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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1.. | 12:53 | 추천 30 | 조회 25

[자작유머] 내가 어머니에게 화내지 않게 된 일 +32 [12]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6403796

내가 어머니에게 화내지 않게 된 일





초딩 2학년 때 소풍 가는 날 아침이었음


나한테 엄청 귀여운 도시락통이 있었는데


난 그게 너무 싫었음 애 같아 보여서...


다른 애들 중엔 어른스러운(?)


도시락통 쓰는 애들도 있었거든


암튼 어머니가 새벽부터 도시락 준비해주셨는데


그 도시락통 생각이 나서 나도 일찍 일어났음


아니나 다를까 식탁에 그 도시락통이 펼쳐져 있었음


난 화가 나서 어머니에게


나 이 도시락통 싫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그게 왜~ 예쁜데~


하시니까 화가 더 나가지고


아직 음식도 안 들었고 도시락통 들어다 바닥에 집어던졌음


근데 그게 와장창 부숴질 줄은 몰랐는데


개박살이 났음;


그제서야 아 이거 잘못했단 생각은 들었는데


어머니 반응이 예상치 못한 거였음


어머니께선 부숴진 도시락통을 보시더니


그자리에 앉아서 우셨음


우시면서


"이거... ㅇㅇ이가 학교 가면 도시락 싸주려고 


엄마가 ㅇㅇ이 생각하면서 샀던 거야... 


이거 엄마한테 소중한 거야..."


그 모습 보고 그 말 듣는 순간


내가 엄청나게 잘못했구나


얼른 가서 울면서 죄송하다고 무릎 꿇었음


어머니도 그때 겨우 30대 초반이셨는데


어머니라는 이유로 여자로 보지 않았는데


그때 여자의 모습과 나에 대한 큰 사랑을 느꼈음


그 뒤로 지금까지 한번도 어머니께 화를 낸 적이 없음


내가 부순 도시락통 보시면서 


자신에게 소중한 거라며 우시던 모습이 항상 생각나서...





대신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


아버지랑은 언쟁을 넘어 막고라 뜨는 지경까지 싸우게 됐음


(근데 아부지 운동을 많이 하셔서 내가 많이 짐)


다행히 가족 관계에 지장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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