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이라 해서 딱히 개변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슨 말을 하시는진 모르겠으나,
이 곳을 지나가게 해주신 것은 감사를 표하겠습니다."
몰락한 에반젤린 가문의 막내 에일렌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농담? 시험? 그도 아니면 떠보는 것일까? ...왜?'
'의미를 모르겠어.'
'....하긴, 시험이라 한들, 이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영애는 페른 남작을 좋아하지 않았다.
본디 페른 남작은 호색한으로 유명했으니까.
별장 몇 채는 창부의 집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니.
페른 남작은 귀족부터 평민, 심지어 노예까지 가리지 않았다.
허나 그런 주제에 그것을 강제하는 법은 없었던 것은
에일렌의 눈으로도 조금 이상하다 생각했다.
마치 그 땅의 모든 것은, 어차피 자신이 취할 수 있다는 듯
경박한 행동에 비해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 남자였으니.
허나 에일렌도 그가, '드래곤'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순전히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암살자들을 피하다보니
우연히 페른 남작의 땅에 도달한 에일렌이지만
그것이 '정말 우연인가?' 하는 기시감까지 느꼈다.
"현재 내 영지에서 '하등종'은 이제 너 외엔 없다.
마물들이라 한들 내 기운이 남은 땅에 올 머저리는 없겠지.
"더군다나...."
"....아니, 됐다. 어서 가라. 그리고 내 조언을 기억해라."
"그것이 네게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주저앉을뻔한 소녀는
그 의미 불명의 말을 되새기며 영지를 빠져나갔다.
드래곤이 하는 말은 말에도 힘이 실린다 했던가.
하루가 지난 후에도 그의 말이 머릿속에 멤돌았다.
"끼잉..."
"어라? 깼니?"
그의 품 속에 안겨 있던 작은 강아지, '펠릿'은
소녀의 불안을 덜어주고 싶기라도 한듯 몸을 떨었다.
"괜찮아. 다 잘 될꺼야."
***
페른이라는 이름을 쓴 이 드래곤은
적어도 인간의 도라는 것을 아는 자였다.
땅에 있는 모든 인간은 모두 자신의 것이라는 사고가 있었으나,
그렇기에 인간에게 있는 노예와 평민, 귀족이란 '신분'이란
결국 평등한 것이었으니.
또한 인간에게 정이 들면 '길러볼 수 있는 가치'로써
조금은 특별시 하긴 했으나,
그것을 자제하려는 마음은 있었다.
허나 페른도 그 소녀에게만은
평등에서 벗어난, 보다 동정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미친 새끼..."
키운다고 착각할 터인,
'키워지고 있는' 소녀를 연민하며
그는 동족에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뭔 소린가 했더니ㅋㅋㅋㅋㅋㅋ
개의 상태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