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가는 골목에 젊은 남녀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있더라고
거의 열댓명 되는 거 같은데 다들 술에 좀 취한 거 같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시끄럽게 막 하길래 최대한 시비 안 걸리려고 눈 깔고 지나감
모자 푹 쓰고 마스크 꽉 올리고 옷도 여미고 고개 숙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갈 때는 아무 문제 없었음 근데 돌아오는 길에 내가 그 골목을 지나가고 나니까 무리의 여자 한 명이
"와.. 존나 무섭네 시발.." 이렇게 입을 떼고 다른 남자가 "거봐 시발 여기 중국인 존나 많다니까?"
이러면서 막 호응 해주고.. 저런 놈한테 잘못 걸리면 그대로 죽는다느니
주머니에 칼을 들고다닌다느니 내가 지나가고 나니까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내더라
내 손에는 종량제 봉투 하나랑 초코단짠 새우칩 하나만 들려있는데 뭐라는 거야 진짜
그리고 시발 나 한국 사람이야 왜 이 동네 사람들은 맨날 나만 보면 중국 사람인줄 아는 거야
댓글(13)
진짜 손도끼나 마체테 하나 들고 걸어가면 웃음기 싹 빠짐
대신 웃음기싹빠진 경찰아조씨들에게 쫓길수있음
그런 거 들고 다니면 저도 곧 웃음기 싹 빠져요..
說什??,同胞。 忘記?的根了??
바로 옆에서
션머? 했어야지!
아 ㅋㅋㅋㅋ 나 길에서 누가 설문 조사 좀 잠시 해주세요~ 이런 거 하면 바로 셤머? 하고 지나가긴 함 ㅋㅋㅋㅋㅋㅋ
니 내 누은줄 아니? 해주지그랫어
따거!
나도 진짜 우연히 식당에서부터 집까지 방향이 같았던 여자가 있았는데 자꾸 뒤돌아보더라.. 하필 아파트 동까지 같아서 곤란햇음.. 난 저층에 살아서 계단으로 올라갓는데 여자 엘베 기다리다가 나 계단 타니까 호다다다닥 도망침... ㅠㅠㅠ
추워서 후드랑 패딩이랑 마스크 껴서 좀 흉흉해 보이긴했겟지...
멈춰서 가만히 쳐다보면 쫄아서 갔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