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리지널 포스터의 이 상징적인 구도.
모자/그림자에 눈이 가려진 엘파바의 얼굴.
다만, 대놓고 빨간 입술의 사악한 빌런처럼 보이는 해당 포스터와 완전히 다른 맥락의 등장이었다.
영화 중반부, 피예로의 선동으로 학생들 대다수가 오즈더스트 파티장에 가서 춤추고 유흥을 즐기던 상황.
문제는 엘파바가 글린다가 "초대는 해줘서" 왔는데
전교생 절대다수가 엘파바를 괴물로만 여기며 비웃기만 했고
거기에 글린다가 대놓고 멕이려고 "블랙이 유행일거라"며 준 고깔모자를 쓰고온걸로 패션 ㅈ구리다고 더 웃음거리만 되는 상황.
엘파바는 자기 동생 챙겨준 룸메이트가 자기한테도 호의를 베푸니 한번 와보자고 왔는데 일생일대의 굴욕을 당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엘파바는 그냥 묵묵히 걸어들어와...........
부리부리 소환춤 0.3배속 버전 비스무리한 정체불명의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한 춤을 추는 와중 보여지는 엘파바의 얼굴은, 원작 포스터처럼 눈이 음영에 가려져 숨겨진 상태.
아무것도 모르는 피예로 입장에서는
"ㅋ쟤 남들 눈치 안보는 건 잘하네 ㅋ" 하고 신기해할 뿐이었지만.
글린다 입장에선..........
1. 자기한테 찝적대는 찐따 떨구고 싶어서 어쩌다 보인 장애인 소녀한테 붙여버림
2. 근데 그 장애인 소녀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언니한테 동네방네 자랑했는데 그 언니가 엘파바
3. 엘파바가 내심 동생 챙겨준거 고마워서 마음좀 바꿔볼랬는데 글린다가 본인도 초대해줌
4. 엘파바는 이걸로 글린다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서 글린다를 모리블 학장의 개인강의에 무리해서 참여까지 시켜주기로함
5. 글린다는 그 강의 수강 허가를 듣고나서 "아니........걔가 왜???" 하고 얼타는 상황이었는데 엘파바가 저기서 춤을......
고마움과.....그 이상의 죄책감이 엉켜서 글린다는 피예로의 말을 일축한다.
"안 그런척 하는거야..........."
그러고선 굴욕만 남긴채 떠나려는 글린다를 붙잡고.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않고 그 부리부리마신 0.3배속 춤을 함께 추기 시작한다.
학교 최대 인싸가 엘파바를 감싸주기 시작하자
나뭇잎마을 학생들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엘파바의 춤도 재밌다면서 함께 따라하기 시작하고
함께 글린다와 춤을 추며 가려져있던 모자 그림자가 걷히고,
그제서야 드러난 엘파바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댓글(3)
제길.... 언제 나오는 거냐.... 하편은!!!!!
뮤지컬에선 하기힘든 저런 연출 좋다
여기 엘파바 배우 연기 너무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