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현관에서 우리 고양이를 불렀어요. 가끔 푹 잘떄는 마중을 늦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평소보다 시간이 지나도 안 나오는데...덜덜 떨면서 집에 들어가니 침대에서 귀가 쫑긋 솟더라구요.
습식 챙겨주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전자렌지가 돌아가는 걸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너무 뜨거워서 다시 하나 터서 주고...
옷을 갈아입는데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반쯤 벗어 든 채로 밥 먹는걸 쳐다보고 있었네요.
뭐랄까 넋이 나간 느낌입니다. 지금은 눈물, 콧물 흘리면서 울고 있지요.
요 며칠 설사로 병원 다니느라 고생 중이었는데 어제 병원에서 좀 안 좋았어서...집에 와서 2시간 가량을 울면서 집안을 돌아다니다 겨우 진정했어요.
유일한 가족이고 저는 친구도 없고 해서 진짜 이 아이가 있어서 산다하는 삶인데 말 할 사람이 없어서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 씁니다.
아이를 병원에 계속 데리고 다니는 게 욕심인지, 그래도 덜 아프게 해주고 싶은데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갈 곳 없는 11살 아이를 임보할 때는 그냥 좋은 일 좀 하지 했는데 오늘까지 왔네요.
작년 9월 25일에 둘째 고양이가 16세로 먼저 갔는데(이 아이도 아픈 성묘 임보였는데) 너무 힘들었어서 정신과 다니면서 약 먹으면서 버텼어요.
그래도 큰 아이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는데...
밖에서는 담담한 척 하고 집에 오면 매일 밤 우네요. 주변에 위로해줄 사람들이 있는 게 너무 부럽고 내가 인생을 잘 못 산거같고 별생각이 다 드는 요즘입니다.
위로가 받고 싶은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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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해꼬지 하는것 없이 잘살고 계신데 그런 자책하지마세요. 냥이들이 얼마나 님을 고마워 하고 하늘나라 가는데요. 냥이들이 미안해 하지 않게, 잘못사는건가 하는 생각하지마세요. 이런말이 있더라구요. 세상엔 공짜가 없다. 좋았던 추억이 즐거웠던 기억이 많을수록 헤어질땐 더더 괴로운거다. 라구요. 냥이들과 즐거웠던 좋았던 추억들이 당신에게 가득했기에 그만큼 힘든거라는거. 그만큼 아파하고 힘들어할수밖에 없죠. 당연한거에요. 그만큼 냥이들에게 잘해주었으니까요. 헤어지고 눈물이 난다는건 행복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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