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게 실시간 커뮤니티 인기글
종합 (4193062)  썸네일on   다크모드 on
배트-피.. | 21/04/06 09:53 | 추천 21 | 조회 390

되도 않는 인맥으로 여자랑 1년동안 만나본 썰.txt +390 [5]

루리웹 원문링크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51602269

 

지금은 연락할 수 있는 여자가 어머니 누나 사촌누나 친할머니 외할머니 밖에 없다만

 

나에게도 몇년 전까지 계속 만난 여자가 있음. 사귄 건 아니지만...

 

그 옛날 겨울에 누나의 친구 동생으로 그녀를 만났음.

 

우리 누나가 넌 언제까지 남자만 만나고 살다 뒤질꺼냐고 물어보고서는 맘대로 약속을 잡았음.

 

내가 솔직히 연애보다는 게임이 더 좋고 2D와 얏옹으로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인지라

 

예의상 자리에 나갔는데

 

솔직히 초면에 만난 그녀는 예뻤다.

 

키도 172라고 했고(나보다 컸다) 다리도 길었다.

 

왜 인터넷에서 현실의 여자는 관심없다면서 예쁜 여자사진에 많은 운동남이 쪽지를 보내는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내 기대와는 다르게 소개팅녀는 표정이 안좋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얘기했다.

 

"사실 내가 언니 몰래 사귀는 사람이 있거든..."

 

그랬다. 비밀연애중이었는데 누나의 친구 분이 이 소개팅녀를 끌고 나와서 무리한 만남을 맺은 것이었다.

 

나같은 쫄보는 한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나는 사실 모쏠인데, 여태까지 여자를 안 만나서 누나가 억지로 소개팅 시켜준 거라..."

 

모쏠은 사실이었지만 못 만난걸 안 만난걸로 포장해 연애에 관심 없다는듯이 얘기를 진행했다.

 

소개팅녀는 그 사실에 매우 기뻐했고 첫날은 저녁만 먹고 끝났다.


그리고 3주 후에 연락이 왔다.

 

그녀가 헤어졌다고 했다.

 

난 사실 기뻤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아니, 더치를 하자면 깔끔하게 하자고 하던가, 왜 지갑은 못찾겠다고 징징대고 지/랄이야!"

 

술도 안마셨는데 욕설부터 나오는 그녀를 보면서 살짝 무서워졌다.

 

그리고 자기 기분을 풀어야겠다면서 노래방으로 날 끌고 갔다.

 

솔직히 그건 맘에 들었다. 내 취미도 동전노래방이어서 공통점이 생기나 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노래방에서부터 의견이 엇갈렸다.

 

서정적이고 발라드를 좋아하는 그녀는 내가 부르는 샤우팅이나 고음이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아니, 넌 테레비도 안보고 사냐, 요즘 노래를 어떻게 다 몰라 ㅋㅋㅋㅋㅋ"

 

걔한테 유명한 발라드를 배우긴 했지만 마음에는 안들었다.

 

"노래방 좋았다. 다음에도 시간 있음 같이 부르자."

 

그래도 같이 만날 구실이 생겨서 내심 좋았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이년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

 

내가 이 년을 만나는 거진 1년동안 남자친구 넷을 사귀고 다 찼다.

 

그리고 차일 때 마다 난 끌려가서 고기와 노래방으로 그 울분을 받아줘야 했다.

 

그리고 이 년이 세번째 차였던 그 날 고깃집에서 계산할 때 내 뒤에서 카드를 들면서 내 귀에 속삭인 말은

 

"카드 꺼내지마라? 내가 긁을테니까 통장 입금하라고."

 

"카드 꺼냈는데 어쩌란 거야."

 

"자꾸 얻어먹어서 언니한테 욕먹었다고 씹할!"

 

"우리누난 여자만난다니까 용돈 줬는데?"

 

"어따대고 자랑질이야, 어쩌란거야?"

 

"알았어 시발 입금하면 되잖아."


그날로 서로 욕까지 트고

 

"넌 어떻게 보면 볼수록 살이 찌냐."

 

"내가 찾은 사람은 너보다 눈이 컸던 거 같은데 걘 어디갔냐?"

 

뭔가 이년이 날 보기를 언니의 친구 동생이란 포지션에서 전 남친 욕 받아주는 띨띨이로 보기 시작한 거 같았다.

 

나도 장발의 장신 예쁜 여자애에서 허구헌날 연애실패를 업으로 삼는 육식녀(섭취)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넌 주변에 좋은 애 없냐? 너보단 커야하는데"

 

"내 친구들 다 나보다 크니까 걱정마, 그리고 다들 변검술 좋아해."

 

"변검술이 뭔데?"

 

"중국에서 화장가지고 얼굴 바꾸는 건데?"

 

"시발 내 화장가지고 말 꺼내지 마라."

 

"그럼 살 얘기는 해도 됨?"

 

"뒤/질래?"

 

어느 순간 얘랑 연애하고 싶다보다 얘한테 뒤/질래 소리 좀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적당한 남자를 붙여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끼리끼리 논다고 내 친구들도 죄다 겜창 아싸들이었다.

 

고등학교 방송부 때 실수로 야동 틀어서 빠따맞은 불연성쓰레기,

 

미팅 나왔는데 저녁 전에 갑자기 시즈해야겠다면서 자리 뜬 사이코패스,

 

동덕...

 

시발 인력난도 이런 인력난이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많이 친하지는 않았지만 내 부랄친구의 부랄친구인

 

키 181에 취미가 운동이며 인서울 경영학과를 나오고

 

살짝 까무잡잡하면서 흑인과 같은 탄력을 가진

 

그의 별명은 유사 흑인, 유흑이었다.

 

이 년에게 유흑은 너무나도 아까웠지만, 유흑은 여자라면 얼굴이 최고라고 얘기했던 친구인지라

 

유흑에게 이 년을 소개시켜줬음

 

유흑은 니 인맥으로 이런 분을 어떻게 모셨냐면서 나한테 계속 고맙다고 했고

 

이 년은 니 친구 맞냐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해준 나의 누나에게 선물을 드렸다

 

"난 뭐 없냐?"

 

"니네 언니가 솔직히 더 고생하시니까 그런 줄 알아."

 

하긴 누나는 내가 여자만난다고 용돈을 줬었다

 

누나 돈으로 고기 사먹었으니 누나가 선물받는게 맞겠지

 

그렇게 난 이 년을 유흑에게 소개시켜줘서 둘을 맺어줬고

 

이 년은 유치원교사(상상이 안되지만)실습에 들어갔고

 

유흑과 계속 만나는 사이가 됨.

 

유흑에게 이 년을 소개시켜준 뒤로 난 유흑과 굉장히 친해지게 되었고

 

유흑따라 클럽도 가봤는데 귀가 광광 울려서 못있겠더라

 

그날 밤에 토함

 

유흑이 아깝다만 잘 살아라 이 년아

 

다운로드.jpg

 

몇년이 지나도록 고기먹자고 부르지 않는 걸 보면 둘이 잘 만나는 거 같아 다행이다

 

평생 나랑 안봤으면 좋겠다 무시무시한 년 같으니


[신고하기]

댓글(5)

이전글 목록 다음글

12 3 4 5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