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로마 황제는 오랜 중앙집권의 역사로 인해,
강력한 중앙의 지배력 부재 = 혼란기 -> 일단 좋든 나쁘든 중앙에 강력한 지도자가 있어야 함.
라는 인식이 은연중에 박혀있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황제'와는 다름.
여기서 언급된 로마 황제란, "권력, 재물에 집착해 국가를 사유화해서 마음대로 휘두르며 깽판을 치는 지배자"임.
당장 로마 황제의 아이콘 그 자체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부터가 그러한 야심만만한 인물이었고,
그 점으로 인해 "사회개혁? 야심을 위해 공화정 부순거지." 소리를 들으며 비판을 받고 본인도 암살당했음.
그래서 카이사르의 후임자인 아우구스투스도 "저는 왕 같은게 아니라 한명의 시민입니다."라며 숙여야 했음.
이후 제정 로마에서 이에 해당하는 황제들이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지는 더 설명할 것도 없고.
옛날 픽션에서 주로 써먹던 '탐욕스럽고 사악한 황제(왕)'들도 로마 황제가 상징하는 바의 일부를 따온거라 봐도 무방함.
"트럼프는 로마 황제처럼 행동한다."라는 말은 "엥 로마 황제 그거 초강대국 황제 좋은거 위대한거 아닌가용"이 아니라,
"제 이익을 위해 공화정의 전통을 깨부수고 국가를 사유화하려 들며 외부에까지 패악질을 하는 악당"이라는 의미.
괜히 이 발언에 발작하면서 비자 취소한게 아님. 당장 저 말을 한 당사자부터 트럼프는 독재자라는 말을 한 사람이고.
서구식으로 돌려서, 독재자의 상징이라는 의미로 로마 황제라는 단어를 썼기 때문에 발작을 한거.
지금 상황에서 강한 독재자가 필요한가를 물어보면
맞기는 한데
그 강한 독재자가 혼란기 이후 순순히 물러가냐면
그것도 아닌지라
근데 솔직히 공화정 로마의 공화정은 귀족정이었고 평민들의 요구를 초법적 수단까지 동원해가며 탄압해왔던지라 그걸 그냥 오늘날의 공화정에 일대일 대응 시키는 건 무리라고 보지만...
프랑스 혁명이 온갖 문제를 내재하고 있음에도 지배층을 무너트린 시민혁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것과 반대적으로 유사함. 카이사르의 승리를 통해 당시의 사회문제가 일시적으로 해소되었지만, 결국 '공화국의 해체' '제국의 성립'을 일구어냈기 때문에 그러한 인식을 벗어낼 수 없는거.
동아시아야 황제=매우 큰 나라의 임금 으로 뜻이 통하지만,
서구권, 특히 현대에서는 황제 (그 중에서도 로마 황제) = 독재자 란 의미로 쓰이니까.
대표적인 예시가 스타워즈의 은하 황제이고 글레디에이터에서 역사 왜곡하면서 공화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러는게 그런 의미임
네로 코모두스 급의 인간이라는 것
그럼 정통 로마답게 전통놀이(내전이라고도 읽는다)한번 가즈아
사실이라 긁힌거지
카이사르를 황제로 두기엔 무리가 많지 않냐?
독제관이였고 제정의 시작도 아우구스투스가 프린캡스시작하면서 였고.
사실 카이사르는 독재하자마자 죽어버려서 공화정에 막타를 친 것 외에 정치 체제를 바꾼 것에 대한 평가를 하기가 좀 애매함..
내전 끝난 이후의 카이사르는 황제 간보기 하긴 했음 분위기 안 좋으니 아닌척 하긴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바보도 아닌지라 그래서 측근들이 암살한거고
결국 황제라는 말이 맞다는 걸 직접 증명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