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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쩌러 | 17/01/15 03:09 | 추천 50 | 조회 11853

5년넘게사귄 여자친구와 이별했습니다. +921 [34]

오늘의유머 원문링크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297735

올해 29살 된 남자입니다.

여자친구..아니 이제 전여자친구네요. 어제 헤어졌어요.

어디 하소연하고싶은데 이렇게 길게 하소연 할 곳도 없고해서 써봐요.

여자친구와는 23살때 학교에서 만났습니다.

여자친구는 신입생이었고 저도 신입생이었으나 군대를 다녀온 후 대학입학을 했기에 나이가 23살이었습니다.

2011년에 서로 처음만나서 몇 번 만난 후에 호감을 가지게되어 제가 고백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3~4년동안 제가 상처를 많이 주었습니다.

너무나도 순진한 시골소녀같은 아이였는데 전 저의 기준을 모든걸 판단하고 행동했습니다.

전 좀 찌들어있었거든요.

그것 외에도 제가 좀 츤데레?끼가 있어서 제 행동이랑 말하는 거랑 따로 놉니다. 비꼬면서 챙겨주는...이거 싫어하는 사람은 엄청 싫어할텐데 제가 그렇습니다.

제가 이렇게 행동하다보니 순진한 이 아이는 상처를 많이 받았었겠죠.

사실 처음 연애할 땐 좋아하는 마음이 좀 작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2011년에 서로 다른 과였지만 같은 사범대안에서 신입생으로 만나서 사귀기 시작하였습니다.

연애초반, 1~2년차까지는 정말 제가 하고싶은거 마음대로하고 여자친구 입장은 별로 생각도 안하고 행동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제가 2013년부터 세무사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범대를 다녔지만 뜻을 다른데 두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여자친구는 임용시험을 보기위해 매 학년마다 놀지 않고 항상 성실히 공부해서 항상 학점이 4점을 넘어 갔었고요.

그렇게 제가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이때까지만해도 여자친구가 절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 더 컸던 것 같네요

2014. 저는 세무사1차 시험을 합격하고 당해 2차 시험은 떨어졌습니다. 저는 휴학중이고 여자친구는 학기중인 학생이었구요. 저와 여자친구는 학교다닐 때를 제외하곤 서로 수험생인 탓에 계속하여 주1회 만남정도를 유지했어요.

1회 만나면서도 각별하고 애틋했어요. 영원할 것만 같았고요...

그렇게 2015년이 왔고 저는 세무사 2차시험에서 또다시 물을 먹게 됩니다. 이상황에서 여자친구는 1512월에 임용 1차를 합격하고 161월에 2차마저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기억나는 이야기가..당시 저는 2차를 2번이나 떨어져서 패배감에 젖어있고 여자친구는 임용을 패스하여 선생님이 되었는데 참...저만 떨어지니 너무 분하고 절망적이고...여자친구보다 내가 더 잘 되어서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축하를 제대로 못해주었고 그걸로 다툰기억이납니다. 참 속좁죠. 제가봐도 한심하네요.

고맙게도 여자친구는 저를 잘 이해해주고 넘어갔습니다. 이런 이야기만 빼면 15년정도부터는 제가 여자친구를 훨씬 많이 좋아한것같네요.

1년정도 연애하고 커플링을 맞추었는데 저는 이 커플링을 4년 반정도의 기간동안 안차고 나간날이 손에 꼽았습니다. 별 거아니지만 제가 여자친구를 그만큼 사랑한다는걸 보여주고싶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덜렁대는 성격탓인지 반지를 안하고 나오는날이 좀 잦았구요. 하지만 저는 여자친구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말로만 왜 안차고 나왔어~~’했을뿐 진심으로 토라지거나 한적이 없었습니다.

15년에 저는 다시 세무사시험에 응시하여 1차 합격을 하고 8월에 2차 응시를 하였습니다. 허나 여자친구가 2차시험 이틀전부터 헤어지자는 어투로 계속 말을 했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힘들었지만 지금까지의 공부를 망칠 순 없어서 남은 이틀동안 빡세게 정리하여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을 치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시험친 다음날 헤어지자는 말을 비트윈으로 하더라구요.

저는 비트윈으로 그런말을 하는건 예의가아니라고..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하였고 3일후에 만나게 되었고 애원하고 붙잡아서 헤어지는 건 없는 일로 했습니다.

이게 158월의 사건인데.. 이후에도 계속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때 헤어지자는게 제가 싫어졌다 이렇다기보다 성격차이가 컸습니다.

저는 정적입니다. 책 읽는거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여행 가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와 마찬가지로 정적이지만 조금 더 동적이고 실제로 많이 가진 못하더라도 여행같은걸 많이 가고 싶어하고 몸으로 활동하는거 좋아했어요.

이렇다보니 연애할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여자친구입장에서는 이제 나이도 계속 먹어가고있고 결혼을 생각해보니 저와 자신은 너무도 달라서 결혼 후의 미래가 떠오르지않고 우리사이는 더 이상 발전될 것 같지도 않다고 했습니다.

저도 매우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반박하기도 힘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저는 붙잡았죠

잡고난 후 이 말이 다시 나오기 힘들게끔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세무사2차시험발표는 11월에 있었습니다. 시험은 8월초에 쳤구요. 당시 여자친구는 학생들을 가르치러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 집은 인천이고 학교는 구리시였기에 거리가 상당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는 월요일~금요일은 친척집에서 지내고 금요일밤에 본가로 돌아와서 일요일날 다시 친척집으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매주 금요일 구리쪽으로가서 여자친구와함께 인천으로 돌아왔고 일요일엔 인천에서 구리까지 함께 갔습니다. 거의 3~4달동안 이런 생활을 했네요.

금요일 인천에 도착하면 저녁 7시 반쯤되어서 뭐 하기도 애매하고 밥도 먹어야하고 해서 밥을 먹으면 집에 보내야할 시간이었습니다.

일요일은 인천에서 강남까지 같이가서 강남에서 쇼핑도하고 같이 돌아다니다가 버스태워서 구리쪽으로 보냈습니다.

같이 강남에서 구리, 남양주방면 버스를 기다리며 그 자리에서 계속 놓지도 않고 껴안고있고 그랬어요. 누가봐도 5~6년차 커플로는 안보였을 겁니다.

그렇게 11월이 되었고 저는 시험에 합격해서 세무사가 되었어요. 지금은 수습세무사로 수습교육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여자친구는 교사가 되었고 저는 세무사가 되어서 앞으로 행복한 나날이 펼쳐질줄만 알았죠.

여자친구가 방학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행복했어요. 저만 행복했을 수도 있겠지요.

여자친구가 방학을 하고난 뒤, 분명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연락도 자주오고 할 줄 알았는데 뜸 하더라구요. 수험생시절 친구들과 피씨방에서 게임하고있을 때 전화 대충받았다고 막 삐지던 시절도 있었는데 전화도 안걸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중 111, 일하는 중 비트윈으로 만나서 할말있으니 오늘 간다고 어디로가면되냐고 묻더군요.

앞선 8월의 사건이 머릿속에 스쳐가더라구요. ‘이런말은 만나서하는게 예의아니냐...’라고 제가 했던 말이요.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일이 끝난후 7시에 지하철역근처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역근처에서 7시에 만났는데 저 멀리서 울면서오는 여자친구가 보였습니다.

그렇게 카페를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지난 8월과 같은 이야깁니다.

오빠가 나쁜사람은 아닌데 우린 너무 다르다. 나중에 결혼하고나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그만해야할 것 같다.’

지난 8월과 다른점은 이번엔 맘을 아예 굳혔다는 점이었습니다. 절대 양보란 없더라구요. 저는 헤어지겠다라는생각을 해본 적도없고 예상도 못했습니다.

너 혼자 마음정리하고 오면 난 뒤통수맞은 느낌이다. 나에대한 배려를 좀 해달라하고 1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으나 매몰차게 거절하기에

이번엔 정말로 글렀구나...싶었습니다. 이때 저도 사실상 마음을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기념일이 조금 지난때 였는데 저는 이미 선물을 주었고 받지는 못한상태였어요. 여자친구가 마지막이라고 선물과 편지가 있다고 받아가라고 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받습니까. 받으면 저만 정말 죽을 듯이 힘들게 너무 뻔히 보여서 받지않겠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지하철역에 배웅을 해주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6년연애.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다투고 어긋나고... 이런 과정이 적어도 저에겐 전혀 존재하지 않은채로요. 여자친구 마음속에선 수도 없이 했겠지만요.

성격차이...라기보단 성향차이라고 할까요. 심하긴 했습니다. 1회만나고 어디 여행도 못가보고..옛날에 여자친구는 당일치기 여행을 가자고했지만 저는 그냥 가서 자고오는게 더 편하니까 그러자고했지만 여자친구는 외박은 절대로 안된다고하고 해서 여행도 못가봤구요. 사실 당일치기라도 갔어야하는데 후회가 많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8월이후 구리, 인천을 넘나들며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동시간 말고는 만나기도 힘들어서 제대로 된 데이트도 못했는데도 끝까지 했습니다. 사랑하니까요.

그런데 이제와서 8월에 했던 이야기를 또 하니까 힘이 쭉 빠졌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저건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고 사실 사랑이 식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껏 권태기없이 연애 잘했었거든요.

헤어지기 2주전정도부터 연락도 잘 안오고 하더니 혼자 이미 마음정리하고 저를 떠나보낼 준비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혼란이 옵니다. 마치 저를 사랑하는데 너무나 안맞아서 보내는 것처럼 마지막에 펑펑울고하니까요. 잡고싶습니다. 그런데 저 말을 보면 더 이상 연락하지않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힘듭니다. 사실 지금 여자친구 만나면서 제 성향도 많이바뀌었거든요. 많은걸 억지로 맞추는게아니라 체화시켰어요. 힘들다고 느끼지도 않앗고요. 근데 이게 많이 부족했나봅니다. 더 바꿀수도있는데..

저는 대체 어떻게해야할까요. 냉정하게 생각했을땐 잊는게 맞는것같기도한데 그러지못하는걸 다들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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