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과 라면 그리고 조카
해당글은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에 댓글 달다가 시작된 글임
과거에 다른 커뮤니티에 올린적이 있어 본사람도 있을수 있음. 다만 시간이 지나서 그글을 찾지 못하고 그때랑 약간 뉘앙스나 느낌이 다를수 있음.
혹시나 진짜로 읽어봤는데 그때랑 다른데? 하면 당신 말이 맞음.
그럼 시작하겠음.
대충 군대 다녀오고 사회생활한지 몇년 지났을때였음.
당시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 살고 있었거든.
그날도 이발할려고 처음 간 미용실이었는데, 그곳은 여자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는 미용실이었지.
마음에 들어 그 이후로 그곳으로 다녔지.
지금도 그렇지만 머리를 짧게하고 다니는데 머리 짧은 사람은 알거야.
오히려 짧으면 관리하기 힘들어 더 자주 다녀야함.
2-3주마다 자르러 가니까 사장님도 좋아하셨고 나름 단골 아닌 단골이 됨.
그곳엔 딸도 항상 있었는데 대충 학교 끝나고 어머니 미용실에서 시간 떼우다 같이 집에 들어가는식이었음.(초1로 기억함)
앞에 손님 있어 기다리는동안 딸이 숙제하는거 한두번씩 봐주고 했더니 딸이랑도 친해져서 나중에는 딸래미 간식거리도 사갈정도였음.
그러던 어느날 퇴근하고 이발하러 저녁 6시 넘어 갔는데 손님이 있어 기다리다 내 차례가 되었을때였음.
갑자기 어떤 손님이 오더니 급하게 어디 가야하는데 바로 이발 할수 있냐 물어봄.
그때 사장님이 나를 쳐다보시길래, 이분 먼저 해주라고 했음. 사장님이랑 그 손님이 그래도 괜찮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하고 난 기다렸지.
그 손님 깍고 나가고 내 차례가 되었는데 사장님이 정말 미안하다고 하시길래. 어차피 오늘 널널해서 괜찮아요. 하니까 사장님이 미안해서 어쩌나 하더니.
저녁 안먹었지 않았냐고 라면 끓여먹을 생각인데 같이 먹자고 하시더라.
으으음?? 하다가 아무튼 먹고 갔음.
그러면서 이런저런 고향이랑 직장 나이등을 처음으로 이야기 했음.
얼마후 다시 이발하러 갔는데 처음보는 여직원(?)이 있었음.
확실히 손님이 아닌게 미용 앞치마 입고 있어서 직원 새로 뽑았나 했음.
근데 사장님이 자기가 지금 뭐 할일 있어서 그런데 이새로운 직원분이 해줘도 되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음.
그 이후로 그 직원분이 계속 나 잘라줬음.
나중에 알게 된건데 언니 딸(조카)였음.
미용 자격증 따고 일좀 배우라고 데려왔다고 함.
어느날 이런저런일 하다가 마감 직전쯤(9시에 문닫는데 8시반쯤 갔음)에 간적이 있는데, 그 조카분이 잘라주는데 사장님이 뒤에서 갑자기 자기 너무 급한일 있는데 먼저 가봐야겠다고 하더니 조카한테 마감 부탁해 하더니 딸하고 나감.
이발 다하고 나니 9시10분정도 되었음.
마감시간도 지나서 미안해서 그냥 정리하는거 도와드렸음.
바닥도 쓸고 쓰레기통 비워주고 문도 잠글때까지 기다렸다가 나왔지.
근데 뭔가 뻘쭘하더라고.
서로 집에 가냐고 하니까 집에 간다고 하길래.
집이 어디에요? 하니까 나랑 정반대에 살더라고.
대충 30분거리인데 버스나 택시타고 갈거라고 하는데 원래 이모 차 타고 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데.
그래서 아 그럼 제가 태워드릴께요. 하니 좋다고 하길래 집에 데려다 줌.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내려주고 난 돌아감.
다음날 오후쯤에 처음보는 번호로 전화와서 받았더니 위에 사장님이었음.
어떻게 번호 아셨냐니까 내가 처음에 미용실에 회원등록 한거보고 알았데..
그러더니 어제 자기가 급한일 있어서 가서 미안하다고 다음부턴 올때 미리 연락달래.
왜 그러냐니까 혹시나 예약있어서 기다리게 하기 미안해서 그러니까 꼭 연락달래.
얼마후 내일 갈께요 하고 연락하니 예약이 많으니 저녁 8시 넘어서 오라는거야.
뭔가 이상하긴 한데 한 8시반쯤 갔음.
사장님은 없고 그 조카만 있음.
사장님이 바빠서 먼저 갔다고 함.
뭔가 나도 이때부터 슬슬 눈치를 챘지만 일단 이발하고 또 같이 정리하고 집까지 태워다줬음.
이때 서로 통성명 하면서 여자분이 너무 고마워서 나중에 커피 한잔 사줄게요. 하면서 연락처 알려달라고 하길래 서로 연락처 주고 받음. 그리고 집에 보내줌.
다음날 연락이 왔는데 내일(토요일) 마침 쉬는날이라 밥이나 사겠다고 보자고 하길래. 다음날 집앞으로 데려가서 주변 쇼핑몰에 가서 밥먹고 카페가고 시간 남아서 영화까지 봄.
이때 더 자세히 말했는데 지금 살고 있는곳이 자기집이 아니고 이모집(사장님집)이었음.
몇년전까지 미용실 일하다가 그만두고 쉬는데, 이모가 자기 미용실와서 일 하라고 해서 거의 반 강제로 이모집에 얹어 살면서 일하고 있다고 함.
그날 영화보고 저녁먹고 집에 데려다 줬음.
그 다다음날인가? 사장님한테 연락오더니 조카한테 밥 얻어 먹었으면 사줘야 하지 않겠냐고 바로 약속잡으라고 연락옴.
(생각해보니 점심은 내가 얻어먹었는데 저녁은 내가 샀음)
연락해보니 마침 이번주 토요일에 쉬니까 토요일에 밥 사달래. 그래서 토요일에 다시 만났음.
그렇게해서 으으음. 되어서 잘되다가.
한 2년 지내다가 서로 사정상 헤어짐.
이유는 뭐 각자 사유라서 자세히는 적지 않을께.
아무튼 여기까지임.
생각보다 내용이 싱거워서...
좋은하루 되길!



고맙다...!
뭐 헤어진 이유까지야 적을 필요 없지. 다음에도 좋은 인연 가득하세요
고마워!!
뭐야.. 왜 헤어져!!!
크으윽
내가 못생겨서 그래
그래도 2년간 재밌었겠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