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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9일 전국 국공립유치원 일반전형 추첨발표가 있었습니다
하하.... 결과는 참담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올해는 인터넷으로 접수및 추첨 발표를 했거든요 아니면 다들 발디딜틈없이 강당에 꽉 모여서 서로 색깔공뽑는다고 난리였겠죠
뭐 저는 아이둘에 외벌이니까... 애써 위로합니다
다자녀 한부모 전형도 떨어진 사람 많다고 합니다
네 애써 위로합니다 없는 살림 애둘에 외벌이... 다달이 나가는 유치원값 30만원 내외... 학원비 그리고 내년부터나갈 둘째 돈까지...
뭐 생각이 많아지지만 원래 병설 단설 당첨은 로또맞기보다 힘들다 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리고 오늘... 12시 지났으니 어제네요 사립유치원들 추첨을 했습니다
저희는 식구가 없어 많이도 못넣었습니다
2군데... 신랑은 오늘하루 월차까지 썼습니다
신신당부합니다. 실수하지말고 시키는대로 하고 잘 뽑아오라고
그리고 저는 1살짜리 애기 들쳐엎고 다른 유치원으로 향합니다.
10명 뽑는데 60명이 앉아있습니다.
엄마가 3분의1 아빠가 3분의1 할아버지 할머니가 3분의1 고모 삼촌 다양합니다
추첨순서부터뽑습니다. 49번...입니다 저는 49번째로 공을 뽑을겁니다.
노란공 10개 번호가적힌공이 50개 이 번호가 적힌공은 20번까지는 대기자에 올려줄수있지만 20번이후부터는 대기자에도 올려줄수 없답니다
기다립니다 애기는 칭얼거리지만 생전준적없는 사탕까지 물려주며 손떨며 기다립니다
이런... 1번에서 10번 사이에서 노란공이 벌써 4개나 나왔습니다...
젠장... 11번에서 20번에서 노란공이 3개나 나왔습니다.
이제 3개의 노란공을 두고 40명이서 눈치게임 시작합니다.
이때 신랑이 전화옵니다.
탈락입니다. 심장이 덜컹하지만 괜찮습니다. 왠지 저는 노란공을 뽑을것같거든요
제 차례입니다. 덜덜떨리는 손으로 공을 뽑습니다. 흰색이 보입니다. 번호를 봅니다.
...32번입니다...
바로 육성으로 "어머 어떡해!!!" 큰소리로 소리질러 버렸습니다.
첫째는 갈곳도 없어져버렸습니다.
덜덜떨리는 손으로 애기한테로 돌아와 그대로 장내에 사람이 다 나갈때 까지 앉아있었습니다.
원장이 나갈때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을려고 원장에게 다가가 그냥... 빌었습니다.
원장님 제가 여기 밖에 갈곳도없고 꼭 보내고 싶습니다 대기도 못넣고 다른곳도 못갑니다 제발 방법이 없나요
눈물이 핑돕니다
원장은 일단 접수증주시고 가시고 자리가 나면 연락드릴수밖에 없으니 일단 기다리라는 말밖에 못하겠다 합니다.
그냥 제발제발 하면서 빕니다 뭐 어떻게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네요
일단 그러고 돌아와 상담받았던 유치원 다 전화를 겁니다
역시나 다 퇴짜네요 기다려도 순서는 오지 않을것같답니다
상담갔다가 이 유치원은 애들을 돈으로 보는구나~ 진짜 여기는 아닌것같다 라고 느낀곳에도...
전화를 걸어봅니다 내가 상담갔다와서 신랑에게 얼마나 욕을 했는데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전화걸지만 역시 퇴짜...
멍하니 있다보니 지금 이시각이네요 잠도 안옵니다.
안되는줄알면서도 남한테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한적이 있나 싶습니다. 차에타서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애기 좋은 교육시켜주겠다고 한달을 매일같이 이 유치원 저유치원 다니며 상담받고 원서쓰고 난리를 쳐서 고민고민끝에 고른 유치원들인데
나는... 될줄알았는데... 나는 왠지... 그럴줄알았는데...
내일부터 몇일간은 대기 전화 기다려보고 아니면 저는 다시 유치원을 알아보려 다녀야겠죠
걱정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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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턴 제 사견입니다.
공립유치원이 많아 졌으면 좋겠습니다. 11월말만되면 매년 여기저기서 온가족이 동원되어 피튀기는 공싸움 하고싶지 않습니다.
사립유치원도 필요하긴 합니다. 이것도 민주주의에서 선택권이거든요. 얼마든지 내돈주고 내가 시키고싶은 환경에서 내가 시키고싶은 교육을 시키겠다. 이 취지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러기엔 사립유치원들이 지나치게 고비용을 책정하고 같은 지역은 비슷하게 담합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기준으로는 달에 20~25 언저리라고 하지만 학기초에 100만원 가까이 내고 2학기땐 50정도 냅니다.
학기당 다 나눠서 계산하면 35~40 언저리 됩니다. 거기에 정부지원금까지 하면 한아이가 내는 수익이 70~80선입니다. 그런아이들이 한학급에 30명내외로 모여있습니다. 비싸다 장삿속이다라고 알지만 그마저도 자리없어 구걸하며 보냅니다.
공립유치원은 전액 무료입니다. 내는돈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대신 같은 구에 하나 내지 두개소 밖에 설치되지 못하고 들어가려고 매년 어마어마한 대기가 섭니다. 저는 국공립유치원이 개인부담을 조금 지더라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엔 아직까진 무리인걸 알거든요
그러니 국공립이 세워지되 최소한의 비용, 정말 자질이 검증된 선생님과 아이들이 교육을 잘 받을수있는 환경의 반, 미세먼지나 비가올때도 뛰어놀수있는 강당, 영양잡힌 먹거리 이것이 충족되기 위해 드는 비용... 이 최소한의 비용을 부모들이 지급하더라도 이런 국공립의 유치원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내는 비용이 유치원들의 이익을 위해 쓰이는게 아니라 최소한 전부 아이들을 위해 쓰이게 하고 이걸 국가에서 관리 감시할수있는... 그런 국공립유치원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MOVE_HUMORBEST/1528581
저도 그 공전쟁을 하고싶지 않아서 그냥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고있어요. 단지 내에 꽤 오래된 어린이집이 있는데 커리큘럼도 아이들 나이에 따라서 보육에서 교육쪽으로 넘어가고 낮잠도 강제가 아니라 안자는 아이들은 따로 선생님이 맡아주신다고 하셔서 7세반까지 있는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유치원이 물론 더 좋을수도 있겠지만, 정 힘드시다면 어린이집도 커리큘럼과 보육환경을 따져보고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ㅠㅠ
힘내세요 작성자님... ㅠㅠ 저까지 마음이 다 아프네요...응원할게요 화이팅!
미국식 K-12 체제... 킨더가트너 부터 12학년까지.. 로 바뀌어서, 유치부(킨더가트너) 부터 초등학교에 다닐수 있으면 좋겠네요. 초등학교 아이들도 많이 줄었다는데...
저희집 둘째도 3군데 넣었는데 3군데 다 100~180 사이네요.. 3년전인가? 저희 동네에 새로 지은 국공립 어린이집 탁구공 뽑을때 제가 갔는데... 75명 뽑는데 100명 지원(신도시 새로생긴곳이라 TO가 많았어요..) 그때.. 탁구공 잘못 뽑아서.. 25% 확률로 떨어짐 ㅜㅅㅜ 전.. 엄마 아니고 아빠인데.. 집에 와서 애가 뛰어와서 아빠~ 하는데 눈물이 핑 돌아서 애 안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둘째 있는 어린이집은 7세반이 없어서... 아무래도 왕복 1시간.. 버스 타고 서울->성남 까지 해서 보내든지 해야 할거 같아요..(저희 첫째 그렇게 보냈어요..) 그 고생을 또해야 할거 생각하니 암울하네요..
초등학교 전 교육기관을 국공립 전환이 안되려나요... 어차피 사립이어도 국가 보조금 들어가는 건 똑같은데, 의무교육은 아니더라도 가고 싶은 사람은 갈 수 있게 해줘야지 ㅠㅠ
애낳기 힘든 세상이네여
행정이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추첨 시 대기 번호는 2월 28일까지만 유효 합니다. 3월 2일(금) 부터는 선착순으로 다시 새로운 대기번호가 부여됩니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 하시겠지만.. 유치원을 다니다가, 여러가지 사유로(이사, 부적응, 다른 유치원 이동 등) 당첨된 원생이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채우는 대기번호인데.. 생각보다 이 확률이 높습니다. 미리 유치원에 전화 돌리면서 정보를 알아보신 후에, 3월 2일에 바삐 움직이시면, 유치원 보내시는 게 참담할 정도로 흑빛이진 않습니다.
MOVE_BESTOFBEST/378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