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유머] 개판이었던 오늘 마을 이장 선거.ssul +38 [18]

오늘 마을에 이장 선거를 했는데

작년에 우리 가족 새로 집 지은 게 내 앞으로 돼있어서 가족 중 나만 주소가

이 마을로 돼있었음

우리 동네 이장은 한 마을만 이장하는게 아니라 옆마을

이장도 같이 하거든 옆마을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두 마을에 이장을 하는 거임.

아무튼 원래는 이장 선거를 아침 10시에 시작하기로 했는데

난 그 시간에 일하고 있기도 하고 그냥 안 가려고 하다

전날 전 이장이 와 가지고 꼭 좀 선거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참가함

그래도 10시에 시작하니까 10시 반쯤에 가면

여유롭게 선거하고 빨리 올 수 있겠지 했는데

10시 반에 회관 가니까 아직도 선거를 안하고

다들 그냥 앉아있음 사람들이 안 모여서 시작도 못했다고 함

여기서 부터 좇같았는데 

사람 좀 모이기 시작하고 40분쯤? 이제 반장이 

인삿말하고 전 이장이 지금까지 이장했던 거 대충 소감 말하고

이제 선거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입구 쪽에 앉아있던 홀쭉한 아저씨가 건의할게 있다고

손을 들더니 마을 이장 선거라고 너무 가볍게 하면 안된다고

선거 관리 위원으로 내 대각선에 앉아있던 

미야자키 하야오 닮은 아저씨를 예전에 교수를 했네 뭐네

하면서 선거 관리 위원으로 추천한다고 함

고작 마을 이장 뽑는데 뭔 선거 관리 위원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닮은 아저씨가 자기도 건의 할게 있다면서

지금 마을 이장 선거가 각 가구당 (주소가 해당 마을로 돼 있는) 1명만 와서 

와서 하는데 이게 대한민국 선거 법에 위반 된다고 일장 연설을 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닮은 아저씨 정면 쇼파에 앉아있던 베토벤 닮은 아저씨가

지금까지 이장 선거마다 계속 한 가구당 1명만 투표했는데 

뭔 이제와서 바꾸자고 하냐면서 그거 갖고 시비를 터는 거야

하필 후보도 둘 다 각각 다른 마을이라

미야자키 닮은 새끼는 계속 그건 선거법 위반이라고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하고 베토벤 닮은 새끼는 우리 동네는 사람이 적어서

한 사람 당 하면 표에서 밀린다고 말 싸움하는데

그러다 격해져서 베토벤 닮은 새끼가 욕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멱살 잡고 몸싸움까지 벌어짐

이거 가지고 거의 50분 끌었음 시발

아무튼 그러다 뜯어 말리고 베토벤 새끼는 좇같다고 투표안하다 하면서

그냥 가버리고 어찌어찌 투표 시작했는데 진짜 순식간에 끝남

5분도 안 걸릴걸 저 두 새끼 싸운 거 때문에

1시간도 넘게 걸려서 난 오전일 못하고 밀린 거 오후에 뻘뻘거리면서 하게됨 

나중에 듣기로는 베토벤 새끼 선거 끝나고 다시 와서 미야자키 하야오하고 싸웠다더라

좇같은 베토벤하고 미야자키 하야오 십1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