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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사랑.. | 16/04/02 07:53 | 추천 6 | 조회 1179

저희 반 아이에게 약 15분간 맞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딴게이님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ㅜㅜ +323 [43]

원문링크 www.ddanzi.com/index.php?mid=free&bm=hot&document_srl=86455005

저는 4학년 담임입니다.

우리반에 ADHD학생이 하나 있는데 그 전부터 유명한 아이 였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귀찮게 하며,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는 아이였죠.

교사에게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욕도 서슴없이 하는 아이였습니다.

3월 한 달 가량 그 아이는 그런 특징은 그대로 였지만, 제가 개입하면 그래도 자제가 되고 컨트롤이 되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3월 30일 일이 터졌습니다.

잘 있다가 3교시쯤 아이들이 자기를 피한다며 화를 내며 흥분하더니

교실 뒷문을 신발주머니로 계속 치다가 제가 말로 제지 하니 자기 머리를 뒷문에 밖는 자해 행위도 하였습니다.

(그 전 부터 체육시간에 기분이 나빠지면 운동장 시멘트 계단에 머리를 박는 자해를 했습니다.)

쇠로 된 책지지대를 뽑아 아이들에게 던지려고 했고, 그 주변에 있던 5-6명의 아이들을 발로 차기도 하였습니다.

흥분해서 아이들을 죽여버리겠다는 막말도 마구 뱉어 냈습니다.

저는 그 아이의 자해를 막아야만 했고, 다른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의 팔을 잡았습니다. 움직이지 못하게요.

저는 올해 41세의 남성인데, 4학년 아이의 힘이 그렇게 센 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 때 부터 그 아이 엄마가 제 전화와 옆반선생님의 전화로 교실에 도착하시기 까지 15분간을 저는 그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맞았습니다.

팔, 다리, 얼굴, 몸통 막무가내로 맞았습니다.

한 대라도 때리면 제가 약자라는 생각에 그냥 맞았습니다.

그걸 우리반 아이들은 그대로 지켜 보았구요.

아이들에게도 트라우마 이자 안좋은 기억으로 남겠지요.

그날은 그냥 정신이 없었고, 그 아이를 치료해 주고, 교육적인 기회를 더 제공 해야 한다는 '교사본능'()에 각종 상담 센터 알아보고, 교장, 교감, 교무, 인성부장에게 알리고 그랬죠.

집으로 귀가후 괜히 서러워져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학생에게 맞아야 하고, 또 그게 교직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습니다.

손도 자꾸 떨리고, 무엇보다 잠이 안 옵니다.

며칠을 못잤더니 온몸이 가려운듯 한게 둥둥 떠 다니는 느낌 이네요.

일단 병가를 냈지만, 앞으로가 문제 입니다.

앞으로도 그 아이는 그런 행동을 또 할텐데, 그 때 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장이 직원을 때려도 죄가 되고

거꾸로 직원이 사장을 때려도 죄가 됩니다.

학생이 같은 학생을 때려도 학폭으로 넘어가 죄를 가리고 책임을 지는데,

왜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건 당연한거고 문제가 되지 않는건가요

학교 관리자들과 학부모는 처음에 제가 맞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맞을 수 도 있다는 반응 이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죠.

제가 병가를 내고, 경기도 교육청 교권 보호국에 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교권 보호 위원회도 열겠다고 하고, 저한테 연락도 오고 그러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그 학생은 한 번 저를 때려 보았으니 앞으로도 흥분하면 저를 포함한 다른 학생을 때릴텐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대로 맞고 살아야 하나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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