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학년 담임입니다.
우리반에 ADHD학생이 하나 있는데 그 전부터 유명한 아이 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귀찮게 하며,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는 아이였죠.
교사에게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욕도 서슴없이 하는 아이였습니다.
3월 한 달 가량 그 아이는 그런 특징은 그대로 였지만, 제가 개입하면 그래도 자제가 되고 컨트롤이 되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3월 30일 일이 터졌습니다.
잘 있다가 3교시쯤 아이들이 자기를 피한다며 화를 내며 흥분하더니
교실 뒷문을 신발주머니로 계속 치다가 제가 말로 제지 하니 자기 머리를 뒷문에 밖는 자해 행위도 하였습니다.
(그 전 부터 체육시간에 기분이 나빠지면 운동장 시멘트 계단에 머리를 박는 자해를 했습니다.)
쇠로 된 책지지대를 뽑아 아이들에게 던지려고 했고, 그 주변에 있던 5-6명의 아이들을 발로 차기도 하였습니다.
흥분해서 아이들을 죽여버리겠다는 막말도 마구 뱉어 냈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자해를 막아야만 했고, 다른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팔을 잡았습니다. 움직이지 못하게요.
저는 올해 41세의 남성인데, 4학년 아이의 힘이 그렇게 센 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 때 부터 그 아이 엄마가 제 전화와 옆반선생님의 전화로 교실에 도착하시기 까지 15분간을 저는 그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맞았습니다.
팔, 다리, 얼굴, 몸통 막무가내로 맞았습니다.
한 대라도 때리면 제가 약자라는 생각에 그냥 맞았습니다.
그걸 우리반 아이들은 그대로 지켜 보았구요.
아이들에게도 트라우마 이자 안좋은 기억으로 남겠지요.
그날은 그냥 정신이 없었고, 그 아이를 치료해 주고, 교육적인 기회를 더 제공 해야 한다는 '교사본능'()에 각종 상담 센터 알아보고, 교장, 교감, 교무, 인성부장에게 알리고 그랬죠.
집으로 귀가후 괜히 서러워져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학생에게 맞아야 하고, 또 그게 교직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습니다.
손도 자꾸 떨리고, 무엇보다 잠이 안 옵니다.
며칠을 못잤더니 온몸이 가려운듯 한게 둥둥 떠 다니는 느낌 이네요.
일단 병가를 냈지만, 앞으로가 문제 입니다.
앞으로도 그 아이는 그런 행동을 또 할텐데, 그 때 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장이 직원을 때려도 죄가 되고
거꾸로 직원이 사장을 때려도 죄가 됩니다.
학생이 같은 학생을 때려도 학폭으로 넘어가 죄를 가리고 책임을 지는데,
왜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건 당연한거고 문제가 되지 않는건가요
학교 관리자들과 학부모는 처음에 제가 맞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맞을 수 도 있다는 반응 이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죠.
제가 병가를 내고, 경기도 교육청 교권 보호국에 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교권 보호 위원회도 열겠다고 하고, 저한테 연락도 오고 그러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그 학생은 한 번 저를 때려 보았으니 앞으로도 흥분하면 저를 포함한 다른 학생을 때릴텐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대로 맞고 살아야 하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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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3)
그게 안 됩니다 ㅜㅜ
학부모와 얘기해서 특수학교로 전학보내세요.
병이 있는 아이인데 치료를 받아야죠
학부모가 원하질 않아요ㅜㅜ 제가 추천 드리는 것도 역공을 당 할 수 있구요 ㅜㅜ
말씀을 들어보니 ADHD가 중증인 학생 같은데 그 상태로 일반학교를 다니는 건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보다 전문적인 곳에서 치료와 교육을 담당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학생 학부모의 태도도 문제네요
아이가 교사에게 폭력을 휘두른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니...
네. 저도 동의 합니다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생님 정말 힘드시겟네요...ㅠㅠㅠㅠㅠㅠ
부모님이 아이를 전문 상담기관에 보내서 뭐라도 해야하는게 아닌가요?
학교에서 무조건 닾으려고만 하면
부모도 아이가 뭐가 잘못인지 생각안하고
다음에 같은일이 반복되도
당연히 선생이 맞아도 된다고 생각할까 무섭네요..
치료는 한 다는데, 행동은 고쳐지질 않네요 ㅜㅜ
스쿨폴리스가 필요한 이유죠
제가 볼땐 부모가 정신과 치료에 대한 개념자체가 부족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먼저 정신과 다니고 있다면 약물관리 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약물관리만 제대로 되어도 그렇게 액팅하지 않습니다. 약물관리가 되어야 세데이션 됩니다.
부모가 어줍짢은 생각에 치료를 미루거나 상담만으로 해결 가능하다 생각하는거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은 올바른 교육을 하셨습니다. 아이한테 맞은게 아니라 아픈아이에게 또 다른상처를 주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반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그친구보다 힘도쎄고 어른이지만 아픈친구가 더 악화되는걸 막기위해서 참고 있었다고 말씀 하시고 그렇게 하는게 옳다고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그 친구가 선생님께 사과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줬음 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셋째로 아이들에게 메뉴얼을 주고 그친구가 발짝을 일으킬때 행동 수칙들을 알려주고 선생님께서 그에 맞게 지도했으면 합니다. 이부분은 전문가께 상담을 받으면 좋겠군요
교권보호위원회에 사안경위서 제출하시고, 결과가 어찌 나오든 교육청에 재소하셔서 학교를 힘들게 하세요.
우리어릴때처럼 선생님들이 야구빠따로제대로 맞아봐야 무서운걸알텐데 세상참 좆같네요
차라리 반 학부모를 이용 하심이. 맞는 아이의 학부모들은 자기 아이를 때리거나 학업에 방해되는 아이나 그 아이의 부모를 정말 싫어 합니다
지금 정도면 소문으로 라도 학부모들이 다 인지 하고 있을 테니. 학부모님들이 자연스럽게 교장 교감에게 컴플레엔을 걸서 있도록 간접적으로 유도 하심이 좋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