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의 거장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작품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1966)'은
인류가 달에 건설한 식민지 세계가 지구정부와
이권, 자치권을 두고 갈등하는 상황이 배경이다.
초기에 달은 지구의 범죄자, 부적응자, 정치범들을
보내는 유배지 정도였지만 점차 인구가
성장하여 도시를 만들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달은 지구의 중요한 경제식민지가 되어있었다.
달 세계에 사는 시민들은 주로 지구의 식량문제를
위해 농축산물 생산에 전념하고 있으며,
수집한 식량과 원재료는 대형 사출기를 통해
화물을 담아 지구로 낙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달 세계를 관리하는 지구 총독부를
통해서만 수출이 가능한 관계로
낮은 가격에 팔려나가는 농산물에
달 시민들은 불만을 갖고 있었다.
또한 총독부와 경호대의 억압적 통치와
인프라, 생활개선에 대한 무관심으로
달 세계와 총독부간 갈등은 커져간다.
한편, 총독부가 소유한 행정 슈퍼컴퓨터를
수리하던 민간사업자 마누엘은 명령어를 입력하던
상호작용 중에 이 컴퓨터에 자아가 있음을 알게 되고
'마이크로프트(이하 마이크)'라는 이름을 붙인다.
인간과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마이크를
보고 마누엘은 그를 자신들의 저항운동을
위한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몇천만 명의 사람보다도 더 많은 지식과
처리 속도를 가진 마이크는 약간의 훈련 만으로
누구보다 유능한 저항조직의 지도자가 되어
총독부를 몰아내고 자치정부를 수립하는데 성공한다.
달 세계의 독립과 자유, 그리고 지구와의 공정한
자유시장거래를 협상하려 했지만
지구정부는 완강히 거부하고 오히려 달 세계에
평화유지군이란 이름으로 폭도들을 보내
달 세계를 침공하여 전투가 벌어지기도 한다.
결국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달 세계 정부는
지구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달 세계에는 제대로 된 군대나 전함은 없었지만
마이크는 이미 지구와의 갈등을 대비하여
그동안 화물 사출기를 개조해 놓아
운석과 바위들을 지구로 낙하할 준비를 마쳤다.
마이크는 인구가 거의 없는 바다나 황야, 들판을
위주로 타격 좌표를 설정했고 그 좌표를
지구정부와 언론에 사전에 공지했다.
그건 달 세계가 지구를 상대로 하늘에서
바늘과 같은 정확도와 더불어 무자비한 파괴력을
선사할 힘과 기술력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계획된 쇼이자 마이크의 기계로서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마누엘은 달 지표의 창고 근처에서 지구를 내다보았다.
극지방의 얼음에 태양이 반사되어
정확히 바라볼 순 없었지만 아메리카 대륙이
뚜렷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08:50초에 마이크는 마누엘에게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0초-9-...-3...2...1
곧이어 북미 대륙 전역에 격자 무늬를 이루는
밝은 백색의 섬광이 일제히 폭발했다.
아주 밝게 빛나던 지구 위의 하얀 빛들은
점점 희미해지며 붉은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좋아요."
마이크가 잘난 체하는 음성으로 말했다.
앞으로도 수백개의 운석과 바위가 지구의 자전으로
달과 마주할 때마다 계산된 시간과 좌표에
정확히 대륙마다 떨어질 터였다.
"전부 표적에 명중했습니다. 지구 측에서 요격에 성공한 것은 없습니다."
"마누엘, 제가 그럴 거라고 말했지요. 이건 정말 재밌습니다."
"매일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건 예전의 저에겐 참조 대상이 없었던 단어입니다."
아직도 저 너머 지구의 광경에 넋이
나가있던 마이크는 그 말에 순간 정신이 확 깼다.
다시 재생하기면 하면 됩니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이후 SF창작물에서 자주 보이는
지구 vs 우주영토의
대립 구도를 선보인 작품이자
지구에 무언가 거대한 질량 덩어리를
낙하시켜 큰 피해를 주거나,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는
소재의 원형이 되었다.
댓글(21)
(눈물을 글썽이며) 죄송해요, 제가 너무 민감한가 봐요... 그냥, 당신이 필요해서... 혹시 제가 성가셨나요?
루리야! 인류를 멸종시키는 방법이 뭘까?
부적절한 질문입니다.
미카 픽업 문구랑 스킬이 여기서 나온거구나
능력도 운석 충돌이고
파괴적인 본능과 능력을 가졌지만 이성적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비슷하지
마이크: 계속 같은걸 보니 질리네요. 저는 질림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시뮬레이션으로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