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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토목 잡부 1년차 담달에 시마이 치고 복학 준비하는데
노가다 하면서 배운 노가더 스타일 처세술 공유해 봄 ㅇㅇ
예를 들어 일 하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내 잘못이 아닌 것 같은 뭔가 애매한 지적을 했을 때의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잘못된 대답의 예)
어.. 저는 이러저러하게 했는데 뭔가 문제가 있나요..?
->
얼핏 매우 상식적이고 정중한 대답같아 보이지만
노가더 알고리즘에 의하면 이는 아주 잘못된 대답임
노가다가 동직급 사무직에 비해 단가는 높을지 몰라도
별의 별 상놈 새끼들이 다 있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하는 순간
고졸이면 고학력자에 사회 생활이라곤 노가다밖에 안 해 본 이 상놈들의 머릿속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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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새끼 눈치 보는 거 보니 뭔가 잘못했구나
or
이 새끼 만만해보이는데 일단 이 새끼 잘못으로 몰아가자
라는 결론을 내리고 니 말 한귀로 흘린 다음에 바로 언성을 높여버린다 ㅇㅇ
여기서부터는 상식적인 대화가 불가능함.
이미 이 새끼들 머리 속에서 결론은 내려졌고 빅데이터에 의하면 니가 무슨 말을 하던 안 듣고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진 뒤 뒤에서 니 욕할 확률이 78.37%라고 보면 된다 ㅇㅇ
그렇다면 이 상놈의 새끼들에게 처방할 적합한 처세는 무엇인가?!
나는 빅데이터와 노가더 알고리즘을 분석한 끝에 그 정답을 찾아냈다.
상놈의 새끼에게 대답하는 올바른 방법:
(냅다 큰소리치며)아니 그걸 왜 나한테 와서 따져요!! 예?!
->
노가더 알고리즘에 의하면 여기서 중요한 건 니가 잘못했냐 안 했냐가 아님.
노가더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어? 내가 뭘 잘못했나?' 이런 반응을 하는 순간 어떻게든 이유를 갖다 붙여서 니 잘못으로 만듦 ㅇㅇ
그니까 니가 잘못 했을 가능성이 있어도 일단 냅다 샤우팅부터 박아야한다. (여기서 얼굴은 웃되 목소리는 살벌하게 하는게 중요하다.)
근데 알고보니 진짜 니 잘못이었다면?
그냥 웃으면서 아이고 내가 실수했네~ 하고 넘어가면 됨.
여기서 50% 확률로 니 잘못인데 왜 승질내냐고 냅다 샤우팅하는 놈들이 나오는데, 아 다시할게요! 왜 소리를질러요!! 하고 같이 승질내셈. 그럼 적어도 다음부터 누명은 안 쓴다 ㅇㅇ
노가다 처음 시작하면서 느꼈던 이상한 점이 바로 처음 보는 사람한테 절대 웃지 않는다는 거다.
나도 처음에 현장 들어가서 첨 보는 아저씨들한테 웃으면서 인사 건냈었는데 인사를 받기는 커녕 무슨 이상한 놈 보듯이 빤히 쳐다보더라.
노가다 일주일만에 나는 그 이유를 알았다.
이 병신들은 웃으면서 인사하면 병신취급 한다. 과장 같지?
나는 실제로 노가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인상 좋은 아저씨가 첨 보는 사람한테도 웃으면서 인사하고 다니는데 틀딱들이 저 새끼는 현장에서 맨날 실실 쪼개고 다닌다면서 밸도 없는 놈이라며 뒤에서 욕 하고 무시하면서 병신 취급하는 걸 본 적이 있음.
나도 원래 한 성격 하는데 처음 노가다판에 들어와서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 반 년 정도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당하기만 했다.
그렇게 암 말 안 하고 일만 했더니 틀딱들이 뒷담 존내까고 사사건건 트집 잡으면서 개병신 취급하길래 홧병 터져서 냅다 개겼더니 갑자기 말이 착해지고 살살 피하더라 ㅋㅋㅋㅋ 이 때 부터 좀만 거슬리게하면 개지랄 했더니 갑자기 안 건드리고 일 잘한다고 칭찬하더라 씨발 ㅋㅋㅋㅋㅋ
여튼 내가 1년간 노가다 해보면서 느낀 점은 진짜 작정하고 기술 배울 생각으로 뛰어들면 진짜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도 돈은 많이 벌 수 있지만 개상놈의 새끼들 때문에 시다바리하다가 기공되기 전에 홧병나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ㅇㅇ
오늘도 개상놈의 잡것들 사이에서 일하는 노갤럼들 고생이 많다.. 안전작업 무사퇴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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