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 마녀의 뿔이 가지는 의미?
오늘의 주인공은 어느 한 명이 아닌, 마녀 종족 전체이다.
엘리아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 세계수의 뿌리를 책임지는 종족.
엘리아스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전쟁도, 음모도, 계략도, 최면어플도 마다하지 않는 종족이다.
"최면 어플이라고 하지 말라고!! 강조 표시는 또 왜 한 거야!?"
"프리클 전 스승님...? 그런 취향이셨다니...!!"
"피코라? 오해란다...피코라! 피코라!!"
흠흠, 아무튼 마녀들은 진정 엘리아스 대륙의 수호자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마녀들의 출생에 대해서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바로 그들의 태생이 본디 '요정'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이다.
케이크, 마카롱, 크림빵, 초콜릿, 왕사탕.
온갖 당분 덩어리 디저트라면 사족을 못 쓰는 엘리아스의 말썽꾸러기들.
단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면 반란을 일으키는 주제에, 달디 단 양갱은 또 편식을 하는 괴상한 종족.
"교주님! 양갱 편식은 취향의 영역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아무튼, 이렇게 단 음식이라면 환장을 하는 요정 종족과 달리 그들의 친척인 마녀들의 식성은 정 반대이다.
마녀들은 주로 건강에 좋은 채소들, 특히 뿌리 채소를 좋아하며 당근을 식물성 기름에 튀긴 당근 튀김이 국민 간식이다.
하지만 마녀들의 음식 취향은 요정들처럼 통일되어 있지 않고 미묘하게 갈라져 있었으니.
감자, 고구마, 당근 같은 뿌리 채소 위주의 식단과 간식을 선호하는 뿌리 파.
단순 뿌리 채소만이 아니라 건강에만 좋다면 세계수의 수액을 빨아 먹는 곤충 조차 가루로 만들어 먹는 충식 파.
그리고 콩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갈아 만든 콩물 파가 '있었다.'
(두목인 스노키가 구덩이 형벌에 처해진 이후 와해되어 다른 파벌들에 흡수된 상태.)
이처럼 요정들과 성격, 식성, 그리고 행동 방식마저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는 마녀들에게는 눈에 띄는 특징이 있다.
바로 '뿔'이다.
마녀라면 누구나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뿔.
누군가는 작고, 누군가는 가늘고, 누군가는 매끈하며, 누군가는 크고 우람하다.
"교주? 우리의 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게 맞는 건가?"
이처럼, 저마다 뿔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 마녀들.
하지만 나는 그녀들을 관찰한 결과, 그녀들의 뿔이 무언가 다른 것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신했다.
우선, 뿔의 크기가 크거나 긴 사도들을 살펴보자.
다섯 명의 뿔이 크거나 길쭉한 마녀들.
이들을 보면, 무려 절반 이상이 마녀 궁정과 관계된 마녀들임을 알 수 있다.
마녀 왕국 벨리티엔의 지도자, 마녀 여왕 벨리타.
벨리타의 최측근 궁정 마녀, 보좌관 프리클.
마녀 왕국의 도서관 사서이자 사관, 서기관 셰럼.
이 셋만 보더라도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두 명의 마녀들.
마녀 왕국 뒷골목의 풍운아, 주먹 황제 스노키.
마녀 왕국 제일의 약사, 포션 장인 포셔.
이 둘은 개인이 가진 능력도 뛰어날 뿐더러,
스노키의 경우에는 한 조직의 우두머리를 맡은 전적이 있다.
포셔도 마녀 여왕 벨리타를 상대로,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자신이 필요한 걸 뜯어낼 담력과 자신감을 당당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뿔이 크고 굵거나, 비록 두께가 가늘더라도 길다란 마녀들을 보면 능력과 책임감을 두루 갖춘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이제
뿔이 짧거나
...
귀엽거나
...
작은 마녀들을
...
아니, 아니야.
조금만 뿔 사이즈가 커지면...
...
그만 알아보자.
레비야..
뿔은 역시 크고 아름다워야
바로 잡아서
프리클이 왜 피코라를 좋아하는 지 알겠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