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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인젤.. | 24/12/24 13:27 | 추천 64 | 조회 4921

제 딸이 자살했습니다. +382 [16]

보배드림 원문링크 https://m.bobaedream.co.kr/board/bbs_view/best/801489

제 딸이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을 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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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아니 그놈에게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고 난 다음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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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척도 없는 부산에서 학창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 째, 제 딸은 자취방 현관까지 찾아온 그놈이 두려워 부모에게 SOS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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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딸을 보호하기 위해 와이프가 부산에 내려와서 딸 곁에 자취방을 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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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딸이 스토커였던 그놈한테 푹 빠져버린 것이었습니다.

평소 심하게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몇 차례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던 딸은 애정결핍 때문인지 그놈에게 쉽게 마음을 주고 말았습니다.

9살 차이인데다 고졸에 변변한 직장도 없는 놈인데 말이죠.

그러다가 딸은 그놈이 자기 친구들과 자기를 품평하는 글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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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당장 그놈이랑 헤어지라고 했지만 마음이 약한 딸은 결국 그놈을 용서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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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딸과 그놈은 캠핑카는 물론 딸의 자취방에서 하룻밤을 보낼 정도로 사이가 깊어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둘 사이는 사실상 결혼을 생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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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놈은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저희 부부를 만나는 것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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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딸은 그놈 없이는 못 살 정도로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죽기 두 달 전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저와 나눈 카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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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놈은 같이 사회복지사를 하자는 그놈의 꾐에 빠져 학교도 휴학하고 사회복지사 인강을 신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 딸은 9월부터 그놈과 데이트비용을 붓는 통장을 만들었는데 그놈과 데이트비용을 2:1(그놈 40만원, 딸 20만원)로 하는 바람에 돈이 없는 대학생 입장에서 항상 쪼들리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그놈은 제 딸이 죽기 이틀 전에 39만 9천원을 빼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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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 딸과 마지막 카톡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대화 사이에 제 딸은 그놈에게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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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쿠팡에서 밧줄을 받자마자 스스로 목을 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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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에 도착한 저는 운 좋게 그놈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찾게 되어서 그놈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오겠다던 그놈은 발인까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카톡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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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이 이른바 '먹버'의 피해자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창원에 있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가식적으로 사회복지사 일을 하고 있을 그놈에게 단 한 마디만 묻고 싶습니다.

그렇게 헤어질 거면 왜 접근했냐고? 

지금도 제 와이프는 아침부터 술을 마시며 딸의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이지만 저희 부부는 전혀 기쁘지 않은 성탄절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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