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19시경, 저는 부산에서 출발해 수원역에 내려 군 휴가 복귀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30대 남성으로 보이는 분이 저를 뒤에서 부르더니 "군인한테 죄송한데 제가 휴대전화와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집을 못가고 있습니다. 집이 제주도라 비행기 값만 빌려주시면 제가 집 가는데로 바로 연락드리고 송금 드리겠습니다."라며 저를 붙잡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교통비 없었을 때 빌려주셨던 어른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저는 제 수중에 있는 현금(휴가 나왔다고 부모님께서 쥐어주셨던 돈+교통비) 30만원과 제 계좌/연락처를 쥐어드렸습니다. 꼭 집에 잘 들어가시고, 연락 달라고 말씀드리고 수원역 제주항공 분향소 앞에서 길이 갈라졌습니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다 보니 자주 있는 일이고, 이게 구걸/사기 수법 중에 하나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CCTV가 있는 역에서, 전투복을 입고 있는 병사인 저에게 이런 사기를 칠 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게 후회스럽습니다.
문자 신고를 남겼는데 돌아온 답은 "고소를 해야할 사안이다. 외출 외박 휴가 나오면 고소를 접수해라."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병에 할당된 휴가를 모두 소진했고, 외출/외박이 불가능한 부대에 있습니다. 머리로는 글을 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을 잘 알지만 답답한 마음에 괜히 글을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변비엔당근 | 08:47 | 조회 1631 |오늘의유머
[1]
팩트몽둥이 | 08:52 | 조회 488 |SLR클럽
[7]
화난늑대 | 08:12 | 조회 3326 |보배드림
[15]
갓트루참얼티밋여신블랑 | 08:44 | 조회 0 |루리웹
[16]
ㅡㅡ凸 | 08:12 | 조회 4280 |보배드림
[7]
Edward_Kim | 08:52 | 조회 441 |SLR클럽
[5]
사신군 | 08:45 | 조회 0 |루리웹
[13]
루리웹-9580064906 | 08:45 | 조회 0 |루리웹
[0]
Prophe12t | 08:43 | 조회 0 |루리웹
[13]
마왕 제갈량 | 08:42 | 조회 0 |루리웹
[11]
마왕 제갈량 | 08:40 | 조회 0 |루리웹
[11]
도미튀김 | 08:34 | 조회 0 |루리웹
[4]
꼴떼부르스 | 08:41 | 조회 331 |SLR클럽
[5]
♥대한민국 | 08:39 | 조회 484 |SLR클럽
[1]
우가가 | 08:38 | 조회 1715 |오늘의유머
댓글(25)
수원역... ㅋㅋ 여기서 답이나오네요
담부턴 그쪽으로 대고 소변도 보지마시길
수원... 양아와 사기의 최고봉의 도시가 수원이죠
현금으로 줬다면 신고해도 방법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선의를 이용하는 짐승만도 못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선의를 베풀 땐 언제나 한 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30만원이면 군인 신분엔 큰 돈인데 선의를 베풀기 전에 짐승만도 못한놈의 사정을 자세히 물어 봤어야. 그리고 핸드폰이 없으면 경찰이나 지인에게 연락하면 되는데 사회 초년생에다 작성자의 선한 마음이 경솔하게 선의를 베푼 꼴이 된거라 안타깝네요.
선의를 베풀 땐 언제나 받는자가 악인일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한 번 더 생각후 베푸시길.
하지만 당신의 선의가 악인의 몇 끼 식사가 됐을지라도 당신의 선한 마음은 보베인들을 훈훈하게 만들었을거라 생각되네요.
수원역 잠복하면 다시 나타날 듯,, 그때 잡아서..
다음엔 파출소에 가보시라고 친절히 알려주세요.
진짜 이런 범죄는 인간성 완전 상실한 범죄 임. 사람 탈을 쓴 동물들 앞으로 많이 거르면서 사시길. 의외로 이런 싸이코 패스들의 비율이 어마어마 하죠.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인간인척 연기 합니다. 애초에 그것들은 상대방의
감정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상처 당하든 말든 자기 배만 채우면 되고,자기 알빠 아니죠.
그런 상대에게 상처받아봐야 내 손해이고, 원래 그런 새기들이니, 화내바야 입만 아프고 그때그때 속지 않고, 깜방에 보낼수 있으면 최대한 보내고 해줘야 합니다.
걸레들 오빠 나랑 같이 살까?
고전 수법
내란광역시 시민답네 사기꾼
선임과 행보관님께 말하세요.
이런 사안은 사단장까지 나서줘야지 맞는거임.
터미널, 역 근처에는...
그런 사기꾼들이 늘 존재하고 있음.
나도 오래전에,
터미널 근처에서 집에 갈 차비없다는 사람에게
몇만원 준적이 있었는데...
몇달후 다시 그 터미널에 갔는데,
그놈이 다른 사람에게 똑 같은 말하고 있었음 ㅋ
사기와 사기아님을 구별하는법.
돈 외에는 다른건 받지 않을경우 사기.
차비빌려달라하면 차표 끊어서 태워주겠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