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화가 나는데
실제론 뭘 할 용기도 없는 내 자신이 무력해서
거의 10분간 발작급으로 소리지르면서 미친듯이 울었는데
엄마가 방문따고 들어와서 울면서 안아주더라
적어도 마지막 순간 아니
화장하는 순간만이라도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는데
왜 왜 그걸 왜 그랬냐고 정말 인간이 맞냐고
여태 참아왔던 성질 울분 다 토하면서 따지는데
엄마도 같이 쓰러져서 울고 그러니까
살아생전 자기 아쉬운 소리를 했던 적 없던 양반이
사과라는 걸 하더라고.
물론 사과받아서 울분이 풀린 건 아닌데
엄마가 이대로 가다간 기절할 거 같아서
그만 진정하고 몇시간동안 달래주고 끝냈다
내 인생에서 반려견이 있던 시기가
없던 날보다 더 많은데
20년동안 같이 살아서 그냥 당연했는데.
요즘 아파서 마음의 준비는 어느정도 하고 있었지만
마지막을 저런식으로 보내니
너무 화가나서 제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었음
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보다
더 슬퍼했었어
지금은 좀 진정되고 마음 좀 추스렸는데
벌써부터 집구석이 허전하다
당장이라도 저기 멍멍이집에서 자고 있을 거 같은데...
이렇게 글써도 이제 평소처럼 유게보고 겜도하고 그러겠지
나란 놈은 사람 떠나보내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아픈 마음은 잊혀지질 않겠구나
그래도 오래 살았고 잘 키웠다 생각한다.
거기선 행복하렴.
반려동물 떠나보내고 다시키우자니
그 긴 시간은 행복했는데 그 짧은 순간이 너무 힘들더라
좋은곳 갔을꺼야 주인이 그만큼 울어줬으니깐
푹 쉬어라 시간이 답이더라 힘내고
너의 개도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을꺼야
너무 너를 몰아붙이지는 마...
푹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