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탭갈.
일본 김치가 단 이유는 그냥 일본 사람들 입맛에 맞춰서 그럼.
조금 더 자세하게는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단맛으로 누르는 레시피 쪽으로 발전해서 그럼.
일본 가정식 레벨에서 김치 만드는 법에는 설탕이 빠지는 대신, 사과 간거나 감귤류 즙을 넣는 경우가 많음.
여기에 일본인들이 익숙한 즈케를 만들때 쓰는 누룩소금을 쓰는 데 이것도 약간 단맛을 증폭시킴.
일본웹에 소개된 표준적인 김치를 만드는 레시피는
1. 배추 1/4포기를 되도록 천일염에 가까운 소금으로 2시간 정도 절여서 물을 뺀다.
2. 사과1개 간거, 고춧가루(한국산 김치용) 세스푼, 다시마(해초) 약간, 소금누룩 반스푼, 설탕 한스푼, 마늘 간거 반스푼, 생강 간거 한스푼 반 정도 넣고 섞음.
3. 물 뺀 배추에 2.번의 양념을 넣고 약간의 부추나 쪽파(만능파) 2줄기 정도 넣고 같이 버무려서 2시간 정도 뒤부터 먹음.
유튜브에서 본 레시피는 미림(단맛나는 조리용 술)에 단맛나는 일본 된장, 설탕까지 넣음.
일본은 김치를 1끼, 길어봤자 2주 내에 먹는 음식으로 취급해서 설탕은 유산발효 촉진용이 아니라 그냥 단맛내는 용도임.
여기에 좀 제대로된 레시피는 젓갈 대신 남프라(단맛나는 액젓) 혹은 일본식 젓갈 시오카라(대부분 오징어. 오징어 간 으깬거에 소금 넣고 날 것의 오징어 살을 비벼서 발효시킨거) 조금 넣어서 양념하라고 함.
소금에 절이는 시간이 적어서 당연히 물기가 많이 나오고, 소금누룩 때문에 유산발효도 살짝 밖에 안되서 최대 보관은 2주 정도임.
이러면 배나 양파의 단맛이나, 양념이 잘 엉기도록 돕고 발효를 촉진하는 풀의 맛 등 여러가지 맛이 부족해지게 됨.
그래서 일본의 대중 요리만화 쿠킹파파(아빠는 요리사) 한국출장편에서는 주인공 일미씨가 한국 김장을 체험한 뒤에 맛보고 놀라는 장면이 있음.
이 만화말고 맛의달인에도 한식 대결 편이었나에서 본고장의 김치는 일본 즈케처럼 단순한 맛이 아니라 복잡한 맛을 가진 음식이라고 평가하는 에피소드가 있었을거임(거의 20년 전에 본거라 잘 기억 안난다)
근데 현재를 기준으로 이것보다 보편적인 레시피는 김치양념이라고 파는 상품을 생배추에다가 부어서 비벼먹는 샐러드 형태임.
일본에서 판매되는 김치양념. 생배추, 무, 오이, 파, 락교, 우엉 김치 만들어 먹으라고 추천하거나 만능양념이라고 소개함(...)
당연히 이런 제품도 위에 레시피와 비슷한 배합으로 만들어지며, 보존성을 높이기 위한 보존제이자 단맛 내는 조미료로 설탕, 포도당, 과당 등이 쓰임.
그래서 일본 김치는 평균적으로 한국 김치보다 달아짐.
이렇게 만든 김치(한국으로 치면 겉절이 혹은 숙성되기 직전에 미쳐서 아무 맛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평소에 먹던 여러 나베(찌게)에 올리면 김치찌게라고 하고 먹음.
추가로 이런 김치를 돼지고기(부타)랑 볶으면 돼지김치볶음(부타김치이타메)가 됨.
그래서 일본 대중식당에서 돼지김치볶음 시키면 달큰한 돼지배추볶음이 나올거임(...)
그나마 예전에는 익어서 신맛이 나기 시작한 김치를 볶거나 찌개해서 먹었는데...
최근에는 그냥 나베에 김치양념을 때려박은 다음 김치(풍미의)나베라고 먹음.
그래서 아예
요런 것처럼 양념이랑 물을 1대2 비율로 희석해서 먹는 액상타입(....) 조미료나
레토르트 국물을 그냥 나베에 부어서 건더기 넣고 먹는 김치나베쯔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임.
그래서 이제 일본인에게 김치찌개는 그냥 생선이랑 육고기 국물에 고춧가루를 푼 육수를 통칭하는 음식이 되어버림.
잘보면 첫 번째 희석해서 쓰는 조미료 조리예에 생배추가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음.
그래서 현재 일본에서는 김치 없는 김치찌개가 존재할 수 있게 됨.
이건 걍 똑같이 태국이나 미국사람이 한국 와서 초장 먹어보면 이새끼들 스리라차 소스 매우니까 달게 했네 하는 거 아닐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