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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설명 끝나면 나도 교수야?
그 전에, 테이블이 있다고 어떻게 알았어요? 바닷가에서 모래알을 모아 모래성을 만들었다고 치면, 새로운 근본적인 존재인 모래성이 만들어진 걸까요? 아니면 여전히 모래알들의 모임인 걸까요? 테이블이라는 건 없을 수도 있잖아요? 오직 테이블 모양으로 배열된 입자가 있을 뿐이면요? 그럼 테이블은 실체 없이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걸까요? 선반이, 식탁이, 신발이 아니고 테이블인 이유가 뭘까요? 혹시 테이블이 '나는 테이블이다'라고 외쳤나요? 우리가 이것을 테이블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언어의 규칙과, 사회적 관습과, 생활양식과 필요 때문이라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테이블은 테이블일까요? 인공지능도 테이블이 있다고 생각할까요? 그럼 인공지능은 테이블이란 걸 이해한 걸까요, 아니면 통계적으로 분류한 걸까요? 그러면 인간의 인식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맛있다. 쌀 것 같군.
??? : 아뇨아뇨 그런걸 물어본게 아니라 이딴게 테이블이냐구요
교수는 희열감을 느끼며 그 자리에서 한참을 부르르 떨었다.
표준대기압을 상정한 이데아인가요?
깡!!! 한대 얻어맞으니 정신이 돌아왔다...
어흐..
나는 테이블를 명명하였다. 이윽고, 나는 다른 테이블이라는 것으로 명명되는 것들을 헤아리고서, 그것들에 공통점을 하나 둘 찾아내고, 그것을 묶어 테이블이라는 범주안에 넣었다. 이제 나의 세계에서 이 테이블이라는 관념은 내 정신속에서의 하나의 헤게모니이자, 굳건한 믿음으로서 존재한다. 그러나, 정말로 이상한 일이다. 나는 문득 그렇게 하나둘 붙여가던 테이블이라는 것과, 그 이외의 것들, 예를 들면 의자, 선풍기, 이런 것들에는 그저 의심하지 않고 제멋대로 명명하고 받아들인 주제에, 그것을 정의한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윽고, 나는 의심하기 시작했다. 저것은 테이블인가? 1+1은 왜 2인가? 어떠한 사악한 존재가, 우리 머리 속에서 저것을 테이블이라 믿게 만들고, 2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의심에 의심을 거듭한 끝에, 나는 의심할수 없는 하나의 명제, '나는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는 결과에 다다랐으리라. 그것은 하나의 부정할수 없는 독립적 선언이였다.
그러나 나는, 요 근래 만들어진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보고 말았다. 저것이 우리가 하는 생각이라는 관념과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면 저것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나는 존재하는가. 그러한 사념이 스쳤다. 어쩌면 세상이라는 것은 너무도 허무한 허상이며, 관념속에 존재하는 저것과 내가 다르다면, 나는 과연 존재하는가. 테이블을 제멋대로 명명한 것 처럼, 나의 증명도 언젠간 사라져버릴 제 멋대로 만들어낸 착각이 아닌가.무엇이 다른가, 무엇을 다르게 만드는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어시!
게임을 시작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