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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동.. | 07:17 | 추천 13 | 조회 536

나는 오늘 혼자 소주 여섯병을 마셨어요. +122 [6]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97163

나는 오늘 혼자 소주 여섯병을 마셨어요.

두 병은 오전 열한시부터 오후 한 시 까지 먹었고요.

잠들고 일어나 여섯시부터 여덟시 까지 두 병을 또 먹었죠.

그리고 잠깐 동네를 전전하듯 산책하다 지금 또 두 병을 먹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왜냐하면, 여섯병을 먹는 동안 먹은 안주라고는 파워에이드 제로와 과자 두 봉지 뿐이었거든요.

나는 나의 상태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단순히 해방감에서 비롯된 어떤 감정 때문에 술을 먹는다고 한다면,

그건 아니에요.

나는 지금 몸을 가누지 못 할 정도로 안좋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나는.

알콜중독이 왔다고 어느정도 말할 수 있는 그런 초입에 다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주간 글을 20만자를 썼어요. 퇴고까지 포함하면 거의 26만자를 썼지요.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세계가 내 안에 드나들었어요.

그러면, 그런 것 때문에 내가 고장을 일으킨 걸까요?

그런건 아닐거에요.


소주를 소주잔에 담아 마시는 건 가소성의 영역일까요.

뒤로 갈 수록 점점 내가 하는 말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헤겔이라면 답을 줄까요. 사르트르나 니체는요.

그것도 몰라요. 그건 그냥 내 뇌 속에 있는 말을 꺼낸 것 뿐이니까

진짜로 그들에게 질문을 하는 건지 조차 몰라요.

괜찮을거라고 막연하게 내 스스로 토닥거리는 행위는 이 이상한 현상을

갈음하지 못해요. 그래서 더 불안하고 이상하죠.

과거에도 이런 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술을 잔뜩 먹고 집 가는 길에 있던 뼈해장국집에서 소주 한 병 정도 더 먹고

들어간 적은 있었죠. 그렇지만 지금처럼 폭발적인 건 아녔어요.

그리고 그건 한번으로 끝났고요.

하지만 그게 왜 다시 흉포한 형태로 고개를 내미는 지는 영 알 수 없는 일이네요.

무슨 답을 바라거나, 위로를 원한 건 아니지만 나는 여기에 글을 남겨요.

그냥, 절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내가 이런 상태구나 라는 걸

스쳐지나가는 것 마냥 알아볼 수 있도록요.

고맙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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