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믿고 엑스맨을 이끄는 평화주의자 찰스 자비에. 프로페서 엑스.
인류를 부정하고 뮤턴트를 위한 세상을 만드려는 에릭 랜셔. 매그니토.
사상의 차이로 둘은 수십 년을 적대하며 대결했지만,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둘은 절친한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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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이 히어로물 역사상 손꼽히는 대립관계 그 자체가, 바로 엑스맨 유니버스의 강점이자 한계였다는 것.
명배우들이 펼치는 현실과 맞닿은 사상 논쟁, 그리고 대립은 엑스맨 시리즈를 이끌어온 축이자 졸잼요소였지만,
그 과정에서 시리즈의 존속을 위해 두 사람을 억지로 반목시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나마 단독 작들인 울버린, 데드풀 영화들은 저 둘이 빠지고 자기들 얘기였지만
시리즈의 메인스트림이자 줄기인 '엑스맨' 영화들은 항상 저 대립구조가 이어졌고...
이렇게 데오퓨에서 긴 방황을 마치고 훈훈하게 갱생한 에릭은
바로 다음 작품인 아포칼립스에서 가족이 죽어 또 타락하고
(아예 매그니토 가족 나오는걸 보자마자 쟤네 죽고 에릭 타락죽이네 예상한 사람 많았다)
또 갱생하고...
그나마 여기까진 괜찮다는 분들도 많았지.
그 다음 작인 다크 피닉스에선
미스틱이 죽었다고 또또 타락죽 먹고
또또또 갱생하는... 3연속 타락갱생이라는 진기록을 세우셨다.
이 대머리 할아버지는 그나마 매그니토에 비해 낫지만,
프로페서 엑스 역시 최강급 캐릭터가 아군에 있는데 엑스맨 영화마다 맨날 나온다는 죄로...
허구한날 혼절 / 세뇌 / 납치 / 무력화 / 사망 등등 다양하게 능력 막히고 구르셨다.
즉 저 둘의 대립이 시리즈를 이끌어온 매력적인 갈등구조가 맞으나.
조울증 걸린 듯이 타락과 갱생을 반복하는 매그니토. 그의 인생 자체가 조울증으로 번지기 딱 적절했지만 아쉽게도 관객들은 조울증 빌런을 싫어한다.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인물들이 모두 암살당했으니... 참고할 자료도 적겠군
자비에교수를 코믹스에서처럼 확 악역포지션도 가끔 안겨주고 했어야했는데...
대놓고 빌런화는 아니었지만 찰스교수의 과오를 다루는 스토리도 좀 펴보려 했던건 있는데 그게...그만......
아오 불닭시치ㅡㅡ
어허 엑스맨3 플롯 또 써먹으려다 더 개구지게 버무렸다는 나쁜말 금지!
결과적으로 또그니토를 어떻게든 대립 시키려고 무리수를 남발했고, 가장 인격자인
찰스를 이상하게 만드는 등 그 와중에 마지막 영화니 화해는 시켜주는 어춰구니 없는 마무리.
원작은 매그니토가 학교 교장이 되면서 이전의 과오를 벗어던지려는 스토리도 있었는데 차라리 이쪽으로 조명했더라면
에 그거 딱
그야 엑스맨 97이 원작 내용 차용한 거 맞으니까
"얕보았구나 코믹스의 역사를"
그나마 얘가 벗어나는데 성공했는데
엑스맨 외전이라 좀 한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