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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친한테 넌 결혼준비가 안됬다고 이야기 들었던 사람입니다.
그저께 여친하고 헤어졌는데 하루만에 다시 만나자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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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
그동안 몇달동안 여친한테 꾸준히 결혼하자고 했고,
얼마전에 내년 봄까지 안하면 내후년에나 할 수 있는데 그러면 너무 늦다
진지하게 10월까지 생각해보고 아니면 갈라서자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여친이 카톡으로 정말 10월까지 결혼안하면 헤어질거냐고 하길래
제가 정말 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10월까지 기다릴필요있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통화를 했고,
결국 여친이 생각하는 조건이랑 맞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 말하고 나니까, 마음이 쓰리고 싱숭생숭하기는 한데,
그동안 가슴이 억눌렀던 이성이 고개를 들면서
여친과 사귀면서 겪었던 많은 사건 사고, 마음에 입었던 상처가 생각나더라구요.
차라리 잘됬다 싶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동료들한테 헤어졌다고 하니까,
특히 유부녀 누님들께서 그 말 듣자마자 박수치고 좋아하더라는...ㅡㅡ
그동안 옆에서 지켜보면서 왜 제가 여친한테 휘들리는지,
모가 아쉬워서 그렇게 호구잡혀 사는지 안타까웠다고..ㄷㄷㄷㄷㄷ
남자 동료들이나 지인들도 다 잘됬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하루만에 점심때 여친이 카톡으로
다시 10월말까지 집 같은 조건을 잘 조율해보고 아니면 그때 헤어지자고 하길래
저는 지금 시점에서는 조건이 문제가 아니라,
일단 서로에 대한 믿음과 관심에 변화가 없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오늘 휴일 아침부터 계속 전화랑 문자로
다시 만나자고,
그동안 못되게 군건, 그래도 제가 다 받아주고 좋아해줘서 점점 안하무인처럼 된거라고 하더군요.
또 우리 부모님한테도 정말 잘할거라고, 좋아한다고 하구요.
일단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동안 여친과 사귀면서 즐거웠던 기억도 많았지만,
모랄까 얘가 나한테 마음을 완전히 열지않았다는 인상을 여러번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스킨십을 극도로 꺼리고, 자기 사진 찍는건 좋아하지만
우연히 찍힌 사진말고는 같이 찍은 사진이 10장도 안됩니다. 1년 반을 만났는데요...
또 여친의 이기적인 언행때문에 울컥했다가 여친이 삐진거 풀어준다고 손가락으로 찌르기만 해도
바로 풀리는 일이 최근 반복되었죠. 그럴때마다 기분은 바로 풀리기는 했지만
마음 깊숙이 앙금이 조금씩 남았던거 같습니다.
그게 지금 한번에 터졌습니다.
그동안 여친의 상식적이지 못한 언행들,
애정을 갈구했지만, 충족시켜주려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던 것들,
결혼이 현실인건 맞는데, 어쩌면 배우자 될 사람한테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밷었던 것까지요.
여친의 다시 만나자는 말에
이성적으로는 여친이 좋은 배우자감이 아니다 라는 것과
지금은 달라진다고 하지만 결국 달라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만난 정, 여친에 대한 안타까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네요.
결혼하시거나 저랑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지금 좀 갈팡질팡하네요.
마음 잡을 수 있게 따뜻한 말도 좋고 날카로운 지적도 좋습니다.
결혼하고 헤어지는것보다 결혼전에 헤어지는게 훨씬 쉬워요
잘한걸데 왜 또 뒤집을려고 하세요? 그러다 속 다 뒤비집니다. ㄷㄷㄷㄷㄷ
from SLRoid
결혼하면 뒤집기 어렵죠
잘생각해보세요
신발속에 콩알 하나 넣고 등산해 보세요. 평생 이래도 괜찮겠다 싶으면 그분과 결혼해도 문제없습니다.
여친이 자동 분리수거 스킬을 시전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