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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에포크.. | 00:04 | 추천 4 | 조회 418

20년을 지켜온 쉼터가 무너져 가는군요. +75 [11]

SLR클럽 원문링크 https://m.slrclub.com/v/hot_article/1462947

20년 가까이, 정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눈 뜨면 드나들던 공간이었는데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한숨을 넘어 헛웃음만 나옵니다.

자유게시판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예전에는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낄낄거리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재미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작정하고 분란을 일으키려는 어그로들과 온갖 저급한 글을 싸지르는
무리들이 판을 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완전히 무법천지가 따로 없네요.
사이트가 이 지경으로 썩어 문드러지고 사람들이 넌저리를 치며 떠나가는 동안, 그 판을 깔아놓은 운영진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요. 적극적으로 정화 작업을 하거나 최소한의 제재를 가하기는커녕, 눈을 감은 건지 손을
놓은 건지 강 건너 불 보듯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유지하고 가꿔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방기한 그 빈자리를, 혐오와 소모적인 싸움닭들이 고스란히
접수해 버린 셈이죠. 자정 작용이라는 마지막 보루마저 무너진 마당에 정상이 돌아올 리 만무하고 결국 버티다
못 한 유저들은 하나둘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떠나고, 남은 건 서로 헐뜯고 침 뱉는 앙상한 뼈대뿐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수많은 이들의 추억과 일상이 깃들어 있던 거대한 커뮤니티가, 책임감 없는 운영진의 방관 속에
이렇게 무기력하고 허탈하게 고사해 가는 걸 지켜보는 게 참 씁쓸하고 속이 쓰립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쉼터도 결국
관리하지 않으면 이렇게 흉물스럽게 무너지는구나 싶어 씁쓸함이 더 크게 남는 요즘입니다.

영자들은 행복하겠네요. 분탕종자들이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태워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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