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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자세히 설명하면 긴 얘기인데요.. 일단 핵심은 제목에 있습니다.
10년 넘게 히키코모리로 있는 21세 남동생이 조현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저는 애가 이상한 말이나 행동을 할때마다 장난하는 줄 알고 있었고(엄마가 광신도적인 면이 있어서 그걸 비꼬고 놀리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리 친하지 않아서 대화자체도 거의 없었기에 전혀 모르다 오늘 알았어요.
일단 먼저 말해야할 게 저희 엄마도 정상이 아닙니다.
가끔 환청을 듣는데 그게 하느님의 계시라고 생각하는.. 그런 분인데요
그래도 엄마는 사회생활 잘 하고 계세요.
진짜 문제는 엄마가 조현병에 걸린 동생을 부추기고 있다는 거죠.
여튼...오늘 우연찮게 동생이랑 그런 화제가 나와서 대화했는데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란 걸 알았습니다.
동생 말로는 어느날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대요.
처음에는 뭔지 몰라서 무서웠는데 그게 천사와 악마의 목소리라는 걸 알았답니다.
목소리는 이게 옳다 저건 잘못됐다 알려주는데 천사의 목소리를 따르자
악마가 크게 화내면서 자기 눈 앞에 나타나 괴롭히고 있대요.
3미터가 넘는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자기 방 구석에서 자길 노려보고 있다든지
자다 일어나면 자길 감시하던 악마가 창 밖으로 쏜살같이 도망갔다든지..
그런걸 주님에 대한 신앙 같은 걸로 이겨내고 있으며 하느님이 진실을 보여줬기 때문에
자기 머릿속에 전해지는 계시만 믿는다, 교회와 목사, 성경도 가짜니 안 믿는다..
인터넷 게임에서 자신이 진실을 알려주려고 하는데 다들 안 믿고 욕만한다.
너무 놀라서 너 미쳤냐고 그건 정신분열 증상이다 니가 10년 넘게 방에만 있어서 그렇다고
하느님 믿는다면서 성경을 안 믿는다는 건 무슨 소리냐 등등등.. 안 통해요.
나중에는 평소라면 절대 못할 내가 니 누나인데 한번만 내 말 믿어달라
너 걱정해서 그런다 제발 부탁이다 별별 소리를 다해도..
오히려 내가 악마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며 화를 냅니다.
진정하고 생각해보니 동생은 10년 넘게 방에만 있었고 그게 정신병의 원인이 아닌가..
그럼 일단 어떻게든 밖으로 끄집어내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 데려가야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작전을 바꿔 니 말 믿는다, 니 말 한번 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철옹성 같은 놈이 알겠다고 따라 나오더군요.
물론 따라오는 내내 옆에서 천사가 알려준 우주의 진리, 성경 속의 거짓말(어떤 과학적 근거가 아니고 본인 망상),
우리 집에 살고 있는 드글드글한 악마들...얘기를 큰 소리로 해댔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고 돈도 없어서 간선 버스를 타고 최대한 멀리 갔습니다.
서울역쯤에 내려서 비둘기 구경이나 하고 돌아온 게 고작이었는데
동생이 문득 "아무래도 내가 계속 방에만 있어서 악마의 조종(환청)이 더 강했던 건가봐." 한마디 하더군요.
아 이거 좀 효과가 있구나 싶었지만 다시 걱정이 치밀었습니다.
저희 집은 동생을 옹호하는 광신도적인 어머니도 어머니지만 일단 경제적 여유가 전혀 없거든요.
어떻게 돈이라도 있으면 제가 또 설득 시켜서 상담이라도 받게 할텐데...
밀린 월세 때문에 주인집에서 맨날 언제까지 못내면 나가라 소리 듣는 게 일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뭘 어째야 할까요?
엄마 아빠는 동생의 정신병을 정말 신의 계시라고 응원하고 있고 종교적인 주제가 되면 제가 왕따입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그렇다쳐요. 두분은 사회생활 잘 하시고 공과 사를 구분하니까.
근데 동생은 그게 불가능해요. 학교는 초등학교 잠깐 다닌 게 고작이라 사회생활은 전혀 못하고 가족 이외의 사람과 일체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부모님은 동생을 사회로 내보낸다는 생각은 아예 포기하고 평생 짊어지고 갈 생각이시고요.
동생에게 하느님이 집에만 있으라고 시켰냐 그게 기독교도냐 화냈더니
자신이 집에 있는 건 하느님의 계시, 늙어서 부자가 된다는 응답을 받았다는 어이없는 소리만 하면서 현실을 부정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가족인지라 저도 정상은 아닙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인격장애가 있어서 사회생활을 잘 못하고 경제적 자립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답이 없는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혹시 무료상담이 있다든가.. 장애인들처럼 구청에 설명하면 어떤 지원금이라도 나올까요?
그냥 답답합니다. 동생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서 티비에 나오는 망상증 환자들처럼 변하면 어떡하죠?
지금은 틀어박혀 말만 저러지만 행동이 폭력적으로 변하면요? 조현병 환자들은 그렇게 변한다고 하던데...
어떤 말을 해야 동생이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을까요?
아니 어떻게 해야 더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엄마에게 할 설득이나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엄마도 정상이 아니지만 그래도 남동생이 자라난 환경이나 비약적인 주장을 듣고 정상이 아니라는 의심은 좀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엄마가 동생이 정신병이라는 걸 인정하고 옹호하는 걸 멈추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최대한 여러 명목으로 바깥으로 끌어낼 생각이지만 원래 살가운 사이도 아니고 마실 나갈 돈도 넉넉치 않아서 한계가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혼자 자기 방에서 불을 켜지 않고 누구랑 대화 하는 중입니다.
집안이 막장인걸 드러내는지라 익명으로 할까 했는데...그냥 닉네임 드러내겠습니다.
그 편이 더 많은 조언과 의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조현병도 어느정도 유전적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환청을 듣는 증상이 있으시기에 둘다 도움을 받으셔야 될것같습니다 많이 힘든길이 될텐데 힘내시고 모든걸 짊어지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초등학교를 잠깐 다녔다고요? 중딩까지 의무교육 아닌가요? 이거 법적으로 문제 있었을텐데...
유전으로 오는 경우도 있구요. 아닌경우도 있어요. 어머니쪽 영향 + 히키생활하면서 각종 정신병이 짬뽕됐을거같은데.. 환청이 먼저고 이게 심해지면 환시가옵니다. 동생분 일단 정신과 진료 받으셔야할거구요. 진단받으면 지역보건정신건강센터에 등록하고 각종 혜택받을수있습니다. 돈이 나오는건 모르겠구요. 취업이 될거예요.
새치기 죄송합니다만 동생분 나이가 21살이면 전국 곳곳에 청소년 상담센터 무료 이용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법적 청소년이 24살이기때문에 일단 하루빨리 전화하시고 내방상담도 가능하니까 어서 신청하세요 전문가의 지속적인 손길이 필요해보이네요
일단 가족 신경 끊으시고 본인 치료, 극복에 집중하세요. 매정하게 들릴지 모르나 적어도 나머지 가족들은 그것이 착각일언정 저긴들은 별문제 없이 생활하니 일단 놔두세요. 그리고 본인 인생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어떻하든 따로 나와 사시길 바랍니다. 나중애 극복하고 성공하시면 그때 도우세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님에개 그 나머지 가족을 책임져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비슷한 사연들이 꽤 있더군요. 유투브로 함 찾아 보세요
정말로 종교에 몰입하신다면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상담받아보세요. 두곳다 유명한 곳이고 역사가 있는 곳이에요. 성안드레아병원 http://www.standrew.co.kr/BlueAD/board.php?bbs_id=faq&mobile=chk 천주의성요한병원 http://www.yohanhos.or.kr/mobile/wp_main/
동생분에게 자신에게 메세지 전달하려면 궁핍한 생활을 청산할 돈을 달라고 로또되게 해달라고 그 천산지 악마인지 말하라 하고 로또사서 안되면 계약위반이라 하세요. 믿을가치없는 것들이라고. 권능있다는 것들이 왜지랄이냐고 동생을 설득시켜야 할듯?
로또2등이상되면 믿고 아님 꺼지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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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데.... 지금 말한 증상이면... 이미 꽤 심각한 상황인듯해요....... 무료는 정신건강증진센터 라고 기관이있어요... 거기 일단 신청하시구요... 본인도 신청하세요... 가족도 기질이 있다면... 자립할 수 있는 걸 찾아봅시다...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당신을 응원해요.
조현병은 무조건 약물치료가 최우선 입니다. 약물로 좋아지면서 상담은 같이 갈 수 있지만요. 무조건 가까운 정신과 병의원으로 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