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물질의 블루스의 스포일러)
인류의 우주 개척을 다루는 SF 소설 반물질의 블루스의 초반부.
주인공 미키 반즈는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
외계 행성 개척본부의 컴퓨터 데이터를 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문제는 미키는 최하급 막노동자라 컴퓨터 접근 권한이 없는 상황.
미키는 일단 급한 대로 의료 기술자 퀸에게 물어봤지만...
이봐 퀸 비밀스럽게 부탁할 게 있는데
퀸: 조까
옙
...안티깝게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던지라 실패.
그러자 미키는 여자친구 나샤와 머리를 맞대고 컴퓨터 해킹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이봐 나샤 방법이 떠올랐어
나샤: 뭔데?
손가락을 훔치면 돼
뭔 개소리야
아니 생각해 봐. 컴퓨터 쓰는 방법은 나도 안다고.
즉 내기 필요한 건 퀸의 접근 권한뿐이야. 그러니까 퀸의 손가락 지문만 있으면 된다는 거지.
그래서 손가락을 어떻게 훔칠 건데? 내가 핑킹가위를 들고 다가가서, 자르고 줍고 도망쳐?
그렇게 세세한 것까진 생각 안 해 봤는데.
...일단 기지 안에 바이오 프린터는 있으니까,
지문만 체취해 내면 어떻게 가짜 손가락을 만드는 건 가능할 것 같아.
(잠시 후...)
좋은 소식이야 나샤! 퀸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찾아냈어.
식당에서 잠복하다 컵을 훔쳐왔지.
좋아. 손가락 만드는 건 내가 알아서 할게.
(또 잠시 후)
자 여기 있어. 가짜 엄지손가락이야.
와. 어떻게 만든 거야? 바이오프린터도 보안장치가 있을 텐데?
나하고 친한 연구원한테 적절한 핑계를 댔지.
적절한 핑계? 엄지손가락을 만드는 데 무슨 적절한 이유가 있는데?
ㅅㅅ토이 만드는 거라고 했거든.
아아 완벽히 이해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