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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타로.. | 24/04/19 22:02 | 추천 30

설악산 14시간 등반 후기. ssibal +15

원문링크 https://www.ilbe.com/11528599779

 

안녕

 

난 얼마전에 설악산에 등산을 다녀왔지

 

가고 싶어 간건 아니고 그렇게 됐다

 

난 평소에 등산을 많이 다니진 않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아

 

많은 게이들이 느낄테지만 씨발 다시 내려올거 뭐하러 올라가는지 도통 이해를 못했지

 

그래도 주말에 가끔 북한산이나 한번씩 3시간 정도 타고 오면 기분 좋을때도 있어

 

여담이지만 미씨들 꼬시기도 좋다.. 꽃뱀은 조심해야겠지.. 이 썰은 나중에 품

 

아무튼 단풍 절정 소식에 설악산으로 향했는데, 처음 가본지라 정보도 없었고 그냥 올라가면 되겠지 했어

 

도착하니 우리가 갈 코스는 공룡능선이라는 데라더군

 

공룡능선... 이제 공룡능선의 공 짜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공지영 개씨팔년

 

공룡능선이란 이름은, 일단 올라가서 내려오기 전까지 능선을 계속 타면서 이동하는데 오르락 내리락

 

그 풍경이 마치 공룡의 등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래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존나게 땅만 보고 걸었거든 

 

설악산 단풍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몰라 14시간을 걸었는데도

 

자 그럼 내가 출발 전 얻은 공룡능선에 대한 정보를 볼까?

 

출처는 네이버야

 

네이버 씹창년.jpg

 

 

어때? 조금 힘들긴 하지만 누구나 무난히 정복할 수 있는 코스같이 설명을 해놨지?

 

저 씨발새끼는 아마 뒈지면 지옥 갈거야

 

연아킴이 트리플악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조금 어렵지만 여러분도 할수 있어요 라고 하는거랑 뭐가달라 이 씨벌놈아

 

좆대가리를 짤라서 고추장에 찍어먹어벌라 퉷

 

다음은 설악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공룡능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야

 

조금 더 자세하게 나와있지..

 

설명.jpg

 

우리가 갔던 코스랑 조금 달라. 

 

우리 코스는 소공원-비선대-마등령-공룡능선-희운각-비선대-소공원 으로, 대청봉을 지나지 않는 코스였어

 

대청봉은 안올라가봐서 얼마나 힘든지 모르겠다. 거리는 우리가 갔던 코스가 더 기네.. 7키로 정도

 

아무튼 밤 9시가 넘어서야 밥을 먹고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그냥 잤을까?

 

물론 아니지. 새벽 2시까지 술을 처먹다가 잤어.. 난 내일이 걱정돼서 자고 싶었는데.. 노땅섀끼들 씨빨

 

그리고 4시에 기상해서 라면을 처묵하고 출발했지.. 근자감 ㅍㅌㅊ냐?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어 난 이날을 위해 일주일간 비타민c를 하루에 만 이천mg씩 처먹어왔거든

 

우루사도 존나게 먹었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침에 몬스터를 빨고나니 씨발 po업업wer!! 

 

타우린+인삼+비타민B+C 으아아아 내가 김치맨오브스틸이닼ㅋㅋㅋㅋ 예비로 핫식스도 3캔이나 챙겨갔지

 

이게 정말 개 병신짓이란걸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말야.....

 

등반코스.jpg

 

주차장에 도착해서 비선대까지는 그냥 완만한 평지 비슷한 코스야 대가리에 헤드라이트를 끼고 싸이클롭스 무리처럼 걸었지

 

날은 꽤 추웠어.. 티 두장에 바람막이까지 입고 갔는데도..

 

쨌든 비선대부터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됐는데, 한 세시간쯤 올라가니 마등령에 도착하더군.. 해도 뜨고

 

이때까진 경치를 구경할 힘도 남았어 일출은 정말 멋지더라.. 

 

그리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나는 자신감을 얻었지.. 해는 오늘도 뜨는구나 나도 할 수 있어!!!!

 

해는 오늘도 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절망할 시간이 10시간쯤 남았을 때였어.. 마등령에 도착했을 때는..

 

일행중 하나가 '자 여기가 다시 내려갈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허허헣' 하던데 무슨 뜻인지는 나중에 알게 됐지..

 

 

마등령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능선을 타기 시작해

 

중간중간 쉬면서 걸었는데 난 아무래도 등산 초짜라 조금 처지게 되더군.. 노땅들 체력 개쩐다 정말

 

군대 행군해본놈들은 알거야 조금씩 처지기 시작하면 맨 뒤에 있는놈은 나중에 좆빠진다는걸.. 도착할때쯤 자지는 보지가 돼있지

 

씨벌 노땅새끼들이 근데 죽죽 걷다가 쉬고 있으면 난 한 3~4분쯤 있다가 도착하잖아?

 

그럼 1분있다 출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이제 가시죸ㅋㅋㅋㅋㅋㅋㅋㅋ 개새끼들아 난 1분밖에 못쉬었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직 할만 했어. 근데 걷다보니 뭔가 이상하지 않겠어?

 

위에 보면 공룡능선의 길이는 5.1km야.. 보통 1시간이면 평지에서 한 4km정도 걷잖아?

 

헉헉대며 걷다가 '흠 이제 1키로 쯤 갔나?' 하고 표지판을 보면 200미터 줄어있음

 

이런 좆같은 씨발.. 측량기사를 중국에서 수입해서 썼는지.. 사실 산을 오를때는 보폭자체가 줄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라고

 

근데 알게뭐야 체감을 1키로를 갔다고 나는!!!! 근데 200미터밖에 안줄었다고!!!!! 씨박!!!!!

 

 

 

능선의 반쯤 갔을때 난 이게 뭔가 잘못됐다는걸 알았지.. 근데 이제 방법이 없어 등산이 제일 좆같은점이 이거야

 

돌아갈수가 없어... 돌아가는 거리나 계속 가는 거리나 같으니까..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함

 

그렇게 5시간을 땅만 보며 걸었다.. 로프도 타고.. 암벽등반하는거같은 코스도 있고..

 

1275봉이라고.. 공룡능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있는데 거길 올라가는 길이 정말 지옥이었어

 

오르막이 끝도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난 스틱 두개중 하나를 떨어뜨리고 말았어.. 다리 두개에 스틱 하나..

 

니네 스핑크스가 낸 문제 알지? 낮에는 네발 점심엔 두발 저녁엔 세발인 동물이 뭐냐고

 

난 이렇게 말하고싶다.. 아침엔 두발.. 점심엔 세발.. 내려올땐 네발인 동물은 설악산을 오르던 나라고..

 

내려올때 왜 네발이냐면 씨발 기어내려와서 네발이다 개새끼들아

 

아무튼 이게 1275봉이야.. 딱보기에도 위엄이 쩔지.. 블로그에서 퍼왔다

 

난 거기서 찍은 사진 다 지워버렸다 애초에 폰도 안들고 올라감

 

1275봉.jpg

 

후.. 다시 봐도 좆같네 허벌봉우리같으니

 

1275봉에서 보는 광경은 좋았지만 이미 내입엔 게거품이 물려있었지

 

설악산 꼭대기에  게가 나타난거야 믿어져? 게거품..씨발....

 

내가 초반에 설명을 했을거야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말을 잘못했네.. 능선이 아니라 골짜기지. 능선은 완만하게 좀 걷는게 능선 아냐? 개씨발 존나 힘들다고 진짜

 

 

 

어쨌든 게거품을 물고 옆으로 걸으면서 공룡능선을 완주했어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지 난 다 끝났다고 생각했어

 

아.. 정말 힘들었다 그렇지만 뭔가 보람도 있는것 같고 나의 한계를 이겨낸것 같은 그 느낌!

 

퇴근길 마려운 똥을 참으며 강변북로를 탔는데 집까지 존나게 막혀서 뱃속에 폭동이 일어났지만 결국 진압하고 겨우 양화대교 교차로로 진입했을때의 느낌

 

그런데 한 노땅게이가 말하더라구

 

'여기서부턴 좀 힘드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무릎보호대 가져오신 분들은 차세요~'

 

응? 무슨 말이지? 이제 그냥 내려가면 되는거 아냐? 

 

난 등산 뉴비라 알지 못했지. 등반의 하이라이트는 등산이 아니라 하산이라는걸.. 사람이 정말 맛 가는 코스는 내려갈 때라는걸..

 

올라갈때 허벅지가 민주화당한다면 내려갈때는 도가니가 민주화당하더라.. 뻥안치고 올라갈때 능선탈때보다 두배는 힘들었어

 

한발 한발 내딛을때마다 무릎이 비명을 지르는데, 난 아까 거기에서 힘든건 끝났다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후려맞은거지

 

피지컬도 씹창 멘탈도 시궁창 그야말로 진퇴양난

 

더 골까는건, 이 길이 정말 거리로 치면 존나게 길다는거야

 

간단하게 생각해봣을때 등산코스가 오르는길-능선-내려오는길 이라면 지금은 2/3는 지났고 1/3밖에 안남은거잖아?

 

그런데 사실 거리로 따지면 1/2을 왔고 1/2이 남았다는거지......................이걸 알았을때 나는 절망했다...........

 

진지하게 119에 신고해서 헬기를 부를까도 생각해봤어.. 그러나 난 폰도 숙소에 놔두고 오고 산을 탄 목적에 반하는 행동이라 결국 하지 못했지..

 

 

 

2040년쯤 돼서 한국이 좆부자나라가 혹시 되면 국립공원에 무빙워크를 깔아달라고 민원을 존나게 넣고 말리라 다짐하며 내려갔어

 

400미터 가다 쉬고.. 300미터 가다 쉬고.. 

 

내가 아침에 핫식스를 3캔 가지고 왔다고 했잖아? 그게 왜 미친짓이었는지 이쯤에서 깨달았다

 

에너지드링크는 말그대로 체력을 대출받는거야...

 

니들 대출받고 갚을때 원금만 갚냐? 이자를 줘야지?

 

3캔을 능선 타면서 처먹었는데 그 이자가 복리이자인줄은 난 몰랐지.. 정말 죽고 싶더라

 

이제 입에선 욕도 안나오는 지경까지 왔어 내 머릿속에선 욕하는 칼로리라도 아껴서 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지

 

난 할수있어.. 난 할수있어.. 씨벌 난 할수있어.. 이러면서 걷는데 여기서 또 뭔가 이상한걸 깨닫게돼

 

군데군데 표지판이 있는데, 내가 아까 봤던 표지판에는   -->비선대 3.8km 라고 적혀있엇어

 

그런데 한참 가다 보니 -->비선대 4.1km 라고 돼있는거야

 

뭐지 씨발이게????????????? 내가 길을 거꾸로 탔나??????? 그럴리가 일방통행인데 대체 이게..?

 

혼란스러웠어.. 내가 헛것을 본건지.. 길을 정말 잘못 탄건지.. 그래도 방법이 없다 전진하는 수밖에..

 

 

 

조금 앉아 쉬다가 내앞에 기집년 둘이 지나가는거야, 근데 이년들이 등산복 바지가 쫄쫄이인게 아니겠어?

 

백팩을 메니 윗도리는 약간 들쳐 올라갔는데 씨벌 세상에 드러난 응딩이로 팬티라인이 보이더라고

 

존나 뭔가 말하기 부끄럽지만, 프로 딸쟁이&섹서인 내가 그상황에서 그걸 보고 조금 섰다..

 

그 찰나에 난 생각했지 '저년들을 따라 가야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야해 그렇잖음 난 해질때까지 못내려간다'

 

파스 스프레이를 발목과 무릎에 훅훅 뿌리고 뒤쫓아 가기 시작했는데 정말로 아까보다 아픈것도 덜하고 기운이 났어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한다더니 옛말에 틀린거 없더랔ㅋㅋ

 

정말 고년들은 나으 구세주였지.. 면상은 못봤지만 성모 마리아처럼 생겼을거야.. 망망대해의 서큐버스 같은 년들..

 

죽을 힘을 다해 걷다가 보니 비선대 도착, 거기서 평지를 한시간 가량 걸어서 주차장에 겨우 도착했어

 

출발시간 4시 30분, 도착시간 6시 30분.. 해 뜨기 전에 올라가서 해 지고 내려온거지..

 

꼴찌로 내려온 나에게 노땅들은 축하한다며 만면에 미소를 띄고 반겨줬지만 내가 조금만 힘이 남았더라면 면상에 핵펀치를 날렸을거야

 

내 첫마디는 '아 쒸발..담배..담배주세요..담배..내담배..' 근데 담배 두모금 빨고 버림ㅋ 왠지 맛이 존나 없음ㅋ

 

내몸은 이미 만신창이. 어깨 목 삼두 허벅지 무릎 인대 발목 발바닥 전부 ㅁㅈㅎ당해서 노무노무 아팠어

 

근데 씨벌 노땅들은 개멀쩡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몰래 선두라도 나눠처먹었나 개새끼들ㅋㅋㅋㅋㅋㅋ

 

난 밥이고 뭐고 씻고 자고싶었는데 다같이 식사하고 술존나빨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서 그 다음주는 준 장애인처럼 지냈다

 

회사에서 여직원이 나 걷는거 보고는 포경수술 했냐고 묻더라.. 개같은년.....

 

 

 

3줄요약

 

1. 공룡능선은 ㅅㅌㅊ 등반코스다

 

2. 힘은 조금 들지만 누구나 할수있다

 

3. 는 좆까고 물리치료비에 근이완제 맞을라고 돈존나깨짐^^ 실비보험 들고가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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