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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 | 25/01/31 12:16 | 추천 9 | 조회 18

[유머] SF) 영화 [아바타2]의 악당 스콜스비ㅡ"포경은 악인가?" +18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936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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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2에서 등장하는 포경선장 믹 스콜스비는 단순한 악역처럼 보인다.
그는 툴쿤을 사냥하며, "툴쿤 뇌수(암리타)가 이제 판도라 개발의 자금줄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툴쿤이 지능을 가진 존재라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수익성을 따지는 냉정한 산업 종사자로 묘사된다.
그러나 스콜스비는 단순한 탐욕스러운 살인자가 아니라, 현실적인 산업 논리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이다.


그는 쿼리치처럼 권력을 탐하거나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에게 툴쿤 사냥은 "그냥 사업"이며, 수익성이 보장된 합법적 경제활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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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쿼리치의 군사 작전에 깊이 개입하지 않지만, 포경 작업이 허용되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모습은 그가 단순한 잔혹한 악당이 아니라, "인류 문명이 환경을 대하는 태도"를 대변하는 캐릭터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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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2를 본 관객들 중 일부는 이런 의문을 품는다.
"나비족이 생선을 잡아먹는 건 괜찮고, 인간이 툴쿤을 사냥하는 건 나쁘다고? 왜?"
이 질문은 단순한 딴지가 아니라, 실제로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대한 중요한 이견 제시다.


카메론의 관점에서는 툴쿤이 단순한 해양생물이 아니라 고도의 지능을 가진 사회적 존재로 설정되어 있다.
즉, 인간이 툴쿤을 잡는 것은 "지능이 낮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과 다르며, 사실상 살인에 가깝다는 논리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툴쿤은 감정을 표현하고, 언어에 가까운 교류를 하며, 문화를 전승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즉, 메트카이나족과 툴쿤은 가족이자 친구이며, 교류가 가능한 지적 존재이다.

그러나 이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그럼 나비족이 잡아먹는 생선들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라는 반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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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인간 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논쟁이다.
예를 들어, 대체로 개와 고양이는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가족"으로 여겨지지만,
돼지와 소도 지능이 높고 인간과 교감할 수 있음에도 "식량 자원"이라는 이유로 도축된다.

그리고 몇몇 현실의 "보호종"에 대해서도 이런 질문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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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은 인류의 주요 생계 수단인데, 왜 돌고래, 벨루가, 대왕고래 같은 종은 특별히 보호받아야 하는가?"
그들이 지능이 높아서? 멸종위기이기 때문인가? 결국 이유는 그저 인간의 정치적, 사회적 필요에 의해 정해진것 뿐 아닌가?

(+그리고 카메론 감독 개인은 여기서 보호해야한다는 스탠스를 택한것 뿐이고?)

그런것뿐이라면 인간으로서 외계인들의 가치관에 합의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가? 툴쿤을 인간 입장에서 단순한 해양 자원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이러한 논리로 보면, 스콜스비는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인간이 환경을 어떻게 소비하고,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논쟁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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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초기 삭제씬에서 스콜스비는 더 신경질적이고 강압적인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배우 브렌단 코웰이 촬영한 몇몇 장면에서 그의 광기 어린 모습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카메론 감독은 영화의 "과도한 폭력성을 조절하기 위해"라는 명목하에 상당수의 편집을 했고.
여기에 포함되어 잘려나간 것들이 스콜스비의 싸이코스럽고, 폭력성을 드러내는 컷들이었다.

이 편집의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카메론이 정말로 스콜스비를 전형적인 악당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그의 잔혹한 장면들을 그대로 남겨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를 편집하며, 스콜스비를 "광기에 휩싸인 살인자"가 아니라 "그냥 산업 종사자"로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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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영화 속에서 스콜스비는 분명히 "악역"이자 "된통 당해야 될 놈"으로 그려지기는 했다.
카메론 감독의 시선에서, 스콜스비는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 문명의 탐욕"을 상징한다.
포경은 명백한 악이며, 툴쿤 사냥은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으로 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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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술한 문제들로 인해,
카메론의 메시지에 반감을 가진 관객들은 스콜스비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더 입체적인 인물로 재평가할수 있게 됐다.
이는 환경 보호와 산업 발전 사이에서 끊임없이 충돌하는 현실적인 인간 문명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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