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회원님 운동 목적이 재활이시라구요
나: 예
트레이너: 어딘가 다치신 부분이 있을까요? 제가 알아둬야 지도할때
나: 최근에 디스크 터진거 말고 다친부분은 없는데 저 정말 다치기 싫거든요
트레이너: (이마 짚음)보자... 디스크가 터지셨다구요
트레이너: 회원님 어쩌다 이렇게 몸이... 이걸 어찌 말씀드려야 하나...
나: 저질이 됐냐구요
트레이너: 그렇게까지 말하진 않았는데요...
나: 알중이라서요
트레이너: (이마 짚음) 알콜중독이 있으시다...
트레이너: 회원님 어느정도까지 재활을 원하시는건가요
나: 다시 격투기 할 수 있을때까지요
트레이너: 원래 격투기를 하셨어요?
나: 어렸을땐 했죠
트레이너: 뭐 태권도 같은거?
나: 복싱이요
트레이너: 복?싱? 다시 복싱을 하시려구요?
나: 네
트레이너: 제가 복싱을 안해봐서 모르는데 어느정도로 만들어드려야하는건가요
나: 대충 안쉬고 줄넘기 만개정도 할수 있게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트레이너: 만개? 에이 줄넘기 만개가 어떻게 가능해요 사람이
나: 저 다니던 도장에서는 그거 못하면 백 못치게 했는데요
트레이너: 근데 회원님 복싱은 왜 다시 하고 싶으신 거에요?
나: 디스크 터지고 스스로가 정말 좇밥이 되었다는걸 깨달아서요. 전투력을 되찾아서 자신감을 되찾고 싶어요
트레이너: 자신감은 웨이트만 열심히 해도 되지 않아요?
나: 웨이트...가 자신감을 줘요?
트레이너: 어... 복싱은 자신감을 주나요?
나: 그야 격투기 나만큼 한놈 아닌 이상 시비걸리면 개패버릴수 있겠다... 이런 자신감이 생기죠...?
트레이너: 몸이 좋으면 시비가 안걸리지 않을까요?
나: 하지만 그건 뭐라고 해야하나... 과시의 측면? 공작의 깃털같은게 아닐까요? 내면은 약한게 아닌가...
트레이너: 하지만 내면이 강해봤자 싸우지 않으면 소용없는게 아닌가... 회원님 주먹다짐 하신적이 있나요...?
나: 어...... 마지막 주먹다짐이... 보자... 9년 전인데...
트레이너: 이기셨나요?
나: 네
트레이너: 법적 트러블같은건 없으셨구요?
나: 원투 한번 날리고 800 깨졌죠.
트레이너: 푸흡... 전 중량이나 열심히 치겠읍니다...
트레이너: 아니 회원님 오실때마다 느끼지만 몸이 말씀하신대로 왜이렇게 저질이신건지
나: 알중으로 8년을 살아서요
트레이너: 제가 트레이너 하면서 알콜중독에 복서 조합은 처음봅니다
나: 둘중 하나만 만족하는 사람은 있었나요
트레이너: 아뇨 하나 만족하는 사람도 없었는데요
트레이너: 회원님 술은 잘 끊고 계십니까?
나: 네 하지만 그제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좀 마셨습니다
트레이너: 얼마나 드셨는데요?
나: 평소처럼 소주3병...
트레이너: (이마짚음)
나: 에다가 연태 500짜리 한병...
트레이너: 씨ㅂ... 하... 아 죄송합니다
트레이너: 회원님 왜 팔굽혀펴기를 못하시는겁니까
나: 선생님도 BCAA나 프로틴 대신에 다양한 알콜을 8년간 들이켜보세요 팔굽혀펴기가 되나
트레이너: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심하지 성인 남성이 어떻게 5개를 못하는데
나: 한창 복싱할때는 양손 손가락 3개씩만 펴고 100개도 했는데요
트레이너: 그럼 뭐해요 지금 저질인데 제기랄 올라오세요
나: 크아악 우리 기지는 남산에 있다
트레이너: 레그 익스텐션 하실때는 보석궁에 있다더니 구라를 치셨으니 3개 추가하겠습니다
나: 선생님은 좋아하시는 술이 있습니까
트레이너: 저는 술을 안마시는데요
나: 에이 말도안돼 술 안마시는 성인이 세상에 어딨어요
트레이너: 어... 저는 대학교때 딱 한번 마셔보고 다시는 입에도 안대요
나: 나도 그랬으면 좋았을걸
트레이너: 알콜의 유해성을 이론으론 다 알고있지만 회원님을 뵈니깐 그때 손안대길 잘했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듭니다
나: 좋은 교보재를 얻으셨으니 감사하세요. 이정도까지 알콜로 망가진 인간을 재활시킬 기회가 올 사람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트레이너: 자랑이십니다
트레이너: 회원님 제가 어제 잠자기 전에 회원님을 생각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나: 제 근육을 또 어떻게 고문할지 생각해내신겁니까 졸라게 불긴한데
트레이너: 아뇨 얼핏 들은건데 격투가들은 몸에 배여있는 특유의 자세나 불필요한 근육 같은게 있다더라고요
나: 그랬나요? 전 몰랐는데
트레이너: 회원님도 그 복서 특유의 라운드 숄더가 아직도 남아있으시잖아요
나: 이거는 그냥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트레이너: 그래서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회원님 어깨를 펴버리고 흉근을 많이 키워버리면 복싱을 다시는 못하는 몸이 되겠지...
나: 에
트레이너: 찾아봤는데 흉근이 커지면 주먹을 지르는데 방해된대요 배인 자세가 무너지면 복구하는것도 힘들고
나: 아니 왜 제가 복싱을 못하게 만들고싶으신거죠
트레이너: 그런 이상한거 하지말고 재활 끝나면 중량이나 올리세요... 또 800 날리시게요?
나: 그건 아니지만요
또레나분이 입담이 기가막히시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