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주와 파전 하나로 술꾼들을 호령하던 장옥순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
근데 세상을 떠나기 전 변호사에게 유언을 남겼는데
"내가 만들었던 동동주를 완벽하게 재현한 자식에게 내 전 재산인 80억을 상속할 거고 결과가 시원찮으면 사회에 환원한다"라는 내용임
당연하지만 만화적인 설정이고 현실에서 자식들은 부모의 자산은 돈이든 빚이든 일정량을 받을 권리가 있다
판정은 장 여사의 동동주를 물보다 많이 마신 단골 다섯명이 할 예정
장남 차남 장녀는 동동주가 별거냐, 돈을 나눠 받자는 입장인데
막내는 저 유언이 무리는 없다는 입장임
막내가 지적하길
"이중에서 어머니가 동동주 만들 때 보거나 도와준 적이 있는 사람은 있긴 하냐"고 한다
막내를 포함해서 아무도 안 도와준 모양
막내는 "어머니도 돈 가지고 형제들이 싸우는 거 보기 싫었을 거니 난 빠질랍니다"면서 빠짐
차남은 속으로 한 놈 기권했다고 좋아하는 추태를 보인다
그러던 중 장 여사가 쓰던 항아리를 가지겠다고 형제들이 장 여사의 가게에 쳐들어 왔는데
막내는 화가 나서 그걸 다 깨버렸다
경찰도 출동하긴 했는데 형제간의 싸움으로 판단하고 다들 훈방 조치함
근데 알고 보니까 주인공이 장 여사와 인연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의는 아니지만 장 여사의 유언 혹은 미련 섞인 말을 전달해줌
그러다 막내가 회식을 가게 됐는데 그 회사 부장님이 장 여사의 단골이라고 한다
괜히 피곤해질걸 염려해서 이건 비밀로 함
그래서 다른 동동주 집으로 갔는데 형편 없는 술이 나와서 심각해지더니
주인공에게 도움을 요청함
그렇게 도움을 받아가며 동동주를 만드는 막내
만드는 동안 잊고 있던 어머니와의 추억도 떠올린다
그날 밤 온 몸에 근육통이 올라왔는데
막내는 "어머니는 이 고통을 매일 참으셨던거야"라며 몸이 아픈 것 보단 마음이 아픈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잘 풀리던 중
막내의 아내가 "난 불확실한 80억 보단 확실한 회사 월급이 좋아!"라면서 항아리를 깨버리려고 하는 일이 생김
이렇게 한 차례 폭풍이 지난 후
막내만 안 오고 술 품평회가 열렸다
단골들은 먼저 장남의 술을 맛보는데 동동주도 아니고 막걸리에다 단맛을 넣은 걸로 속이려다 한 소리 듣고
차남이 가져온 건 평가할 가치도 없다며 화만 냈다
장녀는 기성품 동동주를 사와서 당연히 탈락
이렇게 장 여사의 동동주를 만들어 낸 자식들은 없는 걸로 결론나고 80억은 환원 됨
그럼 막내는 뭐하고 있었을까?
술 항아리를 옮겨놓고 회사까지 그만둔 상태로 술을 빚고 있었고
막내의 아들도 술 빚는 재미에 빠져서 학원을 그만뒀다고 한다
그럼 참가하면 됐는데 왜 안 온 걸까?
어짜피 실패해서 갈 이유가 없었다는 것
하지만 막내는 돈 보다
"술을 만들면서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을 많이 알게 됐으니 어머니에게 감사한다며 눈물을 흘림"
막내는 다시 동동주 가게를 열었고
심사를 했던 단골들도 "색과 맛은 손색이 없다, 밑바닥에 숨어있던 그 향만 보태지면 완성이다"면서 극찬함
소식 듣고 찾아온 자운이 도꼬마리 잎을 선물로 가져왔는데 장 여사는 누룩을 띄울 때 저걸 썼다고 한다
단골들이 말한 숨어있던 향이 저거였던 모양
댓글(5)
동동주 떙기네
내가 식객 술 에피중에서 소줏고리 에피랑 청주 에피만 봤는데 이 에피도 되게 맛깔나네
근데 저렇게 되면 형제들이 저 막내에게 괜히 해코지 안 할까 걱정된다...
인격적으로 가장 어른이었는데...
그 단골들이나 햐코지 안 당하면 다행 아닐까
어차피 80억은 막내와 상관없이 날아간거라 상관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