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편의점 와서 육개장 사발면 전자레인지에 돌리려고 하는 할배가 있음. 까놓고 말해서 진상손님이지.
그 할배랑 화장실에서 마주침. 나는 막 대변기 칸에서 나왔고, 그 할배는 화장실에 막 들어왔음
그 할배는 화장실에 손 씻으러 온 모양이더라 세면대 앞으로 오더라고. 문 바로 옆에 세면대 있는 구조라서 할배가 세면대 선점함. 난 기다렸음
그런데 할배가 날 힐끔 보더니 갑자기 "엿차!" 하면서 수도꼭지에 승룡권을 날리는 거임. 뭐 박력 있게 물을 틀려고 한 건가? 아니면 뭐 기선 제압?
일단 날 보고 나서 그런 거 보니 나한테 뭘 보여주려고 한 건 확실함.
그런데 낡은 상가 화장실이라서 수도꼭지 손잡이가 핑! 하면서 빠져버림 ㅋㅋㅋㅋㅋㅋ
할배는 당황해서 "어, 엇. 시발"이러면서 고치려고 하고, 나는 어이없이 그거 지켜보고 있고
어찌저찌 고치고 손 씻고 나가더라.
진짜...왜 저러고 살까....
댓글(19)
재밌으니까 좋앟쓰
근데 글 적은게 넘 웃겨서
마치 그 상황이 상상 되네.ㅋㅋㅋ
좋게 말하면 유머감각 있고 재간둥이같은 노인장들도 있지만
거기서 한발짝 더가면 그 나이 쳐먹고 깝치고 허세부리는 노친네가 되는거지ㅋㅋㅋㅋㅋ
우리는 모르는 그시절 그세대의 쎈척문화가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