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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이 짧디 짧은 한줄의 문장으로 그는 외압에 굴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직한 검사가 되어버린 윤석열.
그는 文정권 검찰총장에 임명되자마자 별안간 조국자녀 입시비리에 칼날을 드리댔다.
청와대에 사전보고도 없이 급작스레 진행된 압수수색의 횟수는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가 모자랐고 그가 무엇을 시켜먹었는지가 중요했던 이땅의 언론들. 아니 기레기들.
미디어는 어깨춤을 추었고, 대한민국 전체는 '조국사태'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잠식되었다.
거기에 추미애 장관과의 강대강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보수세력은 윤석열에 열광했고,
적어도 표면상으로만 보면 좌/우 그 어떤 정권에도 충성하지 않고 오직 법치주의를 따르는 강골이미지에 중도까지 들떠있었다.
그렇게 법과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역사와 전통의 샤머니즘과 토속신앙에 심취해 손에 王자까지 박으며 그는 끝내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尹은 이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9수를 했어도 결국 나는 사법고시를 패스했고,
박근혜정권에서 좌천되었지만 내가 하는일이 옳았기에 다시금 부활해
사람들은 나에게 셀수없을 만큼의 꽃다발을 보내주고 응원해준다.
또한 내가 하는 조국수사가 옳았기에 국민들이 대통령직을 허락한거다.
"결국 지나보면 내가하는건 다 옳았어..."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윤석열.
검사출신의 그가 대통령이 되자 시작한것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였다.
대통령이라는 제왕적 권력을 쥐게된 그에게 이제 대한민국은 온통 수사의 대상이었다.
정치공학특성상 반대하는 야당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그냥 '깡패무리'였다.
"어디 깡패새끼가 반항하고 대들어?"
그런 그의 시각상 '야당과의 협치'='불의와의 타협'이라 여겼고, 때문에 역사상 대통령취임후 가장 지연된 영수회담을 기록했다.
야당대표이자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은 수사의 핵심표적이었고 역시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도 부족할 압수수색을 강행한다.
딱히 나오는게 없어도 나와야 한다.
"오야가 누군가에게 실수했다고 하면 실수한 일이 없어도 실수한 사람은 나와야 되는 거죠."
윤석열에게 기생하는 간신배들은 수사에 목말라하는 그의 귀를 핥는다.
8류 소설급 제보가 쌓였고.... 야당을 아니 깡패새끼들을 일망타진 할수있는 '계엄'카드를 내던진다.
그에게 '계엄'이란, 국가 비상상황의 정립이 아니라 '수사의 방법'중 하나였을 뿐.
계엄전후 그의 행동은 한결같다.
"반국가세력을 일망타진 해야한다."
"한놈도 빠짐없이 모조리 잡아들여라!"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저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의 시각이 전혀 아니다.
누가봐도 "나 강골검사야"라고 외치고 있는것이며,
결국 지나보면 내가하는건 다 옳다 여기는 것이다.
적어도 尹 그에게
하야 또는 자진출두를 사치스레 기대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결국 공수처와 경호처-
두 국가기관의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고
이를 전세계 언론이 집중조명하여 불철주야 '다이나믹 코리아' 홍보에 열을 올려주신
대통령의 탈을 쓴 검사...
아니 검사의 탈을 쓴 20대 대통령.
검사로써 '외압에 굴하지 않는 강골검사'의 이미지는 대중에게 매우 호감을 얻을수 있을지언정.
외골수, 소통불가의 대통령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는 0에 수렴한다.
주권자인 국민은, 대통령에게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안정을 위하라 명하였지
대한민국을 통째로 수사하라 명한적은 없지 않은가?
- 정치경험이 없어서 그래.
- 야당이 너무 해서 그래.
- 오죽하면 그랬겠어.
자위스런 핑계대지마라.
지구역사상 '수사'를 위해 '계엄'을 때린 사례는 없다.
박정희, 전두환도 계엄으로 국회의장, 여당대표, 야당대표를 잡아가두라 한적은 없다.
누군가는 그랬다.
정치는 내편을 늘리는 게임이라고.
정치 비관심층이 내편이 아닐때 그의 정치생명은 끝났다라고.
야당이 너무했다면 '계엄'선언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의 호소... 아니 쇼를 하는편이 내편을 늘리기 더 좋은 방법이었다.
조국사태때 배달메뉴가 그렇게나 궁금했던 기레기들도 尹을 손절하기 시작했고.
관심거리는 오직 BTS와 뉴진스였던 중고딩 여학생의 K-POP응원봉엔 탄핵이 쓰여있다.
정치 비관심층이 내편이 아닐때가, 바로 지금이 아니던가.
계엄버튼 한방으로 21세기 대한민국을 20세기로 시간여행 시켜줘서 고맙지만,
갈길 바쁜 대한민국에 우연인지 필연인지 보수세력이 집권하면 종종 과거로 회기하곤 한다.
[순한맛-박근혜 탄핵]에 이어 [매운맛-윤석열 탄핵]이 출시 예정이라니.
이쯤되면....
[보수 VS 진보]의 대립이 아니라...
[퇴보 VS 진보]의 대립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尹의 정치생명은 사실상 종결을 맞이하였고-
사람에 충성하진 않는 尹이지만....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알고있을 그가 충성하고 있는 단 한사람.
尹 과 金
검사놀이와 권력놀이에 심취해 있던 이 두 사람에게도
똑같이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가 모자를 정도의 압수수색과
고귀하신 두분께서 배달식사로 무엇을 잡수시는지, 미디어의 신명나는 어깨춤을 기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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