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 차별.
인종 차별이 아니라 종족 차별.
인간 말고 로봇, 외계인, 오거, 엘프, 고블린, 악마 등등 다른 이종족들이 나오는 장르는 차고 넘치며,
여기에 현실의 인종차별을 대입시켜 종족 간의 차별과 갈등을 소재로 한 작품도 많다.
근데 이 소재 생각보다 쓰기 어려운 게,
1. 그냥 인종차별 자체가 다루기 무지하게 어려운 소재다. 실존하는 사회의 문제니까.
2. 현실의 차별은 다 같은 인간끼리 멋대로 피부색이나 국적 등을 갈라서 차별하는 거다.
즉, 실질적으로 인간 사이에 정신적/육체적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
그래서 이걸 인간과 진짜로 다른 이종족들에게 그대로 가져다 붙일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온몸이 라듐으로 이루어진 외계인이 지구에 출입을 금지당하면,
그건 차별인가? 아니면 정당한 안전 수칙인가?
뭐 그래서 저기 엘리멘탈이나 주토피아처럼 '이건 우화다' 를 명확히 하는 법도 있고,
아니면 톨킨처럼 '이건 현실하고 아무 상관 없는 그냥 이야기다' 라고 못박을 수도 있다.
뭐 알다시피 트집 잡히려면 잡히지만 말이다.
에? 톨킨은 실재한 역사를 현대어로 번역하기만 한거 아닌가요
아예 다른 종족이면 공존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진짜 어렵지 ㅋㅋㅋㅋ
워해머 40K의 타우도 "어떤 종족이든 대의만 외치면 우리와 함께할 수 있어! 외쳐 대의!!" 하지만 근본부터 폭력적이고 포악한 오크, 가치관과 성질 자체가 다른 타이라니드완 공존을 포기하고 멸절 모드 들어가야만했지.
던전밥 오크, 워크래프트 오크는 괜찮아도 반지의 제왕 오크나 워해머 오크는 공존이 불가능한 종족이니까.
전쟁 묘사하려고 그런 설정 만들면 이제 극단적인 애들이 현실에 끌어다 붙이면서 분위기 개판내지
트집잡히지 않으려 일부러 돌려말하는거지만
애시당초 깊게 들어가면 결국 인종차별 문제와 대입될 수밖에 없어서 돌려까는것도 한계가 있음
차별인가 구분인가
당장 영장류 일부와 수화를 가르치고 대화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인간 같이 대우받는 건 아니죠.
판타지 종족 격차는 말이 통할 뿐 침팬치-인간보다 더 큰데...
난 저 차별에서 비롯됐다는 반목이 밑도 끝도 없는 최종전쟁까지 이어져서 애초에 뭘 위해 시작했는지도 모를 만큼 온 세상을 불태우는 장르를 즐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