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67637
근 몇년의 이야기라 그런지 좀 기네요 성님들 앞에서 넋두리 죄송합니다.
30년 넘게 살아 오면서다른 사람한테 폐 안끼치고, 남들 하는 만큼은 효도하고, 사회 생활에서도 특별한 적 만들지 않고 좋은게 좋은 거라며 평범하게 살아 왔습니다.
배움도 그냥저냥 외중시경 중 하나 졸업하고 사람 구실 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33에 소개팅으로 만난 여자가 있었습니다.요즘 아가씨 답지 않게 알뜰한거 하나는 으뜸 이더군요. 그거 하나 맘에 들어 사귀게 되었습니다.근데 성격이 너무 드세었습니다.
운전중 조수석에 타고 있다 제가 앞차를 추월 하려 속도를 높이면무슨 속도를 그리 높히냐며 화를 냅니다.
"추월 하려면 순간적으로 속도 올려야 한다""그럼 추월 하지 마!"
여친, 아니 지금의 와이프는 장롱 면허로 운전대 한 번 잡아보지 않은 사람 입니다.
또 한번은 지하철로 이동하며 나란히 앉아 있다가 내릴역이 되서 제가 출구 쪽으로 갔는데, 그대로 자리에 계속 앉아 있습이다.
"여기서 내려야해. 빨리 와"
아무말도 없이 계속 앉아 있습니다.빨리 내리자고 채족했는데 끝내 내리지 않습니다.결국 문이 닫히고 전 황당해서 물었습니다.
"왜 안내려? 어디 갈라고?""왜 내릴역 도착했는데 혼자 일어나서 가? 왜 내 손 안잡고 같이 안가줘?"
".......그래서 지금 그냥 지나친거야?""......"
순간 이거 정신병자구나 싶었습니다.
언젠가 연애때, 이쁜 후드티가 인터넷 특가로 팔길래 커플로 입으면 좋을 것 같아 대략 알고 있는 사이즈로 주문 했습니다.배송은 사무실로 받고 퇴근길 그길로 여친 집에 가서 벨을 눌렀습니다.
"이거 이쁜거 싸게 나와서 하나 샀어,입어봐""사이즈는?""xx"
"작잖아!? 나 이거보다 한칫수 작아야 해! 바꿔와!""......."현관 밖으로 나와 보지도 않고 그냥 문고리 잡고 얘기하네요
이때는 저도 화가 나서 그랬는지 몰라도 집에 가는길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네요..
뭔가 이 여자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입장을 생각하는 능력이 결여된 장애가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2012년 2월에 소개팅으로 만나고5월쯤에 한번 헤여졌었습니다. 뭐 제가 본인한텐 성이 안찼던거 같습니다.걍 상장 중소기업 다니는 대리.
저도 연애 잼병이도 아닌지라 뭐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 이겠거니 하고 지냈는데한달 후에 연락이 오네요 다시 만나자고...
지금 생각해 보면 결혼 적령기의 막차 였던 입장에서 공무원 출신 시부모님과 자기 사업 하는 시동생이면시댁 때문에 피곤하지는 않겠다 라는 계산을 했던거 같습니다.
근데 전 피곤해요 ㅎ
처갓집. 가난 까진 아니어도 없이 살아온 집입니다.와이프 여렸을땐 사이다가 먹고 싶어서 찬물에 설탕 말아 먹고 그랬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 이악물로 공부하다 겨우겨우 공무원 합격 했다고 합니다. 처남도 공무원 입니다.처음 장인어른 뵈었을때 처음 하신 말씀이 참 맛깔 스러웠습니다"그래, 사기업 다닌다고?"
웃기지도 않았죠.장모가 그간 교회에 가져다 바친 돈이면 그래도 중산층 흉내는 내며 사셨을 분이그런 말씀 하시니 좀 마음이 안좋았었습니다.
아무튼다시 만남을 이어가고 성격장애 참아내며 11월쯤 상견례를 하고 다음해 3월로 날을 잡았습니다.당시까지만 해도 '그래, 저 성격이면 알뜰하게 가정 잘 꾸리고, 좋은 엄마는 되주겠지, 맞춰 나가쟈'란 생각 이었습니다.
결혼 준비도 간소하게 하기로 서로 합의 하고 고맙게도 전세금은 반반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와이프집은 와이프가 그간 모아 놓은 돈으로 다 하느라 알뜰하게 준비 하는 와중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며느리 들이는건데 며느리 선물이라며 무슨 셋트 같은건 다 챙겨 주셨습니다.저희 부모님이 그리 나오시니 와이프 좋아 했을까요?아뇨...신경질 부리더군요
"아니 왜 어머님은 그런거 하셔서 부담주셔? 그냥 그런거 없이 하면 안돼?""며느리 이뻐해 주시는거자나 그냥 좋게 받아 들이자"
온갖 짜증을 내며 와이프도 저의 어머니 백에 아버지 옷 하나 사네요. 기분좋게 좀 해주는게 그리 어려웠나... 제 양복도 싸구려 해주고,,,뭐 양복을 입을 일이 많지 않지만 저도 제 스타일이 있는데 철처 무시.
그간 주말이나 일이 있을때 어머니 차를 쓰곤 했다가 결혼도 하니 이제 제 돈으로 차한대 장만 하기로 했습니다.
결혼자금 보태고 이것저것 준비하니 수중에 돈이 계산보다 더 많이 나가게 되서중고 SUV로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2013년 2월 어느 눈이 많이 온 날이었습니다.내 첫 찬데 새차도 좋지만 제가 모은 돈으로 사는게 맞는것 같아 부모님이 보태 주시겠다는거 거절하고대학 동생놈이랑 강남 중고자 매매 단지에 어머니 차 빌려타고 가는 길이었습니다..눈이 어느정도 잠잠해 졌고 도로는 눈이 모두 녹아 도로사정은 나쁘지 않았습니다.그때 와이프 한테 카톡이 하나 오네요 "눈 많이 오니 그냥 다음에 가"
전 도로 사정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 줬습니다. 그리곤 괜찮아~ 라고 글을 쓰려는 찰나까톡!..."어쩌라고"라는 답변이 오네요 옆에서 보던 동생놈 왈"와...형수 쩌네...졸라 쎄네ㅋㅋㅋㅋㅋ "
결혼준비 하면서 참 많이도 참았습니다. 뭐 남들 다 싸운다니까...다 이렇다니까...하며 유야무야 준비는 끝나갔습니다.
알뜰한 여자친구 만나 대출 업이 서울에 30평형대 전세집 장만할 수 있어서와이프에게 참 고마웠습니다.이제 행복하게 노력하며 살자고 다짐 했습니다.
신혼여행 복귀날양가 부모님 선물은 뭐 살까 하니 걍 초콜릿 사자네요 초콜릿?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초콜릿...좀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지만 철처한 알뜰 와이프니...
부모님 드리니 그냥 웃기만 하시네요몇일 후에 가봐도 그 초콜렛 그냥 식탁 한켠에 방치..
연애때부터 와이프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가급적이면와이프 성향에 맞춰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파도 아픈티 안내고 참고,힘들어도 내색 안하고
결혼 후엔 친구들 만나는 횟수도 부쩍 줄었습니다.제가 술은 잘 못 해서 그런지 어렸을때부터 친해온 친구들도 다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 입니다.친구를 만나는 날은 한달에 한두번 서로의 집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는게 다가 되었습니다.
가끔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와이프 잠들때) 와이프 한테 자기 이제 잘거면 나 그 친구좀 잠깐 만나고 오께~
얘기하고 제가 친구동네로 갈때도 있고친구가 제 집으로 올때도 있고, 근처 커피숍에서 한시간 정도 커피 마시고 들어 옵니다.
근데 분명 잔다고 침대에 누워있던 와이프는 제가 들어올떄 까지 자지 않고 있습니다.간혹 커피숍에서 카톡도 보냅니다."난 집에 혼자 있는데 자긴 친구들 만나고 좋아?"
분명 만나고 온다고 얘기하고, 술 먹고 늦게까지 뭐 하면서 노는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다녀 오라며???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여자들 혼자 있는 것 보다 남편하고 있고 싶어 한다는거잘 압니다.
헌데 그게 매일매일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나도 친구가 있고, 내 취미가 있고, 내 시간이 필요한데 와이프는 그걸 인정을 안합니다.
그러고 보면,와이프는 저에게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한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겠죠, 저 성격에 친구가 있을리가..싶네요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나 새로운 인간관계등에 문제가 있나? 싶습니다.
와이프 연애경험?그 성격에 있을리가 있을까요?
와이프와의 부부관계 정말 싫습니다.그냥...즐겁지가 않습니다. 자기는 뭐 하는거 싫다, 이러는거 혐오한다.그냥 목석처름 누워만 있는 꼴 보면 참...
와이프는 tv도 혼자 보는 법이 없습니다. 전 방문 열어 놓고 책을 보고 있으면 와이프는 tv보면서항상 저 들으라고 장면을 큰 소리로 얘기하고 감탄사 내뱉으며 봅니다.왜 그런거 있잖아요? 나 들으라고, 너도 나와서 이거 나랑 같이 보자고 하는 심리
언제나 그런 식입니다. 모든건 자기 위주여야 하고 제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계속 참고 쥐꼬리 용돈 받아 가면서 살고 있는데 자기는 늘 행복하지 않다고 저에게 말합니다. 자기는 나좀 행복하게 해줘~제가 말하죠"나도 행복하고 싶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꼭 그렇게 말을 해야해? 그냥 자기가 '내가 더 노력할게' 아렇게 얘기하면 안돼?"그래 내가 더 노력할께""엎드려 절받냐??!!!!!"...집안에 중대사는 모든지 와이프 결정대로 됩니다.제가 못마땅한 부분이 있어 얘기하면 늘 이런 식으로 성질을 냅니다."그럼 자기가 하등가?!!!"
저도 질려버려 더이상 뭐라 말 안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제 의견은 구하지만 결국 자기 맘대로 합니다.
나 뭐 하고 싶다. 하면 안돼? 를 용납하지 않네요
그래도 부부라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와이프는 육아휴직하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습니다.퇴근후의 저는 와이프 성질을 샌드백이 되어 온 몸으로 감내해야 했습니다. 남들은 남편은 춘근 떄문에 따로 잔다던데...저는 그런거 얄짤 없었습니다.
매일매일 자괴감에 빠져 살던 중
아이가 3개월때 제 막내삼촌이 암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삼촌은 미혼이셨는데, 보험을 많이 들어 놓으셨더라구요,
아버지와 집안 어른들의 결정으로 삼촌이 남기고 가신 보험금 등은생전 조카들과 함께 어울리는걸 좋아 하였던 삼촌을 너희들이 기억 하라며,모두 조카들에게 분배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큰아버지 아들은 장손으로써 좀 더 많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공평하게 기천마넌 정도 받았습니다.전 가족이 아무 불평없이 일이 마무리 되고 전 와이프에게 제 의견을 얘기했습니다.
"삼촌이 마지막 까지 암투병 하시면서 집안 제일 어른인 아버지랑 어머니가 요양원 오며가며 하시고 고생 하셨으니 일부는 부모님 드리면 어떨까?"
"나 지금 육아휴직 2년 냈잖아? 그 사이에 둘째 생기면 연장해야 할지도 모르고. 내년부던 자기 월급으로만 살아야 하는데 이 돈 없으면 안돼"
이 날 처음으로 제가 병신같이 느껴지며 제 인생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나 그래도 이만하면 착하게 살아온 놈인데, 왜 이런 악처 만나서 이 병신짓 하고 있지?
나 그래도 찐따로 산것도 아니고연애도 대여섯번 하면서 살았는데 왜 내가 이런 여자가 결혼한거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이제 두돌된 아들에 힘겨워 하는 와이프 우울 + 짜증에 집에 가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와이프의 부족한 점 지적하고 싶어서 아이때문에, 분란만 키우는 꼴이 싫어 오늘도 걍 참고 삽니다.
사기업 다닌다는 이유로 거지 같은 집 장인 장모한테 무시당하고,그래도 손주 엄마, 아들 아내라고 손주 먹이라고 저 좋아하는 음식 싸주시고 아들 낳았다고 천만원 축하금 주시고, 지금도 손주 장난감 사주라고 와이프 한테 용돈 쥐어 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출산 이후 2년동안평일에 집에서 저녁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애 때문에아이반찬 만들기도 바쁘다고 저녁은 먹고 들어 오라네요. 회사 약근식당이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걍 집에 가는길 집앞 상가에서 밥버거나 떡볶이 하나 사먹고 들어 갑니다.그러곤 저녁 배불리 먹었어~ 신경쓰지마 라고 말합니다.
한두번 저희 어머님이 주신 반찬이 있는 날이면 저녁 집에서 먹으라고 할 때고 있습니다.그럴땐 그냥 밥에 그 메인 반찬 하나네요. 다른 잔반들 없습니다. 식탁에 딸랑 밥, 반찬 두그릇 올라 옵니다.진수성찬 차려 달라는거 아닙니다. 아이 때문에 힘든거 이해합니다.그래도 참...마음이 거기같아 지네요 ㅎ
와이프 만나기 전 마지막 여자친구가 너무 보고싶네요참...착하고 잘 맞았는데 인연이 아니었던 듯 끝낸 인연이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나 암걸릴거 같다고 농담조로암보험 알아보겠다니 자기 복직하면 들라고 미루라는 와이프그냥 아이 보면서 하루하루 버팁니다.
이 삶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이란 관습과 대한민국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이지 마세요미혼 남성분들
하루하루 돈 버는 기계 노예에서 쥐꼬리 같은 행복좀 찾아 보고자헐떡이는 자존감은 수건짝 된 자신만 남습니다.
자신은 얼마나 잘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이런 고민들 올릴때 보면 다들 자기는 희생하고 충성하고 사랑하고 했다는데 사실 알고보면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는경우가 많지요
아... 결혼하기 정말 무섭다..
진짜 딱 마음 맞는 사람 아니면 안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