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시절 후임이 있었는데 거의 하루 단위로 주말엔 시간 단위로 여러 친구랑 약속이 많은 씹인싸, 파티피플스러운 후임이 있었음
같이 밥먹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어떻게 그렇게 친한 사람이 많냐고, 다른사람이랑 친해지는 비법을 물어보니깐 서로 공통된 취미가 있으면 된다고, 하나의 공통되는 취미로 이야기를 넓혀가면 된다고 하면서 자기가 형이랑 처음본 사이라고 가정하고 남들과 친해지는 시범을 보여주려고
후임이 나한테 취미분야 이것저것 뭐하는지 물어봤었음
그런데.........여기서 대참사가 발생함
예능보세요? ㄴㄴ
가요들으세요? ㄴㄴ
드라마 보세요? ㄴㄴ
영화 즐겨봐요? ㄴ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 아이돌 있어요? ㄴㄴ
연예계소식같은거 관심있어요? ㄴㄴ
뉴스 챙겨보세요? ㄴㄴ(그냥 인터넷하다가 어쩌다 눈에 띄는 헤드라인만 보는정도라고함)
정치관심있어요? ㄴㄴ
담배피세요? ㄴㄴ
술마셔요? ㄴㄴ(지금은 위스키를 즐기지만 당시엔 술은 입에도 안댔음)
축구봐요? ㄴㄴ
야구봐요? ㄴㄴ
스포츠나 운동 좋아해요? ㄴㄴ
등산해요? ㄴㄴ
종교있어요? ㄴㄴ
여행 좋아하세요? 애매한데.(일단 가면 나름 즐기지만, 스스로 가려고는 안한다고함)
꾸미는거나 패션에 관심있어요? ㄴㄴ
롤이나 옵치같은 온라인 게임해요? ㄴㄴ(플스 말하니 플스는 모르더라)
주식이나 코인해요? ㄴㄴ(할줄 모른다함)
맛집 탐방 같은거 좋아해요? ㄴㄴ(특별한 일 없으면 늘 가던 식당만 간다고함)
이러니깐
"저......제가 진짜 신기해서 그러는데, 다른 사람이랑 친해지고싶은거 이전에 형은 무슨 낙으로 사는거에요?, 제가 형한테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진짜 그냥 신기해서요......"
이러고 역으로 질문함 ㅎㄷㄷ
그렇다고 씹덕애니 본다고 말은 못했었고.......
괜찮아 우리가있잖아
나도 밖에서는 애니, 만화, 게임 좋아한다고 말 못 하니까 욕심 없는 신선이 되있음...
취미를 밝히고 싶지만 밝혀도 상대가 모름, 무안함, 무시당함 등 에러 패턴 몇번 겪어 보면 내가 말을 안 하는게 맞겠따 싶더라...
플스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가...?
사실 저걸 딱히 하지 않아도 대화를 여는데 큰 문제는 없음.
대체로 이런저런 주제로 묻는중에 안해봤지만 들어는 봤음 안해봤는데 그거 재미있어요? 등등으로
어떻게든 이어나가면 됨,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함.
실제 여기 친구없다는 유게이들도 말만 그렇지 대부분 그렇게 대화가 됨.
근데 대화 자체를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가아끔 있음.놀랍게도 의도적인게 아닌게 가장 큰 문제.
그럼 뭐...어쩔수없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