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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재회#37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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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는 냥이 형에게 내가 보고 느낀바를 전했음.


"분명 아이디어는 좋습니다. 근데 그 아이디어를 실체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지금은 안보입니다."


냥이 형은 덤덤히 말했음.


"뭐.. 아직은 초기 단계니까. 그럴 수 있지."


"그런데 말이죠. 제가 기술업계에서 살아온 경험이 말해주네요. 사기꾼 냄새가 풀풀 납니다."


"얌마 ㅋ 나도 같은 업계 살고있는 사람이다 ㅋㅋ 넌 의심이 많아."


"형님이랑 저랑 분야는 다르죠. 저는 엔지니어, 형님은 영업 아닙니까."


"그래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죠. 검사기를 판매하는데 최우선 목표가 뭘까요? '검사'라는 기능이 가능한가?에서 시작됩니다. 우선 고객이 요구하는 검사가 되는지 부터 알고리즘 검증을 하는거죠."


"근데?"


"알고리즘을 검증한다는 건, 실제 기술을 개발해서 그 결과부터 확인해 보는겁니다."


"응. 그렇지."


"근데 R사는 어떻죠? 실제 딥러닝을 통해 Output. 즉, 결과를 확인해 놓고 진행하고 있냐는 거죠."


"딥러닝이랑 검사기랑 같냐 ㅋㅋ"


"기술적으로는 다를 수 있지만 그 목표는 같습니다. 아웃풋이 있냐는거죠. 제가 혼자 공부해보니 딥러닝이라는건 구현은 어렵지 않아요. 문제는 데이터의 수집 루트 확보, 명확한 결과를 낼 수 있는 '기준' 확보. 학습에 충분한 데이터를 분류 작업 할 수 있는 인력확보. 이런게 다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R사는 '아이디어' 밖에 없어요."


"일단 니가 말한거 내가 정리해서 알아볼께. 수고했어."


"넵"


...............

...........

........


그렇게 몇개월이 지났음. R사 오대표는 부지런히 돌아다녔고

멋진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구미가 쏙 당길 만한 영업용 자료를 만들어

M&A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들었던 CEO들이나 대기업 임원들에게

투자를 받으며 다녔음.


그 과정에는 냥이 형도 합류하여 R사의 투자유치를 위해 돌아다녔음.


나는 문득 몇달전 냥이 형이 했던 말이 떠올라 대표실을 찾아갔음.


똑똑~


"대표님~"


"어 들어와~"


"대표님. 혹시 몇달전에 저랑 R사 얘기했던거요. 알아 보시겠다고 한건 알아보셨어요?"


"응. 알아봤더니 깜짝 놀라던데? ㅋ 어떻게 알았냐고 ㅎ"


"네...ㅎ 어쨌든 확인은 하셨어요?"


"무슨확인?"


"걔네들 학습에 필요한 이미지 데이터들이 있는지요. 질병의 기준에 따른 질병 타입별 학습데이터.."


"응. 당연히 봤지."


"몇개나 있던가요?"


"몇개인지는 안세어봤지. 그냥 보니까 뭐가 많았어. 연구소장아~ 그만 좀 의심해라! ㅋㅋ"


"기술자는 의심을 해야지요. ㅎㅎ 혹시 그 이미지 제가 좀 받아 볼 수 있을까요?"


"뭐~그래. 알겠다. 다음주에 달라고 할께."


"넵."


..............

..........

......


"대표님~ 저번주에 저한테 보내주시기로 한 이미지 받으셨나요?"


"아아..내가 깜빡했네. 담주에 꼭 받아줄께."


.............

.........

.......


"대표님~ 저번주에 그거..."


"인소장. 이번주 금욜에 준데."


.............

..........

........


"대표님. 오늘이 금요일인데.."


"응. 근데? 왜?"


"R사에서 이미지 데이터 받아 주신다고 하셨는데..."


"야. 인마핱."


"네?"


"너는 그냥 니 비전 프로그램이나 신경써라. 뭐하냐 지금?"


"???!?"


"니가 왜 R사랑 경영에 관여를 해?"


"제가 언제 관여를 했어요? 이미지를 주신다고 했으니 받으러 온건데."


"온건데? 온건데!? 야. 사적으로는 우리가 형동생이지만. 여기 회사다? 격식 안지키냐?"


"죄송합니다. 그런데 주시기로 하신건 주셔야죠?"


"내가 말하잖아. 너는 그냥 니 분야에 집중하라고."


"그러면 집중할 수 있게 일을 주세요."


"야. 내가 노냐? 어차피 조만간 50억 사업 수주 앞두고 있잖아! 그거 준비는 안하냐!?"


"준비는 이미 다 됐습니다. 근데 언제 시작을 하나요? 지금 1년째 뒤로 밀리고 있지않습니까?"


"국책이란게 원래 그래 임마! 나랏돈 받아 쓰는데 그게 그렇게 쉽겠냐!?"


"좀이 쑤셔서 그렇습니다!! 지금 2년 가까이 놀았어요 ㅡㅡ;"


"야. 니가 놀든 일을하든 월급은 내가 주는거야. 투자자는 나라고. 좀 기다려 봐라. 왜이렇게 성급하냐!? 형이 그냥 노는게 아니에요;; 열심히 뛰고 있으니까 좀 기다려라."


"에효...알겠습니다. 근데 확실히 할건 해두죠. 만약에 R사애들 이미지 1000장도 없다 그러면 걔네들 사기꾼이에요. 절대 투자하면 안됩니다."


"응 알겠으니 나가봐."


................

...........

........


이후 연구소는 경영진이 한번씩 물어오는 얼토당토 않은 검토건으로

R&D 자원만 소비하는 입장이었음.


당장에 개발자로써 할 일이 없으니 경영진에서 뭐라도 건수를 던지면

일단 진행을 해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


우리는 자체적으로 제품을 촬영할 만한 테스트 설비가 없기 때문에,

그러한 환경을 갖춘 광학업체들을 찾아다니며 '협조' 요청을 하였는데..


원래 광학업체는 우리에게 협조적임. 영상의 조건, 카메라 렌즈의 검토,

실제 영상 획득 설비까지 무료로 자신들의 R&D 자원을 제공해줌.


대신 수주를 성사 시키면 해당 광학업체의 제품을 구매해 줌으로써

함께 상생하는 관계임. 즉, 실제 수주가능성이 높은 의뢰를 해줘야

광학업체도 그만큼 협조를 잘 해주는 거임.


경영진에서 얼토당토 않은.. 수주 가능성도 현저히 낮은 그런 검토건을

가지고 올 때 마다..그게 반복될 때 마다.. 협력해주던 광학업체들의 태도가 싸늘해 졌음.


나는 50억 수주건을 위해 이전 회사에서 협력을 해온 QNI업체에 주로

광학검토 의뢰를 해왔는데.. 무기한 연장된 50억 수주에 이어,


다수의 무쓸모한, 수주 가능성 0%의 검토건으로 인해

이제는 내가 전화를 해도 담당자가 받지도 않는 관계가 되었음.

수년간의 파트너와 신뢰관계가 박살나는 비참함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름.


내 실력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는데..!! 일만 주어지면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는데!!


이제는 정말 괜찮은 광학업체다 라는 판단이 들면, 일단 아껴두게 되었음.

정말 수주 가능성이 높은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을 활용하기 위해서.


통풍이와 나는 언제 버려도 상관없을 영세한 광학업체를 비타민 음료 세트를

들고 찾아다니며 광학검토를 구걸하러 다녔음. 영세한 만큼 제약이 많았고 그만큼

우리는 발로 더 뛰어야 했음.



***


그러는 와중 R사는 승승장구 했음. 해외의 전시회에서 상을 받았다며

뉴스에도 나왔음. 그걸 기념으로 정부 고위인사와 찍은 사진도 나왔음.


냥이 형과 오대표는 해외를 밥먹듯이 오가며 스포트라이트의 뽕맛을 즐겼음.

그리고서는 내게 과시하며 말했음.


"인마야! 뉴스 봤냐? R사 제품 봤어!?"


"넵."


"야. 내가 R사에 1억을 투자했거든? 내가 지금 지분이 49%야. 지금 R사 기업가치가 얼만줄이냐 아냐? 100억은 가뿐하게 넘는다. 니 말 들었으면 큰일 날뻔 했어 임마!!"


"아....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세상이 넓네요;;"


"인마야. 돈은 말이야. 이렇게 버는거야. 너도 투자해봐! 임원들도 몇천씩 투자했고, 내 동생들도 1~2천씩 투자했어. 너도 이참에 투자해봐!"


"저는 엔지니어라...ㅋㅋ 큰 욕심은 없습니다. 그저 정당히 일하고 정당히 받으면 되요. 대표님 돈 많이 버실거 같으면 차라리 저희 일을 좀 따주세요 ㅠㅠ"


"조금만 기다려라. 제대로 M&A해서 돈 벌면. 형이 비전사업에 팍팍-!! 투자 해주마!"


"네.."



***



하지만 무슨 구운몽 처럼 ㅋㅋㅋ

스포트라이트 받던게 1달 남짓 했을까!?


중간에 연구소장과 오대표 사이의 지분 문제로

연구소장이 연구소에 있던 PC와 자료를 모두 들고 잠적을 했다는 얘기가 들려왔음.


내 눈에는 초보수준 파이썬 코드들고 서로 처먹겠다고 잠적한 촌극이었음.


타이밍이 적절한게, 국내 어느 시연장에서 R사 제품의

데모 설비를 시연하기 딱 하루 전에 벌어졌던 일이었음.


투자 예정자 중 누군가가 영업 자료에 있던

환자의 이미지 데이터 제공 제휴를 맺었다는

병원들을 확인해본 결과 해당 사실이 없다는 사실이 퍼졌음.


애초에 그런 개인적 데이터들을 환자 동의 없이

임의로 병원이 3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법적인 이슈도 나왔음.


국내에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예상 기업가치 100억이 넘는다는 R사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실제 M&A는 이루어 지지 않았음.


어느새 뉴스에는 전혀 다른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음.

블록체인이 나오고, 외국인들이 극찬했다는 모바일 OO어플 시스템이 나오고..


그해 하반기 R사는 마지막 불꽃이라도 태우려는 듯

지방 모센터 전시회에 개발 설비를 출품 시연했음.


당연히 연구소장인 나도 십테크 경영진의 성화에 못이겨

응원이라도 할 겸, 제품을 보러 갔었는데...


내가 가서 신체 부위를 스캔했더니 내 증상이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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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빅~ 당신은 A 타입입니다.


날이 더우면 땀이 나는 체질입니다.

숨을 2분이상 참기 힘든 체질입니다.

화가나면 얼굴이 붉어집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입니다.

바늘에 찔리면 피가 날 수 있습니다.


결론: 아침에 따듯한 물을 마시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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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음.


"이건 뭔...씨파....혈액형 별 성격 테스트냐!?"


옆에서 내 말을 들은 꾀돌이 이사도 스캔했음.


------------------------------------------------

삐빅- 당신은 A 타입입니다.

날이 더우면 땀이 나는 체질입니다.

숨을 2분이상 참기 힘든 체질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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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한마디 했음.


"쪽팔리는데 그냥 갑시다 소장님...;;"


유독 R사 부스 앞에는 여고생들이 많이 모였음.


"야 너도 B야!? 나도 B 나왔눈데!!!"


"엇!? 너는 C야? ㅋㅋ 웃겨 ㅋㅋㅋ 저녁에 족욕이나 하래 ㅋㅋㅋㅋㅋㅋ"


그게 내가 본 R사의 마지막이였음.



***



[그때 부터 였죠. 냥이 형이 비전사업은 관심없고 M&A에 미쳤던건....]


그리고 현 시점에서 박대표와의 화끈한 씹테크 폭로전 이후

그의 일생 일대의 한탕 프로젝트는 막을 내렸음.


이제는 박대표 때문에 억지로라도 비전사업을 제대로 해야하는 판이 된거임.


나는 무쌍이 와의 약속을 지켰음.

그리고 감히 나와 통풍이를 화려한 겉포장지 리본으로 쓰려고 했던

씹테크 대표의 원대한 계획을 짓밟어 줌으로써 은원을 확실히 갚아 주었음.



***


다시 회의실..


"같이 가 봅시다!!! 십테크!!!!"


박대표가 호기롭게 외친 후,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음.


"대표님. 들으셨다 시피 저희가 지금당장 일이 없습니다. 혹시 D사에는 프로그램 개발 업무가 없나요?"


"눼에!? 일이 없어요?? 부사장님. 내가 예전에 연구소 개발자 안바쁘면 지원 좀 해줄 수 있냐고 했었잖아요? 설비하느라 바빠서 안된다고 하더니만 ㅡㅡ;"


부사장이 말했음.


"그..그때는 진짜 바빴습니다...;;"


[개소리야. 우리가 언제 바쁜적이 있었냐고 ㅡㅡ]


박대표가 말했음.


"소장님! 저희 연구소에서 개발한 OO공정보전 시스템이 있습니다. 보통은 오OO이스나 인O유 같은 SCADA로 HMI를 구성하는데, 저희는 자체 PC 프로그램으로 그걸 개발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프로그램업체를 3억주고 국책을 진행했는데..결국 실패했습니다..;"


내가 답했음.


"그래요? 답답하네요;; 저희를 놔두시고 뭐하러 업체를 써요;; 바로 대응도 안될텐데. 그거 혹시 저희 주시면 안되요!?"


박대표가 나를 봤음.


"콜!?"


"콜!!!"


씹테크 경영진은 모두 담배를 피러 나갔고,

나와 통풍이는 박대표를 보며 웃었음.


[실력만 있으면, 윗대가리를 잡아먹어도 죽지 않음.]


[하물며 그게 대표라고 해도 마찬가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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