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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회사와의 재회 #2 +65 [3]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797294


나는 분명...지난 '8년전 에피소드'의 말미에


지금의 회사는 장비업계에서 10년이상 장비 밥을 먹은 엔지니어들과, 티리엘 과장의 '구양신공'을 익힌 내가 만나 '드림팀' 혹은 '어벤져스' 같이 표현을 했음.


근데 뭐...이 바닥이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니겠음..!? 씨X.


어쨌든 이곳에서 1년을 보내며 긴가민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통풍이의 합류이후 1년이 되어 갈 때 쯤 답을 얻게 되었음.


딱 한마디로 정의 내리긴 힘들고 과정을 조금 풀어서 설명을 해보겠음.


(이건 절대 누군가의 업무를 '비하' 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명시합니다.)


중소 건설사 밑에 노가다 5명이 있었음.

10여년 가까이 노가다를 하다가 다함께 퇴사를 했음.

당장에 다른 건설사 밑에 가려다가, 기존에 알던 사장 소개로 잠시 임시 용역 노가다를 뛰었음.


그랬는데 사장이 일당을 80만원 준거임.

그날 5명의 인원들은 총 400만원을 손에 쥐었음.

그렇게 3일을 일했더니 1200만원이 모인거임.


그 중에 잔머리가 있는 한명이 말했음.


"우리 아는 사람들을 모아오면 돈이 더 벌리지 않겠는가!?"


그렇게 밑에 아는 후배들을 감언이설로 꼬드겨 5명 더 데려왔음.

대신 그들에게는 일당이 40만원이라고 뻥을 쳤음.


그렇게 10일을 노가다 했더니 4000만원을 추가로 벌었고 후배들에게 절반을 떼주고나서

2000만원이 남은거임.


그날 남은 돈으로 5명의 노가다꾼은 술판을 벌이며 함께 하기로 다짐했음.


그렇게 잔머리 있는 사람을 필두로 노가다 사무실이 만들어짐.

그래도 장비업계 밥을 10년이상 먹던 사람들이다보니 끌어 올 인맥들이 있었고

그렇게 인원을 20명 가량 돌려보니 이게 정말 돈이 되는거였음.


그 돈으로, 노가다 인원들의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해 주는 경리를 뽑았고,

그들의 영수증을 처리해 줄 재무직원도 뽑았음.


밑에 노가다 인원들에게는 그 모든것이 회사에서 다 '챙겨주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보였음.

이 부실한 시스템에 감히 역행하는 일이 없도록 강력한 '위계' 문화를 만들어놓았음.

정말 앉아서 돈을 번다는게 이런 것인가 깨닫게 되는 황금오리가 만들어짐.


그렇게 노가다를 뛰며 아파트를 10개 20개 짓다보니 사장은 생각하게 된거임.

이정도면 기술 있는 인력들만 데려오면 '건설사'를 차릴 수 있는거 아닐까?

황금오리 말고 황금 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던 차, 아는 동생중에 경기도의 중견 건설사에서 팀장을 하고있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게 된 거임.


[그렇다. 저 놈만 데려오면 우리는 '건설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동생은 '수수료 때먹는 노가다 십장 사무실'을 '건설사'로 착각하고 들어갔다는

슬픈 사연임.


물론 사장도 나라는 사람은 '피아식별 없는 저주받은 양날 검'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겠지만..그건 1년 후의 얘기..


.............

..........

.......


가장 큰 문제는 노가다 십장들이 스스로를 엔지니어라고 생각하며 깊게 자부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더 절망적인 상황. 여기서 기술적 의문을 제기하는건 이단재판을 받을지도 모름.


어쨌든, 회사는 영업을 자신들이 해 올테니, 우리는 프로그램만 잘 개발해 주면 된다는 R&R(Role and Responsibility)을 제시 하였고 일단 우리는 그렇게 반 체념 상태로 따르고 있었음.


사실 우리는 애매했던 거임. 나는 이미 경기도에서 지방으로 이사는 와버렸고..

청약 아파트 완공되기 전까지 어쨌든 버텨야 하는 상황.


멋모르고 나만 믿고 들어온 통풍이도,

이전 회사에서 팀장으로 활동하며 몸이 너무 축나서 통풍까지 악화된 상황.

이곳에서 정양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조만간 전세자금 모아 여친과 결혼할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


결국 각자의 상황과 니즈가 요 몇년간 회사가 조용하게 잘 돌아가는것으로 보이게 만든것 같음.


허나 예측가능하다고 해도 현실을 받아들이자면 열불이 터지긴 매한가지 였음.


아무리 검사기 영업을 해보려 해도, 실제 진행한 설비 레퍼런스가 없다면 대기업은 일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고, 줄 리도 없는 당연한 상식..


그러나 대표는 '상식'을 뒤로한채 대기업 뒷꽁무니만 쫓아 다님.

나와 통풍이가 타 회사에서 경험한 프로젝트 자료를, 마치 이곳 '십장 사무소'에서 만든것 처럼 겉 포장을 한 채로...


십장 사무실에는 레퍼런스도 없었을 뿐더러 '엔지니어링 시스템' 자체가 없었음.


나와 통풍이는 이 시기에 생각한거임. 이대로는 무리다..!


1. 레퍼런스가 없는 대신, 규모가 작은 제조공장을 찾아가 값싼 데모 형식의 단동 검사기를 영업하며 레퍼런스를 쌓는다. 그렇게 쌓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소개서를 만들어 조금씩 규모가 있는 고객으로 넘어간다.


2. 설비 및 엔지니어링 능력은 갖추었으나 'S/W' 가 없는 회사에 빨대를 꽂아, 빨판 상어처럼 그들을 따라다니며 콩고물을 주워먹으며 성장한다.


그렇게 나의 아파트는 완공을 앞두고 있었고, 통풍이의 건강도 정상수위를 되찾으며 이제는 더이상 아쉬울게 없어지는 이때, 지금의 K테크의 업무가 온거임.


우리의 계획, 빨판상어 작전에 너무나 부합하는 '설비'는 되는데 'S/W'는 죽어도 못하는 회사.


그간 덤덤히 있던 나와 통풍이의 야수에 심장이 시동을 걸어왔음.


[야. 니들 밥값은 해야지?]


그런 각오로 시작된 K 테크와의 미팅.


그들이 준비해온 현장의 문제점은 이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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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검사 화면 겹침

2. 간헐적으로 검사 이미지가 어두워지며, PC를 재 구동 시켜도 효과없음

3. AOI 검사 이미지 저장기간 최대 연장(현재:30일)

4. 조명 교체 시, 검사 화면과 맞지 않아 검사 불가 발생

5. 압흔 입자 화면과 IC Y 방향 정도 검사가 맞지않음

6. P/G 검사 시 X, Y 방향이 불안정하여 교정이 안됨

7. 가압 Align NG창 팝업 시, 수동으로 MARK 선택 불가

8. 생산 시, #2, #4 Stage 로만 사용을 했는데, 한번 씩 #3 Stage가 동작을 함

(특히, 알람 경보 이후 수동 OK후, #2 Stage 검사 완료로 뜨면서 PLC에서는 NG신호를 받음)

9. AOI 랜덤(샘플링) 검사 기능 추가


그리고 현미경으로 촬영된 제품의 사진이 2장 있었음.

AOI Y 방향 검사 불가

-> 양 끝단에 마름모형 Dummy Mark가 회로에 연결되어 있으며, Dummy Mark를 가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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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팅 K테크 참석자로는


백 이사 : 과거 나와 중국에서 싸운 PM. 제조팀 서열 1위

양 이사 : 과거 제조팀 양과장. 제조팀 서열 2위지만 개구지고 괴팍해서 팀내 아웃사이더 취급

성 차장 : 중문과를 나와서, 13년도에도 영업사원으로 활동. 현장에서 한번씩 스쳐 지난적 있음


이렇게 3명이었고, 주로 성 차장이 내용전달을 맡았다.

나는 일단 눈에 보이는 첨부 사진부터 확인하며 물었다.


"여기 보면 마지막 코멘트가 Dummy Mark가 가려졌다고 되어있는데, 검사기 카메라가 물리적으로 막힌 제품을 투과해서 검사를 할 순 없거든요? 이건 기구적으로 해결하거나 고객과 협의해서 검사 위치를 옮기던가 해야 하는 문제 아닐까요?"


"아...그게....저희도 알지만...혹시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 가능한 방안이 있을까 싶어서 여쭤본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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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아...ㅎㅎ 소프트웨어라고 해서...^^;; 가려져서 안보이는걸 검출해 낼 순 없어요;;"


"그...그렇군요..."


"...........(백이사)"


"...........(양이사)"


"자 그럼 해당 항목은 이미 방향이 잡혔으니 제외시키고 다른건 어떤게 있을까요? 여기 리스트에 있는게 다 인가요?"


"그...제외..시키는건 좀 그렇고 이후에 파악을 해보시죠.."


"네. 여기 리스트보면 검사화면 겹침이라고 되어있는데, 정확히 어떤 화면이 겹친다는 건가요? 혹시 캡쳐된 화면이 있을까요?"


".............;;;"


"...........(백이사)"


"...........(양이사)"


"아...뭐 나중에 확인 요청드리면 되죠..ㅎㅎ 두번째 간헐적으로 검사 이미지가 어두워진다고 되어있는데, 이런 경우 주로 조명의 문제 같거든요. 프로그램에서 영상을 어둡게 처리 할 수 도 있겠지만 굳이 검사에서 그럴만한 이유가 없을것 같은데요? "


".............;;"


"...........(백이사)"


"...........(양이사)"


"그....3번 리스트의 경우, 전적으로 S/W Scope가 맞네요. 이 부분 문제없을거 같습니다."


"아....네..."


"4번 조명 교체시, 검사화면과 맞지 않는다는 의미가 뭔지요? 밝기가 맞지 않는다는 것인지 위치가 맞지 않다는 것인지..."


"그게...저희도 내용 파악이 안되는 부분이라..아무래도 현장 출장이 필요할듯 합니다.."


"...........(백이사)"


"....그..그렇취..현장에 가봐야 뭘 알겠지..(양이사)"


"아아...네..성 차장님 중국어가 되시는데, 유선상으로 확인이 안될 부분일까요?"


"제가...기술쪽을 모르다보니..알아듣질 못합니다.."


"아아...네에...현장을 가보긴...해야 겠네요.. 혹시 통역인도 있을까요?"


그러자 성차장이 말했음.


"저..소장님이 중국어 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가 따로 통역을 구해드릴 처지가 아니라.."


"저...제가 중국어를 어느정도 하는건 맞지만...그래도 전문 통역인 하고는 다르거든요. 그리고 제가 ATT를 직접 다룰수가 없지 않습니까?"


"예전에 ATT 셋업 하셨지 않나요..?"


"벌써 10년 전입니다..; 장비가 얼마나 바뀌었을지도 모르고, 제 역할은 프로그램 대응을 하는거지 셋업부분을 해드릴 순 없어요. 제가 원할때 설비를 세팅 해 줄 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저희도 비전팀이 있어요. 거기서 지원을 받으시면 될거 같습니다..."


[아 그런데 왜 말하면서 눈을 못마주 치십니까요 ㅡㅡ;]


"같이 출장 가나요?"


"아..그건 일정을 확인해 봐야...."


"............."


통풍이도 질문 했음.


"여기 5~6번이 비슷한데, 계속 X, Y 방향이 불안정하다고 되어있는데, 교정이 안된다는 말을 봐서는 설비의 문제 같은데요? 이것도 프로그램 문제인가요?"


"아 그건 그러니까...."


백 이사가 말을 끊고 흐느적 거리며 말했음.


"아니 뭐...오늘은 그냥 인사 차 들린거구예~ 바로 머리아프게 일 애기하지 마시고..아직 계약 한거도 아닌데.. 일단 자료 한번 보시고, 할 수 있겠다 싶으면 다시 연락 주세요~"


"아...네. 그러시죠^^"


"뭐 자세한거야 다 같이 나가서 장비한번 보고 오면 안되겠습니까~?"


[여전하네 이 바닥...]


"아...ㅋㅋ 일단. 나가보는 건가요? ㅋㅋ"


"뭐 말로만 해가지고 뭐 얼마나 알겠습니까? 솔직히 우리가 검사기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소장님도 같이 해봤으니 아실거 아닙니까~~?"


"아^^; 뭐 그렇죠. 다른일도 바쁘실텐데 전부 다 잘하긴 어렵죠~"


"그래도 소장님이 중국어도 하시고, 이 설비도 해보셨고 일 머리도 있으시니 저희가 찾아왔지요. 잘 좀 부탁 드립니데이~"


"뭐 한 사람이 잘 한다고 되는게 설비가 아니잖아요? 저도 협조 잘 부탁드립니다 이사님^^"


여윽시 백치장군. 기막힌 타이밍에 끊어내고 빠지는구만~ 그래도 반말할 줄 알았더니 존댓말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네. 세월이 약이라더니 10년동안 존댓말을 배웠구나 이사님이..


그렇게 미팅은 정확히 알수가 없는 항목들에 대해 대애~충 넘겨진 채로 그래서 할래 말래? 수준에서 끝이 났음.


그들을 배웅하며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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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통풍이가 옆에서 투덜 거렸음.


"야 ㅅㅂ. 사전에 문제 정의도 제대로 없이 무작정 현장부터 가자는데가 어딨냐??"


"어 있단다. 이 곳에는^^;;"


"아니 항목만 봐도 이게 하드웨언지 소프트웨언지 쟤들은 구분이 안가냐??"


"어. 그런 사람들이야^^"


"인마야. 중국에 가는데 통역도 없어. 이거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명이나 있겠냐? 외주들이 왜 도망가는지 알겠다ㅡㅡ. 이거는 너 아니면 못하는 수준이잖아."


"그러니까 날 찾아온거지. 처음부터..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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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이 왈.

"근데 뭐 저리 당당해!?"

"그런 사람들이야...^^"

그렇게 K 테크와의 프로젝트 서막이 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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