹고 집 가는 길에 있던 뼈해장국집에서 소주 한 병 정도 더 먹고
들어간 적은 있었죠. 그렇지만 지금처럼 폭발적인 건 아녔어요.
그리고 그건 한번으로 끝났고요.
하지만 그게 왜 다시 흉포한 형태로 고개를 내미는 지는 영 알 수 없는 일이네요.
무슨 답을 바라거나, 위로를 원한 건 아니지만 나는 여기에 글을 남겨요.
그냥, 절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내가 이런 상태구나 라는 걸
스쳐지나가는 것 마냥 알아볼 수 있도록요.
고맙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요.
[0]
우가가 | 09:47 | 조회 1569 |오늘의유머
[1]
우가가 | 09:41 | 조회 682 |오늘의유머
[6]
화물노동자 | 07:17 | 조회 536 |오늘의유머
[3]
우가가 | 07:14 | 조회 1123 |오늘의유머
[0]
아리나케이져 | 06:24 | 조회 217 |오늘의유머
[2]
우가가 | 05:44 | 조회 736 |오늘의유머
[2]
우가가 | 05:07 | 조회 2419 |오늘의유머
[7]
창원방구쟁이 | 03:13 | 조회 632 |오늘의유머
[0]
우가가 | 01:12 | 조회 931 |오늘의유머
[5]
오동통너구리 | 00:52 | 조회 297 |오늘의유머
[3]
육식주의 | 00:32 | 조회 550 |오늘의유머
[5]
우가가 | 00:25 | 조회 1036 |오늘의유머
[7]
狂魔이자하 | 26/08/23 | 조회 667 |오늘의유머
[5]
우가가 | 26/08/23 | 조회 1035 |오늘의유머
[4]
프리프링 | 26/08/23 | 조회 435 |오늘의유머
술 그만 마셔요!
좋은 위로 받으시라고 추천합니다. 전 다정스럽게 위로할 수 있는 글재주가 없군요.
하루두병이상넘어갓다면중독이조. 경험자로서 궁거체조언.. 나처럼장애인되요.걍나이들어죽을날만기다리능삶. 다포기해야하는삶. 돈도금방츅나요.병원을가보세요 굴생각안나게해주는약이잇어요 저 1년넘게 금주중... 효과정말좋아요.상담맘받아보세요. 뭐손해도아니고요.술집한번간돈이면진료비..
누군가는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죽어갑니다. '당장 죽어도 되는가' 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지쳐서 그런 것' 뿐입니다. 술이 술을 마시다가 사람을 마시는 것은. 그만큼 지쳤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으로 토해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영혼을 토해내지는 마세요. 공황이 왔다면, 일단 쉬어가세요. 자기 자신을 좀 쉬게 하세요. 하다못해, 햄버거라도 드셔보세요. 편의점에 가보세요. 부디, 무사하시길 빕니다.
무슨일이있었든 제메모에도 남아있는 분이기에 다독이시길바래요 힘안나면 걍좀 쉬어도되요 힘내지도말고 걍쉬어도되요
MOVE_HUMORBEST/1797163
숙취는 없으신가요? 해장국 한숟갈 뜨셔요. 속버립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술로 시작하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절망이 코밑에서 찰랑이는 것 같은 나날들이었죠. 감당하지 못할 일이 해일처럼 휩쓸던 시기였고 모든 걸 잊고 싶었어요. 사라지고도 싶었구요. 음식은 양이 적게라도 단백질, 야채 위주로 꼭 챙겨드시고 수면 패턴과 아주 간단한 최소한의 루틴 (일어나면 세수하고 이를 닦는다던가하는 정말 최소한의 습관)을 놓지 마셔요. 정말 이또한 지나갑니다. 정말정말 어떻게든 됩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생은 어쩔 수 없이 괴로움을 수반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지나고 나면 그땐 그랬지 웃을 날이 와요. 반드시 옵니다. 바닥은 찍고 박차고 올라오는 거지 거기 너무 오래 계심 안돼요. 식사 꼭 챙기세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