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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 26/10/03 19:39 | 추천 11 | 조회 432

고양이, 22살 +97 [1]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98214

퇴근하고 현관에서 우리 고양이를 불렀어요. 가끔 푹 잘떄는 마중을 늦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평소보다 시간이 지나도 안 나오는데...덜덜 떨면서 집에 들어가니 침대에서 귀가 쫑긋 솟더라구요.

습식 챙겨주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전자렌지가 돌아가는 걸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너무 뜨거워서 다시 하나 터서 주고...

옷을 갈아입는데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반쯤 벗어 든 채로 밥 먹는걸 쳐다보고 있었네요.

뭐랄까 넋이 나간 느낌입니다. 지금은 눈물, 콧물 흘리면서 울고 있지요.

요 며칠 설사로 병원 다니느라 고생 중이었는데 어제 병원에서 좀 안 좋았어서...집에 와서 2시간 가량을 울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다 겨우 진정했어요.

유일한 가족이고 저는 친구도 없고 해서 진짜 이 아이가 있어서 산다하는 삶인데 말 할 사람이 없어서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 씁니다.

아이를 병원에 계속 데리고 다니는 게 욕심인지, 그래도 덜 아프게 해주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갈 곳 없는 11살 아이를 임보할 때는 그냥 좋은 일 좀 하지 했는데 오늘까지 왔네요.

작년 9월 25일에 둘째 고양이가 16세로 먼저 갔는데(이 아이도 아픈 성묘 임보였는데) 너무 힘들었어서 정신과 다니면서 약 먹으면서 버텼어요.

그래도 큰 아이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는데...

밖에서는 담담한 척 하고 집에 오면 매일 밤 우네요. 주변에 위로해줄 사람들이 있는 게 너무 부럽고 내가 인생을 잘 못 산거같고 별생각이 다 드는 요즘입니다.

위로가 받고 싶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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