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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몽키.. | 24/12/04 22:45 | 추천 91 | 조회 2932

이제서야 어젯밤 국회 다녀 온 후기를 남겨봅니다. +145 [9]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792462

  

어제 밤 국회 다녀 온 후기입니다. 

김포에서 11시 50분쯤 출발했는데

여의도 지하차도 지나니까 차량을 통제하더군요.

예상치 못해서 당황스럽고 심장이 막 뛰는데

장애인 차량이고 장애인이라고 복지카드랑 신분증 보여주고

아파서 성모병원 가는 길이라고 대충 생각나는데로 둘러댔더니

그냥 통과 시켜주더군요.

국회 주변에는 이미 너무 복잡하고 주정차 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전에 다니던 직장이 여의도였는데 혹시나 해서 거기로 가봤더니

다행히 경비 아저씨가 그대로라 주차를 허락 해주셔서

주차하고 휠체어타고 국회 쪽으로 갔습니다.

이미 최소 천명이상 되보이는 시민분들이 모여계셨고

저는 휠체어 장애인이다 보니 앞장 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열심히 소리 지르고 응원하고 같이 울고 웃다가 왔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발표를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하지 않아서

아직 안심 할 수 없다고 더 지켜보다가 완전히 정리되면

떠나자는 의견들이 많아서 저도 그때까지 함께 했고

밤새고 바로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비상계엄에 동원 된 군인들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다들 애 같고 선하더군요.

본인 삼촌도 장애인이라며...

저쪽이 좀 더 안전한거 같으니 저기에 계시라며...

위험 할 수도 있는데 이만하고 돌아가시는게 어떠냐며...

눈은 울고 입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토닥여 줬습니다.

눈치껏 적당히 하며 다치지 말라고 했더니 아이처럼 울먹이더라고요.

다 누군가의 아들입니다.

잘 끝나서 다행이구요.

저는 아무 것도 한게 없습니다만

가슴은 뜨거웠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 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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