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걸 보고 있다고 착각“
이게 문제(?)의 발언인데 나는 이거 공감함.
왜냐
해외 출장와서 할거없어서 숙소에서
마침 트랜스포머 저번주에 다 봤었음
예전에 본 기억으로 말하는게 아니라
2025년 4월에 이걸 다 본거.
이동진 평론가 말이 공감가는지점만 몇 짚어보면
로봇 액션이 좋아야하는데 나쁘다는거.
‘보고 있다는 착각‘ 이 부분의 표현이 나는 정밀하다고 보는게
덩치 큰 로봇이 총을 쏘고 있는 장면
화면으로 보이는 그 ‘로봇의 생김새‘ 가 멋진건 맞음
근데 이 ‘덩어리‘ 들이 보이는 움직임 자체는 구림
단적인 예시 몇가지만 찍음
걍 마이클베이 식 슬로모션 걸린상태에서
팔 벌리며 손목에서 기관총 투다다 쏘는게 끝임
마이클베이 식 슬로모션 걸린상태에서
팔에 달린 칼로 붕쯔붕쯔 하면서 옵티머스 프라임미 밀려나는게 끝
범블비가 빨간놈 눕혀놓고
얼굴 툭툭 치는게 다임
무슨 말이냐면
트랜스포머 영화에서
‘변신하는 장면‘ 이 주는 짜릿함을 제외하면
이 로봇들은 덩치가 크니까 무게감을 살리려고 움직임이 느린데
그 움직임 자체가 일반적인 액션영화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움직임‘ 보다도
움직임 그 자체가 멋진게 없음
이 액션이 화면에서 멋져보인다면
그건 피사체가 ‘트랜스포머이기 때문‘ 이라는 이유 하나뿐임
얘네가 보여주는 움직임의 80% 정도는
걍 인간이 보여주는 움직임 수준이거나
거기서 속도가 좀 느린걸로 무게감 살린거 뿐임
물론 ‘그거 때문에 트랜스포머 보는거임‘ 이라고 한다면
그것도 맞음
나도 예전에는 2편까지는 좋아했음
근데 ‘액션‘ 그 자체로 보자면 솔직히
존윅 시리즈, 본 시리즈, 옹박 시리즈, 엽문 시리즈
이퀄리브리엄, 매트릭스 시리즈 등등
얘네가 움직임 자체의 멋, 합의 정교함, 참신한 움직임
이런 여러 측면에서 비교불가 수준으로 나음
걍 걸어가며 손목에 달린 머신건 쏘는건데
이게 피사체가 트랜스포머라는거 제외하면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욕먹는 미군이 우라돌격 하는거랑
어떤 부분에서 다른가? 했을때 별로 대답이 안나옴.
이 지점에서 트랜스포머가
‘재밌어 보인다는 착각‘ 을 준다는 표현을 썼다는데에 공감함
변신 장면을 제외하면 트랜스포머 영화 시리즈는
트랜스포머라는 피사체의 특징을 살린 액션도 없고
미군으로 바꿔도 가능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액션‘ 그 자체가 특별히 멋지지 않다는 사실을
로봇 스킨 씌우고 폭발 효과 끼얹어서
잘 감추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함
물론
그 피사체가 트랜스포머라는게
이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이긴 함
트랜스포머가 그렇게 좋은 영화는 아니지 1편이 선녀라는 것도 어디까지 상대적인 이야기고
뭐에 비하면 선녀 라는 말이 말그대로 상대적인건데 어느순간 이게 마치 그냥 평작, 수작 또는 심지어 명작으로 평가되는것 보면 좀 뭔가뭔가임
한참 전에 본 영상인데 다 잘라먹고 긁어와서 불태우는 게 얼탱이가 없음
마이클 베이 트포의 가장 큰 문제는 편집이지
멋지게 돌격함 - 다시 전환되니 어느 순간 다 잡혀서 포로됨 - 옵티머스 부르니 멋지게 날아옴 - 멋지게 날아가다가 와이어에 걸려서 대롱대롱 매달림
마베가 비주얼 하나는 잘 뽑아서 망정이지, 조금이라도 뜯어보면 진짜 개판이긴 함
사실 그게 저 영화의 의의 아닌가 싶기도 함.
그게 한 2편까지는 괜찮게 먹혔는데, 꾸준히 반복되니까 욕먹는거에 가까운게 아닐까. 심지어 열화되었다는 평가까지 받았고.
퍼시픽림처럼 1편에서 변주 줬다가 이도저도 아닌 망작이 되어버린 케이스도 있고.
않이... 개쩌는 킹봇이 총 쏘는게 재미 없는거였다니...
액션 자체는 별로임. 변신 장면은 멋있었고 원초적으로 노잼까진 아니어서 재밌게 보긴 했지. 3편까진 말이야...
호평 받았던 1편때도 트랜스포머 변신 시퀀스는 개쩔었는데 로봇끼리 투닥대는 액션신 자체는 화면 흔들림 효과 같은 연출로 가렸을 뿐이지 액션 짜임새 자체는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는게 맞는 것 같긴 함 ㅋㅋㅋㅋㅋ
그렇다고 해서 재밌어보이는 착각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아. 눈에 보이는 게 희한해서 즐거우면 재밌는 게 맞지. 모션만 가치있고 디자인은 가치없다는 건 편파적 시선임.
디자인이 아니라 액션을 평하는거니까...
나는 저렇게 재밌어 보이는 착각이 나올 정도면 굉장히 잘 뽑힌거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