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속의 건담베이스는 위의 짤처럼
항상 건프라들이 다양하게 종류별로 쌓여있고
원하는 건프라는 언제든 가서 사서 구매 하고 집으로 룰루랄라 하면서 돌아오는게 일상이었음
위 짤은 약 10년전 강남역에 생긴 건담베이스 였는데
신제품이 나오면 딱히 오픈런 할 필요도 없이 발매일날 가서 집어오면 끝이었음
진짜 소량으로 들어오는건 타마시네이션 한정 완성품 정도였지
거기다가 건담베이스의 경우 다른 샵에 비해 가격이 엔화 12배라 조~금 비싸긴 했지만
각 등급별로 스탬프를 찍을수 있게 해줘서
5개를 모으면 마커펜이나 먹선펜 증정
10개를 모으면 등급별로 무려 프라모델을 하나 더 가져갈수 있게 해줬음
이것 때문에 꾸준히 건담베이스를 사용했고, 스탬프 10개를 채우는 날에는 평소에 사지 않을것 같았떤 프라모델을
스탬프 증정품으로 가져오기도 했음
여튼, 저 당시의 건프라는 가볍고 입문하기 좋은,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프라를 만들수 있는
그런 즐거운 취미였는데.........
근래의 건담베이스는 말그대로 텅텅베이스
신제품은 오픈런을 해야 겨우 살수 있고
심지어 구판 프라모델 마저 되팔이들이 나오는 족족 쓸어가버려서
평소에는 관심도 없을 메타스나 갸브스레이, 네모, 짐 같은 조금 마이너한 캐릭터들이
아주아주 귀한 대접을 받게되는 상황이 오면서
건프라는 이제 경쟁을 해야 겨우겨우 사서 조립해볼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상황이 되버림
그러다가 최근 정말 조립하고 싶었던 HG 캠퍼가 이번에 싹 재판한다길래
진짜 너무너무 가지고 싶어서 수원 건베로 오픈런을 갔다가
고작해야 50개도 안되는 물량을 가져왔는지 내 앞 몇몇 사람 앞에서 결국 캠퍼가 동이나버렸고
아침 9시부터 기다렸던 나는 진짜 정말 아주 쎄게 현타가 와버렸음
그냥 프라질을 그만할까....하다가
그래도 또 프라모델을 빼면 취미활동에 의미가 없어지는것 같아서 뭔가 만들거리가 없을까...싶었다가
스페이스 마린2 때문인지, 정말정말 뜬금없이 워해머 미니어처가 눈에 들어옴
정말 덕통사고 나듯이 그냥 이거나 한번 사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격대가 비싸던 말던 일단 홀린듯이 스타터팩부터 사봄
그렇게 도색이라고는 부분도색만 찔끔찔끔 하던 내가
미니어처 구매 후 아크릴 도색이라는 영역을 깨닫게 되고
미니어처 칠하는것에 흥미를 느껴버려서
괴물도 칠해보고
고작해야 미니어처 3개쯤 만들어봤을때, 괜히 드레드노트 뽕이 차올라서
한번 그냥 무작정 도전해보자 라는 느낌으로 건드려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결과물이 나온것 같아서
이때부터 계속 미니어처 쪽만 구매했던것 같음
문양 프리페인팅 이라던가
드라이 브러시도 써보면서 복잡한거를 도색해보기도 하고
직접 색도 조합해서
조금 더 푸른빛 나는 색감도 만들어보고
결국 다른 챕터들도 건들면서 미니어처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니까
솔직히 건프라에서도 못느꼈던 편안함과 뿌듯함이 다시 느껴지더라
여튼, 어쩌다보니 건프라보다 요즘은 미니어처를 더 많이 만드는 중인데
가격대가 가격대인 만큼 많이 매니악하지만...진짜 간만에 저 당시 느꼈던 프라모델의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준것 같음
최근엔 프라이마크 길리먼 까지 만들고 잠깐 이직 준비를 위해서 살짝 쉬는중인데
여튼, 워해머 킷들은 요즘 국내도 정식발매 해주면서 나름 예전보다 좀 더 활발해지고 있으니
관심 있는 유게이는 한번쯤 찍먹해봐도 될법함!
아크릴 도색 자체도 쉬움! 사이즈는 작아도 충분히 할수 있음!
참고로 1/144 랑 사이즈 대략적으로 비교하면 요정도 차이임
최근에 워크맨에서 나온 건베 창고의 꼬라지를 보니까
더더욱 현타가 쎄게오고, 이놈들이 진짜 일부러 물량조절 하는구나 라는게 느껴져서
건프라 살돈 아껴서
잠깐 카오스 신도 숭배해볼 예정
거짓된 프라모델을 처단하라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