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후, 트리니티 티파티]
"선생님, 오늘도 수고했어~"
"뭘, 이 정도 일은 선생님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
"아, 맞다. 내일 쇼핑하러 가는데, 선생님 혹시 시간 괜찮아?"
"맛있는 디저트 가게 봐 놨는데, 같이 가자~"
"...미카 씨, 선생님은 항상 바쁘시..."
"나기 쨩, 나는 '선생님'에게 묻고 있잖아☆"
"후..."
"미안, 미카. 내일은 게헨나 쪽에 선약이 있어서."
"그러면 오늘은 이만 일어나 볼께."
"에? 게헨나?"
"가도 하필 그런 곳을..."
"그럼, 내일 볼 일 빨리 끝나면 연락 줄 수 있어?"
"혹시 모르니까, 나 기다리고 있을께."
"아니, 혹시 모르니 기다리는 건 좀 아니잖아ㅎㅎ"
"다음에 트리니티 방문하게 되면 미리 티파티에 연락할께."
[선생이 돌아갔다.]
"히잉... 선생님은 맨날 바쁘다고만 하고."
"먼저 연락 주는 일도 없고..."
"올 때도 티파티 통신망으로 알려주고~~"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모모톡을 지금보다 더 많이 보내면 되는 걸까?"
"얼굴 마주칠 때마다 팔짱 끼는 정도로는 부족한 걸까?"
"하루에 18시간 정도는 선생님 생각만 하는데!"
"바로 그런 점이 문제 같습니다만..."
"그러면, 다른 학생들을 보고 참고하는 건 어떨까요?"
"응? 다른 학생들?"
"좋은 생각입니다."
"선생님과 허물없이 지내는 학생들이 있지 않습니까."
"보고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있으면 분위기가 어떨지..."
"걱정 마십시오."
"이번에 밀레니엄에 다녀왔는데, 좋은 걸 받았습니다."
"바로 '투명해지는 약'이지요."
"그런 게 있어?"
"괜찮은 겁니까? 그런 걸 먹어도?"
"거기서 실험해 봤는데, 성능은 확실했습니다."
"단..."
"단?"
"옷은 투명해지지 않으니, 벗어야 합"
[훌렁]
"그리고?"
"...지금 먹을 필요는 없잖습니까."
[다음 날]
"세이아 쨩, 이거 효과는 얼마나 가는 거야?"
"밀레니엄에서 임상 실험을 해 본 결과, 12시간에서 18시간 정도였죠."
"큰 소리나 강한 진동에 접하면, 효과가 풀려 버리니 조심하세요."
"그렇다는 건, 앞으로 10시간에서 16시간 정도는 괜찮다는 거군요."
"빨리 이동하죠."
"게헨나는 처음인데, 길 잃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시간이 지나면... 끔찍한 일이 될 테니까요."
"...조금 춥군요."
[잠시 후, 게헨나 선도부]
"(소근소근)선도부장실인데, 선도부장은 안 보이네?"
"여기에 선생님이 오는 거 맞지?"
"(소근소근)확실합니다."
"아, 오시는군요. 부딪히기라도 하면 안 됩니다. 이쪽으로."
"와~ 히나 쨔..."
"어라, 이오리 쨩이다."
"안녕~"
"어, 왔네."
"부장은 지금 오는 중이래. 아무데나 앉아 있어."
"..."
"(소근소근)이 가는 소리 내지 마십시오, 미카."
"어라? 이오리 쨩, 히나 쨩과 만나게 해 주는 거야?"
"응? 무슨 소리야?"
"'부장을 만나려면 내 발이라도 핥아 보던가!'같은 말은 이제 안 하네?"
"아니, 그게 언제적 이야기야! 미친 거 아냐?"
"?????????"
"(소근소근) 이 갈지 말라구요..."
"아~ 그 때가 그립다~"
"단짠단짠 쵸콜릿 시럽같은 맛이 일품이었는데."
"아잇 진짜 이 선생이 미쳤나 봐!"
".........................."
'아닌가? 이게 표준인 건가?'
"아, 선생님, 와 계셨군요. 오랜만이네요."
"아, 행정관 왔다. 선생, 나는 일 있으니까 먼저 갈께."
"변태 짓 좀 그만 하고. 죽어 정말로."
[저벅저벅]
"바이바이~ 담에 연락할께~"
'선생님 반응이...'
'이게 표준인가 정말?'
"선생님, 방금 이야기는 뭔가요?"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죠?"
'얘는 엄청 공격적이네...'
"(소근소근)일반적인 반응 같은데요..."
"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상한 짓을 하신 건가요?"
"억울해! 아코 쨩에게 한 짓은 다른 사람에겐 도저히 못 한다고!"
"저에게도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하지만 아코 쨩이 먼저 시작한 건데?"
"그래도 하면 안 되죠! 어른이면서!"
"(소근소근)아니 대체 선생님은 게헨나에서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 겁니까..."
"(소근소근)솔직히, 믿어지질 않는군요..."
"(소근소근)저 도둑고양이 같은 게..."
"어쨌든! 그 때의 사과의 표시로! ㅇㅇㅇ의 디저트 한 세트를 사 주시는 걸로!"
"으에엑~ 그거 2천엔 짜리인데~"
"학생에게 그런 창피를 주고 2천엔이면 엄청 싸거든요?!"
"엄청 싸다니 그런 말을!"
"에? 뭐가 문제되는 말이었..."
"정말 끝이 없네요!!"
"자, 자, 거기까지."
"아코, 만마전에서 회계 감사 문제로 찾는데."
"...또 그 너구리 녀석들인가요..."
"다녀오겠습니다..."
"선생님, 이 얘기 끝난 거 아니니까, 잊으면 안 돼요!"
[저벅저벅]
"(소근소근)우리가 아는 선생님과는 좀 다르네..."
"(소근소근)격식 없이 농담을 주고받는 게... 다르긴 다릅니다..."
"(소근소근)그런 말로는 설명이 안 되긴 하지만..."
"기다렸지, 선생?"
"늦어서 미안."
"아냐, 재밌었는걸?"
"후훗,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고."
"오늘은 어떤 건이었지?"
"저번에 온천개발부가 날려버린 산 복구 작업은... 아직 완료 안 됐지?"
"응, 그건 본인들이 복구하겠다고 했어."
"카스미와 좁은 방에서 담판을 지었지."
"...카스미, 울었지?"
"꽃가루 알러지라도 있었나 보더라."
"아, 그것보다, 이번에 야간 순찰 업무가 새로 잡혔어."
"아, 히나 쨩과 데이트 코스 말이지?"
"아, 아니, 그걸 그렇게 부르는 건 선생 자유지만..."
[뿌드득]
"응? 무슨 소리지?"
"(소근소근)쉬이이잇-"
'반드시죽인다반드시반드시반드시죽인다무조건죽인다'
"어우, 갑자기 엄청 춥네."
"아, 잠깐만, 커피라도 뜨거운 걸로 가져올께."
[잠시 후]
"그러면, 순찰 코스는 그렇게 추가됐구나."
"그래. 아무래도 24시간 영업하는 가게가 많아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높지."
"......"
"그리고, 선생과 데이트 하기도 좋은 코스고 말이야."
"응? 히나 쨩?"
"나는 아직 잊지 않았어."
"그 날, 잠옷 차림의 나를 쓰다듬어 주던, 선생의 손길을..."
"네?"
"뭔가 오해를 살 발언인데요?"
"크아아아악!!!"
"이제 못 참아!!!!!"
"역시, 누군가 숨어 있는 것 같더라니."
"보기 좋게 낚였..."
"군...!?!?!?!"
"응? 왜 그렇게 얼굴이 새빨개졌어?"
"저기, 미카 씨."
"미, 미, 미카 씨! 가려요! 빨리!"
"선생님... 다른 데를 봐 주지 않겠습니까..."
"........"
[털썩]
"아앗! 선생님의 모든 구멍이란 구멍에서 피가아아---!!"
"다들 당장 나가!!!! 아니, 뭐라도 걸치고 나가!!!!"
'(천장에서)...말릴 걸 그랬나 봐요...'
에덴조약은 이걸로 끝이다.
"그러니까, 티파티 녀석들이 알몸으로 선도부실에 침입하다가 걸렸다? 그걸 믿으라는 건가, 소라사키 히나?"
"너는 그런 소리 하지 마!!"
카요코 : {팩트한접시} 진짜로 투명해지는 약이라면 망막도 투명해져서 빛을 인식하지 못하니 장님이 되는거 아님?
"카요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볼 수 있는 거야!"
엔지니어부 : 정확히는 투명해지는게 아니라 뒤쪽의 빛을 굴절시켜서 앞으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약을 먹는건 신체의 변화가 아니라 약 안의 통신장치를 연동시키기 위한 방법이고요! 약 먹은 사람의 주변에서 광학장치가 따라다니면서 빛을 굴절시키는 방식이랍니다!
"(물끄러미)...친하게 지내죠."
티파티 회장단 3인이 나체로 게헨나에서 발견 같은 기사는
다행히도 히나가 상식인이라서 '뭐라도 걸칠 거' 빌려주면서 안 나갔다
트리니티와 게헨나(선도부)의 사이가 약간 좋아졌다
그러나 티파티 회장단이 게헨나 풍 복장으로 게헨나에서 돌아왔다는 기사가 나갔다고
"왜 나만 책받침인데! 나기 쨩과 세이아 쨩은 식탁보인데!"
천장 ㅋㅋㅋ
"네? 찾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