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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식객)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 +12 [3]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76224024

식객)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

- 다분히 개인적인 기준. 이게 왜 없지? 싶으면 님 말이 맞음


- 순서는 에피소드 번호대로. 우열을 가리고자 하는 것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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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anks Pa (7화)


배려심 넘치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시아버님의 표본이 나오는 에피소드.


이것 때문에 평안도식 김치 국수 맛이 너무 궁금해서

한 번 해보겠다며 온갖 개고생을 다 했던 기억이 나네



솔직히 시대상을 생각하면 아들내미도 김장을 계속 옆에서 도와주는 등


아예 못 써먹을 나쁜 남편은 아닌데, 아버지와 비교하면 너무 호부견자라

눈치 없는 곰탱이처럼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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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식사의 고통 (23화)


누구나 한 번 쯤 겪어 보았을, 소중한 사람을 잃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그 와중에도 배는 고프고 밥을 먹고만 싶어지고 그 때문에 일어나는

극한의 자기 혐오적 감정을 아주 잘 나타낸 절규가 유명한 에피소드.



'산 사람은 살아야지' 라는 말이 결국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남겨진 이들을 위해서라도 그 무엇보다 필요한 말이긴 하지만


때로는 그런 당연하기 그지없는 표현이 가장 잔인하더라...




식객)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_3.webp 식객)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_4.webp


3. 애드 리브 (38화)


견지 낚시를 통해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훌륭한 연주를 펼쳤음에도 손가락이 얇은 막에 감싸인 것 같다며 고통 받던 사람이

물 위에서 광란의 즉흥 연주, 말 그대로 애드리브를 펼치며 재기하는 묘사가 전율이 일었음.



저 수면 피아노도 좋았지만 유명 연주자의 말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며

재즈 피아니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낚시꾼 아저씨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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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마 (52화)


갑작스러운 위암 발병으로 인해 죽음에 다가가는 건축가 차 씨의 이야기.



처음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과 재즈 바를 좋아하던 평범한 사내가

컷이 지나갈수록 얼굴이 초췌해져 가다, 결국 빈 병상과 국화만 남게 되는 흐름이


'장마' 라는 에피소드 제목과 어우러져 쓸쓸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생각함.



식객)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_6.webp식객) 개인적으로 이 만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_7.webp


5. 궁중떡볶이 (62화)


기러기 아빠의 서글픔으로 유명한 에피소드.


물론 신 부장이 술에 취해 회식 자리에서 벌인 민폐는 옹호할 수가 없는 행적이지만

이전까진 소심하고 남에게 그닥 폐를 끼친 적 없었던 사람조차 변할 수 있다는,


아무리 제정신인 사람이라도 고작 운 없는 단 하루만으로

저렇게 미쳐버릴 수 있다는 말을 제대로 나타낸 회차 같음.



사람들로 가득찬 보신각이 한 번 투영된 TV 속의 이미지로만 나타나고

그 영상이 틀어진 거실에서 외롭게 잠에 빠진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외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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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장간의 하루 (83화)


딸의 결혼식을 앞둔 어떤 대장장이 아저씨의 독백들.


사람들이 가까이 두기 꺼려하는 불과 쇠 속에서 일 년 365일을 살면서도

그 누구보다 부드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어 좋았음.



중요한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간 무당,


누나를 욕 보인 ㄱㅈㅅ을 죽이고 싶어했지만 결국 눈물을 흘리는 청년,

그 어떤 사람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각설이 타령을 신명나게 부르는 아저씨,

웃돈까지 얹어주며 한국 호미를 미소 지으며 사 가는 외국 관광객,


폐백을 함께 하자며 신랑 부모만 부모냐고 웃었던 사돈댁 등


여러 조연들 또한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빛났던 에피소드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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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장 3대 (95화)


산둥성 작장면의 할아버지, 한국식 짜장면의 아들,

그 둘의 장점을 이어받은 퓨전 짜장면의 손자 셋의 이야기.



과거 대한민국에서 화교가 겪었던 고난 및 차별에 대한 상세한 언급과

한국 짜장면의 역사, 화려한 수타 그리고 웍질까지 볼 것이 아주 많았던 에피소드다.


근데 아들 쪽은 원수라고 하기엔 그냥 선의의 라이벌 아니었나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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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은어 수박 향기 (108화)


지금이야 '끼에에엑 저렇게 은어를 먹으면 기생충이' 로 유머 소재가 되곤 하지만,


모든 것에서 허한 감정만을 느끼던 남자가 은어를 바라보며 단서를 얻고

한 번도 종점까지 가 본 적 없다는 이유만으로 혼자만의 여정에 나서며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는 결말이 인상 깊었음.



아무것도 없는, 좋은 것이 있을지 나쁜 것이 있을지 누구도 모르는

안개와 같은 앞길 속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중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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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엿 (108화)


말할 필요가 더 없는 식객 최고의 에피소드 중 하나.


대사 없는 단 몇 장면만으로 이전까진 매몰차고 정 없는 줄로만 알던, 영어만 고집하던 할머니가

사실은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은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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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평양냉면 (113화)


운암정과 이북 냉면 기술자 어르신 5인의 화려한 결투를 다룬 에피소드.



비록 봉주가 온갖 굴욕만 보고 이 회차를 마지막으로 만화에서 퇴장한 건 아쉽지만,


수많은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 실력들로 무장한 어르신들의 냉면 만드는 게 워낙 흥미진진해서

감상에 별 문제는 없었음. 개인적으론 덩치 큰 중머리 할아버지 캐릭터가 제일 재밌었다.



"총잡이래 총 날래 뽑는 것을 봤기로소니 그대로 할 수 있간? 어림없디."


라는 발대꾼 할아버지의 대사도 참 마음에 들었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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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분명 다섯 개 정도만 선정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계속 늘어나더라...

심지어 이 열 개조차 계속해서 추리고 추리며 고심한 게 웃김ㅋㅋㅋㅋ


이 밖에는 소고기 전쟁의 정형 기술자 아저씨 이야기나 불고기와 와인 에피소드도 참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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